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공모전

EXHIBITION UAC YOUNG ARTISTS展   2019_0805 ▶︎ 2019_08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육효진_이시_이현무_임희재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재)의정부예술의전당 주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의정부예술의전당 UIJEONGBU ARTS CENTER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로 1 제2전시실 Tel. +82.(0)31.828.5837 www.uac.or.kr

누구에게나 결정적 계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는 준비된 이에게만 유효하다. 성공적인 미술가의 길을 꿈꾸는 신진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평소에 자신이 선택한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왜 미술가를 꿈꾸는가, 라는 원론적인 물음을 화두로 삼고 진중하게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번에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4명의 작가는 그 '기회의 주인공'이 되었다. ● 이젠 문화가 소비되는 시대를 맞았다. 생계형 복지에서 문화형 복지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문화향유 여건이 서울 중심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웬만한 지자체가 경쟁력 있는 문화소비 여건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반을 다져야만 제대로 된 문화적 향취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적지 않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의지와 시민구성원의 공감과 합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본다면 최근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향유의 기반을 다져가는 의정부시의 시도는 매우 긍정적인 미래를 담보해주리란 기대감을 준다. ● 특히 '전도유망한 미술가들을 의정부 지역으로 유입시켜 지속적인 작가육성과 미술계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취지로 진행 중인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은 매우 주목할 만한 행보이다. 단순히 지역 내에 전시문화 활성화나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예술의 감상기회를 넓혀준다는 점 외에도, 우수한 신진작가 양성의 플랫폼 조성과 시각예술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신진작가 공모전을 진행한 지 6년을 맞았다. 이번 6회 본상에 선정된 작가는 평면 2명(임희재-회화ㆍ이현무-사진), 입체 2명(육효진-설치ㆍ이시-조각) 등 모두 4명이다. 이 중에 영예의 대상은 육효진 설치작가가 차지했다. 이번 수장작가들의 작품은 지난해 5회 선정작가 7명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이 역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방식의 큰 특징이다. 단순히 시상을 위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점이 매우 뜻이 깊다. 이로써 서로 의지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동반자가 만들어진 셈이다. ● 더불어 같은 기간에 기관의 다문화미술학교 수강생들이나 기타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무료체험수업을 시켜준다고 한다. 인기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어도, 훌륭한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예술가로서 나의 창의적 영감이 누군가 혹은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쉼 없이 고민하고 실천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선정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워크숍 등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나누고 사회공헌적인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작가적 인생행보에도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럼 이번에 선정된 4명의 작가들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그들이 작품이 지닌 매력은 무엇일까?

육효진_Gold House_Pandora's box_금속가공, 거울, 소금_가변설치_2019

우선 대상작가 육효진은 설치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도 이미 아르코신진작가 워크숍, 부평 영아티스트 선정작가,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빙 소장 아티스트 등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창문'이다. 금속을 선조(線彫)로 용접해 기하학적 창문틀을 만들어 폐허가 된 공간에 입체나 부조 형식으로 설치한다. 육 작가가 창문의 모티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작가노트에서 '창문의 값'이라고 언급한 점이 인상 깊다. "대한민국의 쪽방인 고시원은 창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겨우 몸을 뉘일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곳에서의 작은 창은 거주하는 이의 숨구멍이자 바깥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그 창에 매겨지는 값은 자본주의 사회의 '값'에 대한 상징과 다름 아니다. 그것은 곧 신분이고 위치이며 자리이다." ● 육효진 작가에게 창은 '집과 사회적 구조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이다. 특히 작품의 '금빛 문', '소금', '판도라의 상자' 등 역시 '값ㆍ구조ㆍ계층의 경계'를 되묻는 키워드인 셈이다. 지나간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젊은 층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삶의 절망과 희망이 혼재된 속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은 미온적이다. 그래도 육 작가는 창문이란 요소를 통해 새로운 미지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언젠가 궁핍한 현실의 힘겨움을 벗어날 수 있는 판도라상자를 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최대한 간결한 방식으로 심오한 현실 문제를 직시한 감각적인 작품이다.

이시_Pick Me#H_addition 2_그라우트 시멘트_86×47×32cm_2018

다음의 이시 선정작가는 구상조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주이다. 단원미술상,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대교심포지엄 청강상 등의 수상 이력을 봐도 이미 탄탄한 작가적 주제의식을 인정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굴지의 여러 아트페어에도 초대되어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우수에 젖은 자조상(自彫像) 스타일의 인물을 등장시켜 감수성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마치 독백 혹은 방백 중인 1인극의 주인공을 마주한 것처럼 사뭇 진지해진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이토록 진중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을까 싶기도 하다. ● 작품의 인물들은 아프리카 흑인소년이다. 그것도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중에 부모가 있음에도 힘겨운 현실 때문에 '팔려가는' 예도 있다. 어떤 경우엔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난민의 신세인 경우도 있겠다. 이런 비참한 현실의 주인공들은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유사한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시 작가의 작품들을 바라볼수록 더욱 애잔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이 소년의 모습들이 지금 이 시대의 그늘진 초상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이현무_Eco-U II #18_종이 네가티브, 피그먼트 프린트_50×40cm_2018

이현무 선정작가는 감성적인 흑백사진 시리즈로 큰 호감을 이끌어냈다. 사진발명 초창기부터 사용하던 탈보타입의 종이필름 작품들은 매우 독창적인 기법을 지녔다. 담백한 수묵화의 깊이와 여운이 느껴지는가 하면, 아주 부드러운 흑백의 수채화 영상을 만난 듯 감미롭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은 그리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이현무 작가는 "30여 년간 살아온 동네가 재건축이라는 이름하에 먼지 속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도시의 구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 도시를 맹목적으로 경쟁하듯 바꾸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수많은 이들의 삶도 서서히 파괴되어 간다. 이러한 삶의 실질적인 경험으로부터 작품이 출발해서일까, 이현무의 사진에선 삶에 대한 진정성이 더욱 진하게 발산된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거대한 공간에 도시 파괴의 주범이었던 중장비는 한낱 작은 돌조각처럼 덩그러니 놓였는가하면, 그조차도 사라진 공간엔 회색빛 공기로 채워져 있다. 가장 단순한 촬영기법을 구사하면서도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깊이를 잃지 않는 것이 이현무 사진의 남다른 가능성이다.

