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프로젝트

2019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네트워크 특별기획展   2019_0814 ▶︎ 2019_0911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816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배정문_고경남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온 : 프로젝트』는 그간 진행해오던 입주작가 출신 예술가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시각 예술가, 비평가, 큐레이터와의 네트워크로 최근의 창작 이슈와 주제에 접근하는 전시로 진행된다.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쟁점인 대상과 대상의 무수한 차이의 간극을 들여다보는 것과 그 속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매개자 혹은 질문하는 것으로 예술적 사유와 의미를 들춰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이며, 거대 담론 속 무수히 얽혀있는 소소한 삶과 파편적인 시각을 예술적 에너지로 변용하고 다층적인 이미지로 발현시키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출신의 배정문(2기), 고경남(9기) 두 작가의 최근 작업 동향을 확인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고경남_바람 불던 날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8
고경남_지귀-흐릿하지만 마주친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7
고경남_무제_캔버스에 유채_163×260cm_2019
고경남_무제_캔버스에 유채_80×132cm_2019
고경남_무제_캔버스에 유채_53×45.2cm_2019
고경남_바람 불던 날 A Windy Da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고경남_바람 불던 날 A Windy Da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고경남_바람 불던 날 A Windy Da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고경남_바람 불던 날 A Windy Da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바람 불던 날 A Windy Day ● 거리를 거닐다 때론 차를 타다 멍하니 한 지점에 눈이 멈춰질 때 가 있다. 시선이 멈추는 곳은 그 풍경이 '멋있다'라기 보다 낯설지 않은 풍경과 기억들이 겹쳐질 때의 혼란 때문이라 지금에 와서 짐작한다. 어느 시골, 도시에서 보이는 여느 밤의 풍경이 다가와 겹치지 않는 옛 기억과 마주하면서 또렷한 시각보다 뭉개진, 알 수 없는 이미지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작업으로 들어온다. 작업 앞에서 선과 여백이 중첩된 획으로 채워진 공간은 실제였거나 기억하는 풍경에서 바라볼 수 없었던 추상적 공간으로 다시 덧씌워지며 그런 행위는 무언가를 그린다기보다 지우기라는 행위로 되어간다. ● 추상적 공간+지우기의 반복은 이런 나의 그리기에 대한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서 들어오고 있다. 물감 덩어리를 고집하면서도 물감 덩어리를 뭉개버리는 그 행위 안에서 고정적 시각 또는 표현에서 벗어나려 했던 그리기 방식이 '지우다'로 연결되며 다시 '그리기'의 전환으로 만들어지는 듯하다.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은 소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림 안에서 꿈틀대는 에너지의 흐름처럼'움직임'으로 잔잔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습관처럼 체화된 행위와 불완전함의 날것들이 숨겨진 틈을 찾아 연결 짓고 '고경남'이란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열망과 잔존의 기억, 실재 눈앞에 펼쳐졌던 풍경이 몇 번의 덧입히기의 과정을 지나 개연성 '없음'에서 '있음'으로, '있음'에서 '없음'으로 불완전한 매개를 마주한다. ● 불완전함에 대한 매력은 아직 여기 '숨겨져 있다'는 불편한 관계를 들춰낸다. 그것이 그림 자체가 갖는 위트이며 숨을 쉬듯 다가온다. 숨을 쉬듯 요동치는 것들은 잔잔한 에너지로 때로는 거친 물성들이 응축되기도 흐트러지기도 하며 그림 안에서 의도치 않는 리듬감을 갖춰준다. 견고하게 보였던 것들이 부서지고 폭발한 듯 흐트러지며 떠다니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고 만들어진 사건에서 채집된 기억, 이해가 되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소음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설렘, 서술적으로 담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다른 공간 안에서 느껴졌던 감정과 겹치며 때로는 단절된 공간으로 때로는 그것들이 공존하는 지점들과 흡사하다. ● 어둡고 거친 풍경으로 대체된 최근 작업에서 보이는 색채들 역시 '숨기다'와 맥을 같이한다. 어둠 위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 서술의 흔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잠재우며 물성 자체를 레이어 삼아 심도 있게 미지의 세계를 조금씩 더듬거리며 걷고 있다. ■ 고경남

배정문_자전적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젤왁스, 전동드릴, 각종 공구_19×29×22cm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젤왁스, 타자기_38×43×20cm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젤왁스, 신발_20×20×14cm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젤왁스, 엿가위_28×18×11cm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_대나무, 색실_가변설치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배정문_자전적 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展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9

자전적 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 ● 인간은 기억이라는 의식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자기 자신을 규정해 나간다. 이것은 기억이라는 의식 활동이 인간에게 자신이 살아가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의 단순한 저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칸트가 말하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특별한 정신은 예술가가 선택하는 기억의식 활동의 개인적 방식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 인간은 과거의 어느 사건을 기억한다기보다는 그 사건이 자신의 마음과 감정 속에 남긴 흔적을 기억한다. 그 흔적은 트라우마가 되어 오래전 사라진 기억을 회복하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사회·생물학적인 특성과 면역체계에 우리가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어떤 기억은 떠올리기만 해도 실제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때로는 오랜 동안 집요하게 사라지지 않고 개인의 의식구조 안에 머물기도 한다. 즉, 기억이란 과거 어느 순간에 대하여 뇌가 여과 없이 축적한 정보의 저장이라기보다는, 각 개인이 선별적 수용과 배타의 결정과정을 통해 진행 중인 자기진화의 과정이 아닐까? 결국 예술가가 작품을 생산하게 해주는 특별한 정신은 그 예술가의 기억 방식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개인의 자전적 기억과 작가로서 세상을 대하는 기억방식을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한 개인으로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들을 회상하거나 직시, 예상함으로써 삶이 던져주는 물음에 진지하게 답을 구하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함이다. ● 나는 무엇을, 왜 그토록 절실히 기억하며 살아가는가? 나의 기억은 얼마만큼의 선택적 편집과 왜곡 또는 미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가? 기억의 부정확성을 토대로 살아온, 또는 살아가는 내 삶의 진화 방향은 진실 된 것인가? 이 모든 물음들에 다양한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구상하였다. 나 스스로의 존재방식을 검증하고 걸러냄으로써 나의 자전적 기억과 재 영토화 과정의 이면을 탐구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도 각자의 기억방식과 그것이 각자의 생에 갖는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삶과 관련한 기억들의 객관화 작업을 위해 내 삶의 주변에서 일상으로 존재했던 사물들을 과거로부터 소환하고 오브제로 이용하기 위해 수집해왔다. ● 5회 개인전, 『자전적 기억』은 작가로서 개인의식의 지평이 기억을 통해 끊임없이 이동, 재생산되고 확장되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자기허구(self-fiction)의 경향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정신이나 의식의 본질은 과학적 사고의 진화를 포함해서 사람다움을 연상하게 해야 한다. 기억을 저장하는 기억공간이 가지는 성찰적 메시지는 작가에게 더욱 절실한 삶을 요구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각색하거나 조율하면서 자기치유를 실행하고 힘겨웠던 과거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기억은 자아형성의 토양이다. ■ 배정문

Vol.20190812c | 온:프로젝트-2019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네트워크 특별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