점유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展   2019_0628 ▶︎ 2019_101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62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도희_루오저신_켄지 마키조노 신재은_권순학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0월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은 2019년 6월 28일부터 10월 13일까지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 전을 개최한다. 전시지원 공모전은 지난 2016년 '대청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팀의 작가들의 전시가 소개되었다. 4회째 개최하는 2019 공모선정전은 만 20세 이상 국내외 시각 예술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및 전시제안서 공모를 했으며, 외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픽셔널 오가닉(김도희, 루오저신, 켄지 마키조노), 신재은, 권순학의 신작으로 구성된 3개의 전시를 개최한다.

1전시실은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픽셔널 오가닉'팀의 『Fictional Organic』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고, 환경-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유기적인 물질, 오브제에 관심을 가진 3명의 작가가 모여 대청호를 탐사하고 채집한 유기적 오브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와 결합하여 허구적 풍경을 재현한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3인이 바라보는 감각적인 관점을 본 전시를 통해 공유하고, 관람객에게 현재의 자연이 '문화 사회적 일상의 화합물'임을 드러낸다.

2전시실은 신재은의 개인전시 『Sink Sank Sunk』 전으로 구성한다. 그녀는 '자연의 기본 형태는 원, 원뿔, 원기둥이다.' 라는 세잔의 미학론을 모티브로 한 조각 설치를 통해, 우리가 통념적으로 견고하다고 믿고 있는 도시 문명이 구축한 시스템이 사실은 안일하고 허술한 내면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3전시실은 권순학의 『Partitions』 전으로 구성한다. 그는 관람객이 보지 못하는 전시와 전시 사이에 벌어지는 세팅되기 전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뒤, 현재 전시장에 중첩되도록 설치하여 다른 환영과 현재의 실제 공간이 하나의 시공간으로 엮이도록 한다. 이렇듯 3팀이 구성한 다양한 주제의 전시는 대청호미술관의 시공간에 점유하여 각자의 예술세계를 관람객과 함께 공유한다.

김도희, 루오저신, 켄지마키조노_Fictional Organic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9

1 전시실 『Fictional Organic』 ● 1전시실은 김도희(한국), 루오저신(대만), 켄지 마키조노(일본)의 3인전 『Fictional Organic』 전을 개최한다. 3국의 아시아 작가들은 2018년 타 기관 레지던시의 국제 교환 입주프로그램에서 만나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그들은 서로의 작업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회화나 조각에 쓰이는 전통적인 재료보다는 환경과 시간 흐름의 영향으로 점차 변화하는 유기적 물질이나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본 전시를 통해 '대청호'를 첫 조우했을 때 얻은 영감과 시각적 미감을 공유한다. '대청호'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으나 댐에 의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이다. 자연과 인공이 일종의 화합물처럼 녹아있는 '대청호'의 이중적인 특성은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 따라서 이들이 체류 기간 동안 미술관 근처 대청호반 주변을 탐사하여 채집한 흙, 외래어종, 식물 등 유기적 물질은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가 되어 설치, 영상, 회화작품으로 구현되며, 전시장에 기묘한 풍경으로 점유한다.

김도희_호수의 비가역성에 대한 건조한 고백_ 다양한 연령의 옷, 말린 대청호 물고기, 말린 대청호 주변의 식물_가변크기_2019
김도희_호수의 비가역성에 대한 건조한 고백_ 다양한 연령의 옷, 말린 대청호 물고기, 말린 대청호 주변의 식물_가변크기_2019

김도희는 대청호에 서식하는 물고기, 직접 채집한 수변 식물과 같은 자연물,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헌 옷 뭉치들을 함께 빨랫줄에 연결하여 설치한다. 작가는 멀리서 바라본 관광엽서의 한 장면과 같은 평화로운 풍광의 대청호를 미시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그녀가 건져 올린 대청호의 오브제와 사연들, 즉 물에 잠겨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수몰된 마을과 땅, 물이 빠져 갯벌과 같은 호반의 풍경, 말라 비틀어진 겨울의 대청호 수생식물,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등 이 인공호수가 뿜어내는 다양한 국면들이 전시장 안에서 마치 서로 엉켜 탈수되어 말라버린 듯한 가상의 시공으로 재현한다.

