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world

김희주展 / KIMHEEJOO / 金喜主 / painting   2019_0703 ▶︎ 2019_0709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12_종이에 펜_260×132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전시기획 갤러리도스 2019 하반기 신관 신진작가 공모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2층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반듯하게 요들 깔 듯이, 장지를 바닥에 널따랗게 편다. 나는 그 위에 올라가 엎드린다. 펜으로 바지런히 작은 동그라미들을 그린다. '종이 위에 놓아 준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 나는 동그라미와 동등하게 종이 위에 놓여있다. 동그라미를 이상화하거나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그라미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이다. 그림의 부분이 된 나는 동그라미처럼 외부에서 전체를 조망하지 못하게 되고, 귀를 기울여 작은 동그라미들의 흐름과 아주 느린 속도를 따른다. 하나의 작업이 완결성을 가지는데 약 한달 반 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 노트 중)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11_종이에 펜_265×132cm_2018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8_종이에 펜_240×132cm_2017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5_종이에 펜_240×132cm_2017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4_종이에 펜_240×132cm_2017
김희주_작고 많은 소리들 no15_종이에 펜_265×132cm_2018

오랫동안, 무심하고, 무난하게, 사랑 받은 존재들의 세상.petit – petty - petting – full - world. 외부에서 회화 세계를 구성하는 작가와 회화 세계와의 관계에 대하여 질문을 하며, 그 둘의 사이 공간을 시지각적으로 구현하려 한다. 3차원의 깊이공간이나 2차원의 평면공간이 아닌, '회화 표면 위 높이 공간'을 탐구하는 것이다. 나의 회화에서 높이 공간은 착시 현상으로, 보는 이의 시지각에서 체험되는 가상의 공간이다. 보여 지는 대상인 회화에 의한 착시는 보는 이를 능동인 동시에 수동의 위치에 놓이게 한다. ● 회화 표면 위로 튀어 오른 공간은 미미한 높이의 공간이다. 미미한 높이 공간은 회화 세계인 '저기'와 바라보는 이의 세계인 '여기'라는 양분된 공간 감각을 와해시키는 혼동의 공간이다. 평면과 부조의 공간이 겹쳐있는 미미한 높이 공간은 회화 세계와 외부에서 보는 이가 함께 있는 공동의 공간으로써 존재의 현실성을 상기시킨다. 그럼으로써 회화 세계는 대상인 동시에 존재로서의 위상에 놓이게 된다. ● 가상이자 현실, 능동이자 수동, 저기이자 여기, 대상이자 존재인 고정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미미한 혼동의 세계에서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평범한 동그라미들은 태어났다. ●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평범한 동그라미들. 감흥이 無에 가까운 존재들. 욕망의 좌표체계에서 어긋나 있어 신비감, 매혹감, 혐오, 공포 등 어떤 감정이나 쾌락의 감각으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들이 내 앞에 현현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無味의 존재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관계 맺으려 하는 미미한 당김과 밀침의 기록이다. ■ 김희주

Vol.20190703a | 김희주展 / KIMHEEJOO / 金喜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