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손 수수 手手 垂手

108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만드는 손의 대화법展   2019_0705 ▶︎ 2019_080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아티스트 커뮤니티 클리나멘(조광희_김현주)

참여시민 김선영_유정자_조성국_김시온_김민경_윤채민 윤성진_김재홍_김지영_선한빛_권준희_손경석 윤세원_고연희(가명)_한음_준이_이영호_장유찬 Juen_R.K_정현지_김종열_강남홍_서의찬_기민성 장기금_김영숙_어은숙_장지숙_최서연_박하음 정호령_정예은_김민수_김보라_노원효_이양자 이재훈_최해찬_함미애_원정윤_강환종_전형배 김종열_권양자_서윤지_최해인_정만희_김순병 이인순_정시우_김서은_김호준_구운학_백행운 송주영_곽유리_유명희_최동근_최수자_윤하늘 이용주_이용욱_이윤숙_차주영_장동옥_김옥희 황준수_김태은_오경선_윤예훈_박유하_조지현 윤옥현_편서윤_허슬기_김수정_황연정_곽지원 김은성_명판심_변종성_김금숙_양지숙_송정선 김현호_심금자_이행운_안승민_신민석_윤준서 장원석_신동훈_고충현(가명)_김경무_박영미 전춘자_서영철_민동윤_신민상_오서영_오재석 김미숙_국혜영_홍택기_홍윤희_유우애_김다은 안정욱_김인숙_박인숙_현보배_이금자_하상우 정봉예_성수복_신연희_김준(가명) Corina Borchin_Natalia Cortèz Velasco

주최 / 도봉문화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도봉구민청 서울 도봉구 마들로 656 1층 홍보관 Tel. +82.(0)2.3494.6476 dbfac.websave.co.kr

손은 우리가 익히 기억하는 신체의 일부이거나 기능적 의미를 뛰어넘어 고유한 한 인간 존재의 살아온 시간이 축적된 장소이자 전체적 삶을 들려줄 수 있는 매개체적 공간이다.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두 손을 마주 잡아 보면 직업과 성격을 유추할 수도 있으며 보이지 않는 타자의 시간을 감지할 수도 있다. 손은 그렇게 한 사람의 생애를 꾸밈없이 기록해 놓은 일기이기도 하며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거울이자 온전한 현재이기도 하다. ● 결국 타자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란 다른 이의 삶을 경청하는 행동이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는 무지한 믿음으로부터 배제해온 이면들을 새로이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현주, 조광희_쓰는 손-김종열님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7×130cm_2019
김현주, 조광희_말하는 손_단채널 영상_00:03:30_2019

프로젝트 『손손 수수 手手 垂手』는 도봉구에서 120명의 시민을 만나 진행된 프로젝트로 각각의 손에 담긴 경험과 미시적 사건들을 인터뷰 방식을 통해 기록하여 다양한 삶들을 들여다보았다. 또 서로 다른 두 손이 만나 움직임을 통해 발생하는 예측치 못한 사건들-다양한 움직임과 제스쳐에 주목하여 언어 너머 인간 몸이 구현해내는 함축된 손의 서사들을 포착해내고자 했다.

손손 수수 手手 垂手 프로젝트 현장풍경_2019

서로의 손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되는 대화는'당신의 손은 주로 무얼 합니까?','당신의 손은 무엇을 만질 때 기분이 좋습니까?'등 여덟 개의 질문과 함께 이뤄졌다. 참여자는 대화를 통해 지난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손이 행했던 미시적 사건들을 떠올리거나 지금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자기 자신 혹은 자신과 연결된 다양한 주변의 사람들과 경험된 시간이 내재하고 있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새로이 발견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되었다. ● 아버지와 딸, 친구, 자매, 부부, 직장 동료 등과 같이 이미 서로 관계를 맺고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고 때로는 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 프로젝트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120명의 시민들 중에는 독거로 노년에 고독한 삶을 보내며 구청 로비를 서성이시던 노인분도 계셨고, 고3 수험생활에 지친 여고생, 베트남 전쟁 당시 부상당한 전우들과 끔찍했던 전쟁의 기억을 여전히 손에 간직한 할아버지, 사업 실패 후 정육점 일을 시작하면서 손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40대의 가장, 친구와 보드게임을 하거나 놀아줄 때 행복하다는 9살 초등학생, 가난했던 결혼 생활로 단 한 번 자기 자신을 위해 손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할머니, 손으로는 주로 하트를 만들어 인사한다며 손짓으로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셨던 지적장애인 등 이분들이 들려주신 손의 이야기는 세대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다름에도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데 충분했다. ● 구청 건물 내에 위치한 빈 공간은 6주간 작가에게는 사람을 만나는 작업실이 되었고, 또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된 시민들에게는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말하고 경청하는 내밀한 공간이 되어주었다. 가장 공적일수 있는 공간이 가장 사적인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곳으로 확장될 수 있는 데에는 바로'예술'이라는 낯선 경험이 동반될 수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가장 평범한 일상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들의 삶을 경청할 수 있었던 이번 프로젝트는 『손손 수수 手手 垂手』의'수수垂手'가 의미하듯 예술이 시민에게, 시민이 예술에게 손을 드리우며 관계를 맺은 프로젝트이다. 비슷한 듯하지만 서로 다르게 접혀진 삶의 근육과 주름들을 더듬어내듯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소통해내는 시간이 되었길 기대한다. ■ 김현주_조광희

Vol.20190707j | 손손 수수 手手 垂手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