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sm Stellar

기훈센展 / KIHUNSEN / ??? / installation.video   2019_0726 ▶ 2019_0809 / 월요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726_금요일_06:00pm

매칭토크 / 2019_0809_금요일_06:00pm 김성호(미술평론가)×기훈센(작가)

2019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진작가 지원展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관 / 미디어극장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_확장미디어스튜디오

관람료 / 관람료는 자율기부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공휴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 Tel. +82.(0)2.337.2873 www.igong.or.kr

안으로부터 나왔으나 안으로 다시 들어 갈 수 없다. 나는 안에 있을 때 가장 편안했다. 양수로 몸과 마음이 보호받고 세상으로 나오듯 거센 폭포가 흘러 사방팔방 빛이 튄다. 평화가 가득한, 배설물(오줌)이 가득한 시공간에서 아름다움과 질식되는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 침, 땀, 피, 오줌 따위가 튄다는 것은 추하다 느끼며... 사회는 공적과 사적인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튀지 말라고 억압한다. 그러나 작은 불꽃이 튀듯 각자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튄다는 것은 마음의 에너지이다. 이로부터 나아가는 마음은 둘이 하나가 되어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고온의 온도로 절정을 튀기듯 사랑의 황홀경이 된다.

「Orgasm Stellar」는 평화와 오줌이 섞인 공간 설치작업이다. 중앙에 놓인 버티컬은 바람에 의해 휘날리고 TV요강은 펌프로 물이 파동한다. 평온한 공간은 관객에 의해서 사방팔방 빛이 튄다. 2014년 평화촛불시위에서 수 많은 인파가 줄을 이뤄도, 생리현상을 해결 할 수 있는 공간이 사회적으로 주어져 있었기에 불완전함이 내포된 집회가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의 평화 시위에 배변 욕구의 평화가 박탈 당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Contack: Play Hide n Seek」는 작가가 겪은 사건의 abc뉴스 방송을 재편집한 실험영상이다. 본 영상에서 사건은 은밀하게 보이고 사건의 단서는 텍스트와 나레이션에서 나타난다. 이 오디오를 구글번역기가 한국어로 해석하게 한다. 주도적으로 이 상황을 만들고 이끌어간 것은 작가 본인이다. 방송에서는 경찰 주도하에 구글번역기앱을사용하여 대화를 이끌고 상황을 종결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일이 주체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선 스스로 판단하여 실행해 나가야 하는데 사회는 이 판단을 개인에게 주지 않고 오로지 기계처럼 명령에 의한 복종 시스템 속으로 유도한다. 그럼으로써 개인은 소외되고 더욱더 공허함을 갖는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가 있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접촉하려 한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이 나누는 사랑을 위해 온전히 사랑만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러한 사회시스템(경찰, 매스미디어)과 개인의 의사소통을 번역의 오류가 주는 유희를 차용하여 나타내고자 한다. ■ 기훈센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신진작가공모를 통해 신선한 시각을 가진 역량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연계, 매칭 프로그램과 비평문 지원을 통해 작가에게는 자신의 작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는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첫 신진작가지원전의 주인공은 기훈센 KI Hunsen 작가입니다. 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미디어극장 아이공

오르가슴 스텔라 - 축출된 아브젝트의 향연 ● 어슴푸레한 전시장! 아니다. 그곳은 어둡지만 않다. 명멸하는 빛들이 수놓고 있는 '어둠 속 찬란함'이 거기에 있다. 전시장 내 잔잔한 공기의 흐름을 흔들면서 몸을 떨고 있는 금빛의 버티칼과 그것으로부터 반영되고 있는 빛의 산란이 도처에 존재한다. 전시장 중앙에 환형(環形)으로 매달린 금색의 버티칼을 연신 흔들고 있는 천장에 달린 선풍기 바람과 더불어 뒤편 바닥에 놓인 검정 알루미늄관에 연결된 공기 순환기(Air circulator)부터 밀려 나오는 바람은 버티컬을 가볍게 흔들면서 전시장 한가득 빛의 산란을 부추긴다. 그뿐 아니라, 전시장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관객석을 온통 뒤덮은 검은 천 위에 반사되는 인공조명의 알지비(RGB) 색상은 빨강, 파랑, 녹색이 뒤섞여 마치 짙은 무지개처럼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한다. 이 빛들은 관객에게 속삭인다. 작가 기훈센의 '오르가슴 스텔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이다.

