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또 다른 시선

김수연_정운하 2인展   2019_0808 ▶︎ 2019_0828

김수연_Heterotopia #3_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_60×100cm 정운하_사라지는 것, 사라지지않는 것 III-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60.6cm_2019

초대일시 / 2019_0808_목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피아모 GALLERY PIAMO 서울 강남구 언주로165길 12 Tel. +82.(0)2.2266.2230

치열한 경쟁에서 지치고 낙오한 현대인은 포악스럽고 자비심 없는 순수 자본주의 앞에서 절망한다. 자괴, 무력감으로 절망하는 이들을 다독여줄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도 없음은 상황을 더욱 비관으로 만든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숨어서 드러내기' 라는 방법을 통해서 위로와 안식을 갖는다. 인적 없고 버려진 공간을 무단점거(?)하고 적당한 위치에 자신의 맨살을 드러낸 모습을 조심스럽게 내걺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보장 없는 미래에 대한 해결책으로 누군가와의 모종의 거래를 시도한다. 이처럼 절망하는 이들이 비참한 현실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육체와 영혼을 거래하는 슬프고 비밀스런 아지트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며 위로받는 '헤테로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 ■ 김수연

김수연_Heterotopia #4_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_60×100cm
김수연_모든것은 땅으로부터 #4_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_130×200cm
김수연_모든것은 땅으로 부터 #1-1_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_160×200cm

내 그림은 빙산을 소재로 삼아, 존재와 생명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하지만 빙산의 이미지를 재현한 것은 아닙니다. 이는 자연의 경이로움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낯선 이미지'로의 전환을 통해, 자연과 삶을 마주하며 느낀 '만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틀에 박힌 일상은 삶의 중요한 생각을 일깨우지 않으며, 자신의 시각으로 삶을 보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과 존재 그리고 삶을 관통하는 생명의 세계. 생각지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생명과 자연의 낯섦이 우리의 경험과 인식을 건드릴 때, 우리는 삶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을 통한 다른 세계와의 만남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확장하고,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는 사유의 흔적입니다. 관람객에게 즉각적인 감정 이입을 방해할 수 있는 '낯선 이미지'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개인적 이해를 넘어서게 할 것입니다. 그 순간은, 친숙한 작품이 주는 것과는 다른 경험, 관람객에게 새롭게 작품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운하_우리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4~7
정운하_사라지는 것, 사라지지않는 것 I-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60.6cm_2019
정운하_사라지는 것, 사라지지않는 것 IV-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60.6cm_2019

개인적 경험과 인식의 그물망을 벗어나, '바라보기'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관람객은 작가와의 교류를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술은 마취된 현실에서 깨어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예술과 관람객의 만남이 '습관적 바라보기'에서 '적극적인 해석자'로 변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은, 화려함과 친숙함으로 둔감해진 자신의 삶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실을 보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환상의 세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이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 정운하

Vol.20190808a | 선(線)..또 다른 시선-김수연_정운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