임희재_이층표본 Two story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9

임희재 선정작가는 아주 강렬한 터치와 질감이 돋보이는 회화작품을 선보였다.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동시에 적당하게 절제된 화면의 운용은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임을 잘 보여준다. 올해에 안국약품에서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선정해온 'AG 신진작가 대상 공모전'에도 선정되어 전시를 가졌다. 전통적인 'Oil on Canvas' 방식을 고수하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감각을 구축한 점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작품은 화면에 등장하는 소재에 따라 몇 가지 패턴으로 구분될 수 있겠다. ● 우선 동물 다큐멘터리의 긴박한 순간들을 캡처해 그린 'Natural selection' 시리즈, 스포츠경기나 콘서트 중계방송에서 환호하는 관중을 조명하는 순간들을 회화로 옮긴 'MOB' 시리즈, 자연사박물관의 박제들에는 회화에서의 원본과 재현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Stuffed' 등이 그것이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특징을 꼽으라면 '박제된 생동감'을 빼놓을 수 없겠다. 얼핏 화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역동적인 에너지가 방출되는가 싶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결정적으로 억제된 느낌도 감돈다. 아마도 그것은 실존하는 상황보다는 철저히 작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낸 인위적 풍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 이번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의 수장작가 4명(육효진ㆍ이시ㆍ이현무ㆍ임희재)의 작품들은 동시대를 겪어 나가는 젊은 미술가들의 감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설치, 조각, 사진, 회화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한데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도 남다른 볼거리이다. 비록 우열을 가늠해야 하는 공모전 형식이지만, 이번의 수상 결과는 결코 마침표가 될 수는 없다. 보다 더 큰 역동성을 지닌 젊은 작가들이기에 이번의 선정작가전이 무한한 미래비전을 펼치게 될 출발선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 김윤섭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기획된 『신진작가 공모전』이 6회를 맞이하였다. 정책 계획도 5개년을 기준으로 수립되고 있다. 햇수로 6년째. 그러니 우리도 이제 여섯 번째를 맞이하여 약간의 변화를 꾀할 시기이다. ● 우선 첫째로, 선정 작가 모두에게 지원금을 수여한다. 기존에 대상 1인에게만 수여하였던 지원금을 대상 1인을 선정하고, 대상 작가를 포함한 선정작가 4인 모두에게 창작 지원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 둘째로, 선정작가를 8인에서 4인으로 축소하였다. 선정작가를 축소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어왔다.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인가, 혹은 작가에게 더 넓은 공간과 지원을 부여할 것인가. 신진작가를 육성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던 이 사업에 있어서, 이 지점은 괴리감이 존재한다. 매해 여름 여덟 명의 신진작가들을 선정하며, 지금까지 40여 명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였다. 이 수는 절대 적지 않은 수이다. 우리는 그 수를 믿으며, 4인이 주는 긴장감을 선택하였다. ● 모든 형태는 필연적으로 공간과의 경계에 면이 생기면서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 6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을 육면체로 표현하려 한다. 육면체는 사각형의 4개의 변과 4개의 각으로 이루어진 단순화된 형식이다. 이 형식은 엄격한 균형과 대칭적이고 질서를 가진다. 이러한 육면체에는 공허(空虛)에 공간이 존재해야 인지된다고 한다. 공간을 표현하는 입체 표현은 단순히 시각적 감각이 아닌, 공감각이 필요할 것 이다. ● 올해 신진작가 4인들은 자신들이 가지는 외적 세계를 내적 세계로 끌고 오면서 의외성과 불완전성을 마주한다. 육효진은 창을 통해 계층의 심화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마주하고, 집과 사회적 구조의 관계성에 대해 질문한다. 이시는 제3세계에서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그 찰나의 화려함에 대한 이면을 표현한다. 이현무는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무의 공간에서 점차적으로 세계를 구축한다. 임희재는 원본과 재현의 관계를 회화 내부로 들어오면서 가지게 되는 동적 에너지로 표현한다. 이들은 형태를 다루는 것만이 목적이기보다는 공간과 그 경계에 있는 것들을 구상을 통해 내면의 표현을 반영하였다. ● 이번 공모에서의 선발 과정은 특히나 치열했다. 6년간 공모를 지속해옴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결과는 단순히 의정부예술의전당만의 수고가 아닐 것이다. 청년작가들의 미술시장에 대한 치열하고 도전적인 실험 정신과 함께여서,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展』이 의의를 가지고 규모와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금년의 변화와 유지로 인하여, 앞으로의 더 나은 벅찬 미래를 함께 꿈꿔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회화, 조각, 사진. 4인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장르로 표현하는 형식의 구체를 볼 수 있다. 작가 4인의 응집된 그들의 세계를 마주하며, 공허에 공간에서 존재하는 질서와 경계를 공감할 수 있는 여정이 되길 기대한다. ■ 배지혜

Vol.20190805b | 제6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