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리(Sound of Eyes)

신지선展 / SHINJISUN / 申智善 / mixed media.installation   2019_0802 ▶︎ 2019_0821 / 월요일 휴관

신지선_눈의 소리 Sound of Eyes_단채널 4k 비디오_00:06:40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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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선 홈페이지_www.shinjisun.com

초대일시 / 2019_0802_금요일_05:00pm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19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전시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29번지) Tel. +82.(0)2.2124.8868 sema.seoul.go.kr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고린도 후서, 제 4장 제 18절) ● 인간의 역사는 바라봄의 역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감각기관인 눈을 통해 우리의 내외부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작용이며 인지작용이다. 이를 토대로 인간은 문명을 이루어 발전시켜왔다. 이번 전시는 『눈의 소리』에서 '눈'이라는 오래된 물질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향한 상상력의 눈 에서부터 맹인 들의 눈, 서구역사 속의 눈, 화성의 탐사 로봇의 눈,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허블 망원경의 눈에 이르기까지 눈의 모습을 관찰, 분석하여 눈의 문명에서 배제된 차원의 틈을 열어 보여 준다. 이러한 관심은 출품작 "눈의 시간, 2019", "벌어진 8각의 지팡이, 2019", "미래를 보는 사람들, 2019"에서 인간과 우주사이의 대화, 주체와 타자사이의 존재들, 그리고 눈의 역설로 나타난다. 이 모든 작업은 서울 미아리고개 주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맹인역사의 삶과 맹인 독경이라는 특별한 문화 유산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맹인 역학사들은 작품 전반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화자이자 주인공이지만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다. 엄연한 존재이나 비 존재이며, 있음이자 없음인 소수의 사람들이다. 익숙한 주체와 타자사이 어딘가에 유령 처럼 머무는 존재들이다.

신지선_눈의 소리 Sound of Eyes_단채널 4k 비디오_00:06:40_2019
신지선_눈의 시간 Time of Eyes_슬라이드 프로젝션_00:03:00_2019
신지선_미래를 보는 사람들 Blind people who can see the future_ 슬라이드 프로젝션_00:15:00_2019
신지선_벌어진 8각의 지팡이 A crack octangular stick_ 종이에 아크릴채색_88×88cm, 60×140cm_2019
신지선_벌어진 8각의 지팡이 A crack octangular stick_ 종이에 아크릴채색_30×40cm 안팎_2019

이번 신작들은 당면한 현실문제로부터 초월적영역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구축해 온 세계의 예측 불가능한 지점과 의문에 다가가려는 욕망을 환기시킨다. 여기에서 눈은 전체적이고 통합적 이라기보다는 분열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심지어 비주류적인 대상들이다. 영으로 미래를 보는 맹인들과 그 매개체인 독경, 점치는 도구와 장치들도 다분히 비논리적이고 반과학적이다. 음양 오행과 전자데이터, 산통과 로봇 눈, 음성과 기호들은 배치와 구성방식에 따라 우연과 필연, 연속과 불연속, 가시와 비가시의 의미로 치환되어 미시적이고 상보적인 세계를 재조합해 낸다. 이 세계란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어딘가 꺼림칙하고 미신으로 치부하기에는 두려운 마음의 공간을 은유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보지 못함으로 부정하였던 또 다른 눈의 역사는 선명하게 솟구친다. 이번 작업들은 가시적 세계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온 눈의 역사를 재고토록 한다. 앞 못보는 사람들이 펼쳐 온 눈의 역사는 가시적 세계에 기반한 눈의 역사를 의심하고 회의하며 전복시키는 힘을 내재한다. 오히려 보지 못하는 이들이 펼쳐 온 비가시적 시각체계는 상상력과 영적 비전의 원천이었음을 선언한다. 물리적인 눈이 아니라 상상력의 눈을 통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 등장하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처럼, 내면의 눈과 미래를 바라보는 신성한 눈을 부여해 준다. 「눈의 소리」는 첨단기술력에 의존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운명을 논하는 시대에 거세되어버린 상생과 무위의 눈을 되살려낸다. 우리 눈은 불변하는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덧없이 무상한 현 상을 진짜로 착각한다. 눈의 갈등은 여기에서 촉발되며 진실은 허상의 배면아래 숨어버린다. 전시에서 펼쳐 놓은 신우주는 우리를 다시 어둠으로, 동굴로, 구멍으로, 무의식으로 잡아 이끈다. 맹인 역학사들이 보여주는 미래란 잠재된 망막의 현현이며, 인간의 눈은 그저 공허롭고 텅빈 매개로 비워진다. ■ 신지선

Vol.20190804b | 신지선展 / SHINJISUN / 申智善 / mixed media.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