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날 수밖에 없다: 제1장. 상처 입은 많은 이들이 모니터 밖으로 걸어 나와, 나를 외면한 채 지나쳐 간다.

We are bound to meet: Chapter 1. Many wounded walk out of the monitor, they turn a blind eye and brush past me.展   2019_0809 ▶︎ 2019_0908

초대일시 / 2019_0809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전소정_정재연_첸징위안_첸페이하오_차오량빈

작가와의 대화 / 2019_0810_토요일_03:00pm

기획 / 지아-전 차이(2019 대안공간 루프 전시기획 공모 선정전시)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나길 20(서교동 335-11번지) Tel. +82.(0)2.3141.1377 www.galleryloop.com

역사는 지나가지 않았고 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다. ● 왕더웨이David D.W. Wang는 『괴물 그것은 역사다: 역사, 폭력, 내러티브The Monster That is History: History, Violence, Narrative』에서 역사를 사람을 먹어 삼키는 괴물로 비유하며, 역사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소용돌이는 사실 그 가운데가 비어있는 나선형 돌풍이다. 하지만 결국 이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그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첸징위안_스태글링 매터_3채널 영상_01:37:51_2011

한국과 대만은 일제 식민지라는 근대사를 같은 시기에 겪었고 이후 국가의 형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유사하지만 다른 역사적 흐름을 거쳐왔다. 전시는 일제 식민지 역사를 지금의 시점에서 해석하는 한국과 대만 현대 예술가의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의 첫 전시 『상처 입은 많은 이들이 모니터 밖으로 걸어 나와, 나를 외면한 채 지나쳐 간다.』에서는 '역사라는 거대 서사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건축에 담긴 정치의식'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여전히 대만 정부가 사용 중인 총독부 건물과 한국 정부가 철거한 총독부 건물만큼이나, 상반된 관점이 존재한다. 한 세기가 흘러간 지금 일제 식민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정치적/경제적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정재연_A Sketch for a Foundation_단채널 영상_00:06:22_2019
차오량빈_Becoming / Taiwaness_사진, 라이트박스_2018

정재연의 작업은 차오량빈Liang-Pin Tsao의 작업과 조응하며 대화한다. 특정한 정치적 선전을 위해 설계된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그것이 갖는 현재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한다. 이는 상이한 반응을 취하는 타자로부터 다른 시각으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의 존폐 문제에 대해 한국과 대만은 동일한 식민 정권의 프레임 속에서 정체성, 식민 해방, 이데올로기, 의제에 대한 상이한 반응과 대책을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이데올로기적 시각으로 건축물을 마주하고 해결했는가? 어떤 정치적 의도 때문에 건축물을 철거했는가? 어떤 요소를 위해서 건축물을 보존했는가? 철거된 건물은 무엇을 남겼나? 또한 보존된 건축물은 무엇을 남기지 못했나? ● 전소정과 첸페이하오Fei-Hao Chen의 작업은 시대와 인간성에서 또 다른 대응관계를 이룬다. "우리 인류의 모든 세대가 목격하고 저항하며, 손을 맞잡고 자기 시대의 괴물을 만들었다...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악惡 중에서, 우리는 그런 비인간적인 짐승 같은 행위가 실은 모두 인간의 탓인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본성은 선善을 지향하고자 투쟁하나, 곳곳에는 괴물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첸페이하오Fei-Hao Chen의 작업에서 언급된 이선득Charles W. Le Gendre*은 시대의 거센 파도를 목격하고 입증한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불안의 시대를 부추기는 것인가? 잔혹한 현실 앞에 예술로 저항하고자 했던 시인 이상의 전위적 정신은 현대의 우리에게 저항의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가? 시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에 직면해야 하는가?

전소정_텔레포트는폐쇄회로를살해하였는가_2채널 영상_00:11:10_2018
첸페이하오_로버호와 팔보공주: 머시 헌트, 이선득과 명성황후_영상설치_00:13:;04_2019

『우리는 만날 수밖에 없다』라는 전시 제목은 낭만적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전시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분명하거나 분명치 않은 상처들을 직면하고자 한다. 사건이 끊임없이 바뀌는 역사의 홍수 속에서 과거는 지나가지 않았고 미래는 오기 마련이다. 역사가 만든 상처를 과거 타인의 것으로 보지 않고 지금 자신의 역사로 이해할 때 상처의 본질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가 담는 서사적 의도는 우리 스스로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다. 서구 이론의 중요성과 이점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삶과 사회적 경험을 기초로 한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우리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철학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관객 스스로 본인의 이야기를 회상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제 내러티브로 구축하기를 기대해 본다. ■ 지아-전 차이

* 이선득Charles W. Le Gendre: 미국의 군인이자 외교관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미국에 귀화했다. 1860년부터 중국 샤먼 지역의 미국 대사관으로 활동했고, 이후 일본의 외교 고문을 거쳐 1890년 3월 조선의 내무 협판으로 취임했다. 한국에서 이선득(李善得)이라는 이름을 썼다.