루오저신_Old Color_가정용 직물, 나무 캔버스, 대청호 흙으로 만든 안료_41×31.4cm_2019
루오저신_Old Color_가정용 직물, 나무 캔버스, 대청호 흙으로 만든 안료_41×31.4cm_2019

루오 저신은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 우리에게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탐색하고, 점토, 금속, 일상적 오브제부터 음식, 향 등 다양한 전통-비전통적인 재료를 실험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작 「Old Color-오래된 색」은 자신의 헌 옷, 커튼 등 자신의 집에서 발견한 패브릭을 수집하여 캔버스로 활용한다. 그 뒤 미술관과 인접한 호수 주변을 탐사하면서 다른 색상과 질감을 가진 흙을 채집하고, 여러 색감의 흙을 오랜 시간 공들여 체에 걸러낸 다음, 곱게 갈아 피그먼트와 섞어 작업에 쓰일 안료로 제작한 뒤, 패브릭으로 제작한 캔버스에 도포한다. 마치 오랜 숙련을 거친 장인과 같이 대청호의 흙을 안료로 재생산하는 그의 노동은 자신의 심리적 감각과 함께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 주민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켄지마키조노_To settle to the bottom of something and stagnate_단채널 영상_00:20:00_2019
켄지마키조노_To settle to the bottom of something and stagnate_물, 흙, 안개장치_91.5×90.7cm_2019

켄지 마키조노는 대청호의 풍경이 자신의 고향과 비슷한 풍경 이미지와 사회-환경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전 세계에서 '댐'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평면, 설치, 영상으로 풀어낸다. 「To settle to the bottom of something and stagnate-바닥 끝까지 정체된 것들」은 1950년대 구마모토시의 시모케댐에 수몰되기 전 마을 사진을 대청호에서 채집한 흙과 함께 설치한 판화작품과 대청호의 어부와 동식물에게 가상의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 대청호의 물을 안개로 변환하는 포그머신 설치로 이루어진다. 판화작품의 배경인 구마모토는 일본 최초로 콘크리트댐을 철거한 이력이 있는 도시로 현재 현대식 댐 건설이 자연과 주민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유와 논의가 수차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이슈는 현재 대청호를 비롯한 전 세계 공통된 문제이자 숙제임을 시사한다.

신재은_Sink Sank Sunk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9
신재은_Sink Sank Sunk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9
신재은_기둥_아크릴, 물, 휘발유_210×50×50cm_2019
신재은_방향_백시멘트, 바세린_700×176×176cm_2019
신재은_축_레진, 글리세린, 바퀴벌레_22×22×22cm_2019

2 전시실 『Sink Sank Sunk』 ● 2전시실은 신재은의 개인전시 『Sink Sank Sunk』 로 구성된다. 신재은은 이전에 인천의 다양한 장소에서 채집한 흙을 지층과 같이 쌓아 올리고, 하부에는 돼지 뼈 무더기로 불완전하게 설치하여, 통념적으로 견고하다고 믿고 있던 현대사회 시스템이 지닌 모순적 상황을 육중한 조각 설치로 표현한 「지옥의 탑」, 도시의 인공적으로 조성된 화단이나 공원에 기형적으로 자란 네 잎 클로버를 분석하고 (주)안젤라 연구소라는 가상의 실험실을 만들어, 도시생태계가 자연에 대한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준 「클로버」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소재로 일상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을 포착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그가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견고해 보이고 탄탄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회시스템이 허술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것들을 의미한다. 신작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 「Sink Sank Sunk」는 '자연의 모든 형태가 원기둥과 구, 원뿔로 이루어졌다' 는 세잔의 미학론을 모티브로 한다. 매끄럽고 단단한 형태를 가진 원뿔, 원기둥, 구 형태의 설치 조각은 겉과 달리 기름이 섞인 물컹하고 유연한 속살이 드러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고 안전을 위해 만든 구조물이 자연의 초월적인 힘으로 무참히 붕괴하는 상황을 은유한다.

권순학_Partitions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9
권순학_Partitions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9
권순학_History of Accumulated Ghosts I_Giclée Print_150×147cm_2019

3 전시실 『Partitions』 ● 3전시실은 권순학의 개인전시 『Partitions』로 구성된다.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전시한 전시공간의 상황과 특성을 모티브 삼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간을 기록하고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는 전작 「Wonder wall」 작업의 연장 선상이자 새로운 방법으로 통합시키는 시도를 한다. 작가는 약 6개월 동안 미술관의 전시가 교체되는 과정을 여러 차례 촬영하고, 촬영된 장소에 실물 크기의 사진을 설치하여, 기록한 공간의 과거 시간과 현재를 교묘하게 중첩한다. 즉 못 구멍, 페인트 자국, 설치를 위해 임시로 그은 표시 등 전시 준비를 위해 감췄던 흔적들 자체가 작품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미 우리의 눈은 고도로 발달한 그래픽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합성과 결합된 이미지에 익숙하기 때문에 권순학의 인화된 사진과 현실 공간이 중첩되게 설치한 아날로그적인 방식은 사진과 공간 간의 미묘한 색감과 크기, 형태의 오류와 간극이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과거의 여러 시점이 교차한 전시장의 공간을 직접 체감하며, 작품 일부로 자연스럽게 개입함으로써 이 역설적인 풍경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2019 전시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그간 쌓아온 미학적 담론을 전시라는 형태로 증폭시켜 전시장의 시공간을 탐색-점유한다. 본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구축한 여러 담론과 개별의 시간이 모여 관람객과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 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 이연주

Vol.20190628f | 점유-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