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힘 'Total energy'

손순옥展 / SONSOONOK / 孫順玉 / painting   2019_0703 ▶︎ 2019_0709

손순옥_맞닿아 있는 힘'슬픔의 뿌리도 길이 된다는 것을'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12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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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7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층 Tel.+82.(0)2.722.7760

손순옥에게 있어서 꽃은 객관화된 타자로서 심미적 대상이 아니라 삶을 투영하고 담아내는 도구로 기능한다. 그에게 꽃은 그 조형성이나 미적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한 경외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숙고를 촉구한다. 그에게 꽃은 자연 속의 존재로서 인간의 삶에 깃든 가치들을 퍼 올리고 담아내는 그릇인 것이다.

손순옥_남북북남 맞닿아 있는 길_캔버스에 혼합재료_90×90cm_2019
손순옥_온힘 '맞닿아 있는 힘'2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9
손순옥_온힘 '맞닿아 있는 길'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30cm_2019
손순옥_온힘10 'Total energy'_캔버스에 유채_130×100cm_2016

소재적인 거듭남을 통해 자연 순환적 생명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새롭게 태어난 소재의 형식적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이면에 가려진 폭력과 절망을 주목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자각 속에서도 희망과 평화를 소망하는 작가의 다중적인 비틀기는 화려하고 거침없는 형식미를 통해 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해 준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손순옥은 줄곧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에 천착해 오고 있다.

손순옥_일다불이(一多不二)1'하나이면서 여럿'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9
손순옥_불일불이(不一不二)'하나와 여럿'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19
손순옥_일다불이(一多不二)2'하나이면서 여럿'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9

줄기들이 서로 얽혀 낮디 낮게 바닥에서 퍼져나가는 채송화 그림은 그것 자체로 작가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채송화는 낱낱의 꽃들이 드넓은 산야에 재기 발랄하게 피어나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삶의 거미줄 같은 통로를 기반으로 표현되었다. 즉 개별적 존재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얽히고설키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퍼져가는 줄기를 부각함으로써 개체의 고립을 넘어선 연결과 공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삶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작가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채송화는 개체적 생명에너지가 공동체적 에너지로 승화되어 발화하고 있다.

손순옥_산빛 좋은 날1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6
손순옥 소풍-귀천(歸天)2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6

삶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작가가 그 소재로 꽃을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관상용 꽃의 정제된 미를 떠나 「데이지커터」의 폭발성을 지닌 색채의 향연에서부터 채송화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놓치지 않고 있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이야기할 수 없는 가치들을 흙속의 보석을 캐내듯 건져 올려 보여주는 그는 현실적인 삶 속에서도 그 가치들을 실천해 내고 있다. 충북과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의 삶을 가꾸는데 꾸준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면모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2016 손순옥展 평론中 부분) ■ 전승보

Vol.20190703d | 손순옥展 / SONSOONOK / 孫順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