Although the exhibition title 『We are bound to meet』 appears to be romantic, it intends to confront and treat the discernible and indiscernible wounds of historical trauma. The subject in this project is not the Self (individual, personal) against the Other, but a "we" that means you and I, and I am also conscious of you. This "we" refers to the people and events that have happened in a historical timeline, with everything in the present shifting into the future. In the tide of ever-changing events, only by understanding history as a unit of you and I, and not regarding it as other, can one begin to reach the essence of the wound, and see the truth of the event, and the truths of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nly by encountering the past, and by people facing up to the wounds of an era, and confronting traumas caused by political history, can we then become "we" with "they." ● As a consequence of Japanese colonization, Korea and Taiwan share similar historical experiences in modern times. Therefore, 『We are bound to meet』 invites works that explore historical issues in Korea and Taiwan. This curatorial approach will take the form of a trilogy, presented successively, similar to the installments in a classical novel (here called Chapter One, Chapter Two and Chapter Three). The project showcases Ching-Yuan Chen's filmic video: Staggering Matter (2011, 67'51") as the prologue and Chapter One of the trilogy, which alludes to the fact that Korea and Taiwan have been pawns in a political game between USA, China, Japan and Russia from the period of Japanese colonialism to the neoliberalism of today. ● Chapter One is entitled "Many wounded walk out of the monitor, they turn a blind eye and brush past me" from the short story "Carton-Box City" of Taiwanese art critic Val Ling-Ching Chiang who passed away suddenly in 2015. The short story was a metaphorical novel that Chiang wrote while participating in one of my projects in 2014, using unrequited love as an analogy for an unsuccessful student movement. Like the words in poems "calling out to the dead", and the azaleas of Korean poet So-Wol Kim, words of despair and forlorn love, can actually be patriotic sentiments. This chapter will exhibit works related to Japanese colonial history, an era that although now a chapter in our history textbooks, is one which we have not yet been able to process the wounds and hurt that we have received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In a time when the international, political and economical situation is grim, it is important to confront and contemplate these wounds. ● Sojung Jun's work examines writer and architect Yi Sang, and how his work represents a shrewd insight into the transitional period from the colonial period to a capitalistic state, hinting at new possibilities of art as resistance to artistic attitudes. Fei-hao Chen is working on a project that centers on Charles W. Le Gendre (1830-1899), an American diplomat based in Xiamen, China, who was asked to intercede following The Rover Incident. Reconstructing various historical archives related to this event in the form of video, with the "Song of Reminiscence" of Taiwan's indigenous Paiwan as its crux, the project will uncover historical connections between Japan, USA, Korea and Taiwan. ● Chung Jaeyeon's work dialogues with Liang-Pin Tsao's photographic works. These two artists question the present purpose of architecture that was built specifically as political propaganda. In Jaeyeon's moving image work, her personal memory conflicts with the official narrative, which views the building as a symbol of colonial power, which prevents a sense of closure from being reached. Consequently, she intends to reveal the constant dissonance that occurs as personal memory becomes subordinate to an official memory that stands for a consensus formed by political ideologies or collective interests. The photographic works "Becoming/Taiwanese" by Liang-Pin Tsao aim to document Chinese Martyrs' Shrines, formerly Japanese Shinto shrines, and their relations to various communities and ethnicities in Taiwan. The project attempts to underscore the conflicts in the arena between the dead and the living, the sacred and the secular, and national history and democratic values. The relational tensions between Chinese Martyrs' Shrines and the Taiwanese, as well as the contemporary significance of Chinese Martyrs' Shrine in the context of transitional justice, will be thus explored. ● Chapter Two is entitled "Looking back at the exhibition entrance, opposite the screen, the entering viewer blazes like fireworks exploding in the night, with the glow of fire illuminating the surrounding silent faces" and will attempt to explore modern protests and social movements in Taiwan and Korea, and is currently in progress. ■ Jia-Zhen Tsai

* About the Curator: Jia-Zhen Tsai has exhibited independent and collective curatorial project 「Ambiguous Being, Berlin, Tel Aviv, Taipei, 2012」, 「Unspoken,Regulate/Rhythmm, Month of Performance Art Berlin@tamtamBerlin, 2012」, 「Live Ammo, 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 2011」, 「Borderline .Mirrorlike, Kuandu Museum of Fine Arts and Huashan Culture Park, Taiwan, 2008」, 「Israel Young Artists Interchange Exhibition, Taibei, 2008-2009」.

Vol.20190809h | 우리는 만날 수밖에 없다: 제1장. 상처 입은 많은 이들이 모니터 밖으로 걸어 나와, 나를 외면한 채 지나쳐 간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