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te of a Moment In Space 공간 속 찰나의 운명

이상용展 / LEESANGYONG / 李尙龍 / mixed media   2019_0710 ▶︎ 2019_0730

이상용_No.5 Fate_혼합재료_80.5×54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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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7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이상용 작가의 작품 화두는 운명이다. 운명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에서 지배 받는 힘이다. 그 힘을 받아들이거나 부정하는 것은 모두 인간의 의지이며 운명은 필연적인 존재로 종교나 철학적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 작가에게 운명은 과거, 현재, 미래에 관계된 모든 사람과 자연, 우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 속의 인간들, 그 인간들의 시간과 흔적, 삶의 가치를 작가는 다양한 오브제와 조형성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 결국 작가는 인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주 안에 미세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삶은 수 많은 대상과 얽히고 섞여 살아가는 공동운명체기 때문이다.

이상용_No.7 Fate_혼합재료_80.5×54cm_2019
이상용_No.10 Fate_혼합재료_105.5×81cm_2019
이상용_No.18 Fate_혼합재료_105.5×81cm_2019

이상용 작가는 벼루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모양의 벼루에 새로운 공간과 삶을 새겨 넣어 소우주를 생성하였다. 미국에서 작업 할 당시 벼루작업은 동양사상과 철학을 담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작가는 벼루 외에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많은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운명을 표현하고 있다. 주변의 버려진 돌과 나무, 우연히 발견된 오브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전혀 그 용도가 다른 오브제로 재탄생 시키는 자체가 찰나의 운명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작업에 필요한 오브제를 만나러 다닌다. 작가에게 자연의 대상은 모두 작업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상용_No.24 Fate_혼합재료_162×106cm_2019
이상용_No.25 Fate_혼합재료_105.5×243cm_2019
이상용_No.27 Fate_혼합재료_125×44×127cm_2016

이번 갤러리그림손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은 드로잉과 회화를 결합한 작품이다. 예전에 작업한 회화에서 좀 더 확장된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 수많은 일회용 테이프는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물이다. 테이프는 대상과 대상을 연결시키고 수정,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겹겹의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음표를 그려 악보를 탄생시킨다. 시각적 악보는 우리에게 익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이다. 끊임없이 펼쳐진 「운명」의 악보는 일회용 테이프의 레이어를 통해 복잡다단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군상을 음표라는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마치 음표는 인간의 형상처럼 서로 뒤엉켜 화면에 시각화 되었다. 이제 베토벤의 「운명」 악보는 더 이상 악보가 아닌, 인간과 삶의 형상으로 재 탄생된 이미지인 것이다. 무수히 펼쳐진 악보 즉 삶의 형태 위에 보여지는 선, 면, 기하학문양, 수학적 기호는 작가의 무의식 의지로 표현된 우주의 근원으로, 인간은 곧 우주의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자연이라는 것을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근래 우주의 기호와 신호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작가는 우주와 인간, 또 다른 모든 자연들이 서로 뒤엉켜있는 것 자체가 운명 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음표 위에 새겨진 수많은 형상들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작가는 우주 안에 모든 대상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없는 부호와 기호, 선과 면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잘 짜여진 운명일 수도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악보작품은 작가의 노동집약적인 작품의 성향을 최대한 끌어낸 작업이다. 작업을 하면서 자신조차 우주의 하나이며, 자신이 표현한 모든 알 수 없는 형상들도 우주이므로, 이 모든 일은 운명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임을 작가는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상용_공간 속 찰나의 운명展_갤러리 그림손_2019
이상용_공간 속 찰나의 운명展_갤러리 그림손_2019
이상용_공간 속 찰나의 운명展_갤러리 그림손_2019

작가는 악보 작품 외에 설치 작품도 전시한다. 돌과 나무, 쇠조각, 오브제들이 결합하여 보잘 것 없는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새로운 조형을 만들었다. 유머스럽거나 또는 묵직한 의미를 가진 조형물은 운명의 상황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어 관람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 이상용 작가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자신은 작아지고 더 작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느낀다고 하였다. 상상할 수도 없는 우주에서 자연들은 소리 없이 시간의 공간 속에 흘러간다는 것을 작가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무수히 많은 찰나의 운명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을 비롯한 다른 누군가 에게도 우리 모두의 관계가 운명임을 말하고 있다. ■ 심선영

Vol.20190710b | 이상용展 / LEESANGYONG / 李尙龍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