I. 오르가슴 스텔라 ● 작가 기훈센은 이번 개인전의 주제로 '오르가슴 스텔라(Orgasm Stellar)'라는 '기묘한 단어의 조합'을 내세웠다. 인간 주체의 쾌락(오르가슴)과 우주적 세계관(스텔라)을 함께 담는 이 주제어는 '소변'이라는 인간 배설물로부터 출발한다. ●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작품을 보자! 지름이 1미터가 넘는 환형의 금빛 버티컬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 금빛은 금이 아닌 소변의 색을 상징하고 그것의 흔들림은 화려한 번영과 영화가 아닌 단지 소변의 분출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버티칼 안에서 '펌프를 작동시켜 금빛 액체를 샘솟듯이 연신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 TV 요강'은 그가 만드는 '오르가슴 스텔라'의 원천인 셈이다. 관객이 금빛 버티칼의 원기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센서의 작동에 의해 버티칼을 흔들고 있던 천장 위 선풍기와 바닥의 에어 써큘레이터의 작동이 멈추면서 관객은 갑작스레 멈춘 주위 환경의 정적 속에서 '소변을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처럼 펌프질하고 있는 TV 요강의 기이한 움직임'에 비로소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변으로 상정된 액체가 펌프질에 따라 움직일 따름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 순간은 소변 생산의 순간을 오롯이 목격하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관객 스스로 소변 생산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 관객이 정적 속에서 발견하고 동참하는 배설물 생산 충동의 순간! 글자 그대로 이 순간은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라는 의미의 아이러니(irony)를 체감하는 시간이다. 정말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소변이라는 비루한 배설물로부터 영묘한 생산의 금빛 아우라를 겹쳐 올리는 그의 조형 언어는 가히 반어(反語)적이다. 강력한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해 실제로 반대 표현을 풀어 놓는 기훈센의 이와 같은 조형 태도는 주목할 만하다. ● 소변에 부여하는 작가 기훈센의 이러한 무한한 호의와 찬양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의 말을 들어보자: "2014년 평화 촛불 시위에서 수많은 인파가 줄을 이뤄도, 생리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사회적으로 주어져 있었기에 불완전함이 내포된 집회가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서울의 수많은 개방 화장실이 서양권처럼 폐쇄(유료) 시스템이었다면 평화가 지속 가능할 수 있었을까?" ● 작가의 이러한 문제 제기가, 이번 전시를 구상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엉뚱한 데서 튀어나온 발상이 전시장을 온통 누비고 다니는 셈이 된다. 촛불 시위를 통해서 정의의 쟁취와 평화의 구현이라는 최선의 이상(理想)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의외로 별나거나 색다른 이상(異常)이 뒷받침했다는 그의 문제의식이 시각적으로 실천되고 있던 셈이다. 소위 소변으로 가득하다는 의미의 '피스필드(Piss-filled)'가 평화롭다는 의미의 '피스풀(peaceful)'과 묘하게 대비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비루한 배설물인 소변(piss)이 고귀한 평화(peace)의 생산을 이루어 내다니. ● 아서라! 그것은 '놀랍지만,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가 이 비루함을 목도하는 방식을 평화의 촛불 시위로부터 가져왔음에도 자신의 전시 '오르가슴 스텔라'에서는 그 방식을 역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배설의 오르가슴'을 차단하는 '오르가슴 스텔라'의 세계라는 것이 그것이다.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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