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ed Black

이현배展 / LEEHYUNBAE / 李鉉培 / painting   2019_0823 ▶︎ 2019_1013 / 월요일 휴관

이현배_Black surface_캔버스에 유채_120×22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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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배 홈페이지_www.leehyunbae.com

초대일시 / 2019_0822_목요일_05:00pm

2019성남청년작가展

주최 / 성남문화재단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1~9 www.snart.or.kr

2019년 성남청년작가전 세번째 전시로 이현배작가의 『Painted Black』 전시가 열린다. 성남청년작가전은 성남에 거주하는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2015년 반달갤러리를 오픈하고 현재까지 35명의 청년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해오고 있는 청년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성남문화재단은 공공재로서의 역할수행과 작가 발굴 및 연구를 통해 전시를 지원하고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지역의 창작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현배_Black surface_캔버스에 유채_162×242cm_2016
이현배_Red surface_캔버스에 유채_45×182cm_2015

Painted Black ● 이현배의 관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그것을 실체화하고 생명력(에너지)을 부여하는 것에 있다. '본다'라는 행위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함축된 여러 의미를 가지는 행위를 나타낸다.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거나 유기적으로 흘려보낸 불규칙한 물감의 패턴은 작가의 의식의 흐름처럼 자유롭게 이어진다. 『Painted Black』시리즈는 작가가 지난 몇 년간 작업하면서 어떤 해답을 찾기 위해 고심했던 과정으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며 작업에 대해 고민했던 지난 시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 작가는 언제부턴가 어렵고 그럴듯한 말로 작품을 포장하는 일이 오그라들고 진실되지 못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현대미술의 존재가 새로운 개념과 담론을 생산하고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듯이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는 각자의 방식만이 있을 뿐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를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본다'라는 행위는 망막을 통해 빛이 전달하는 사물의 형태, 색상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행위이다. 작가는 '자신이 보고 인지한 사물과 다른 사람이 보고 인지한 것이 같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에서 작업은 출발한다.

이현배_Colorless paint_캔버스에 유채, 색연필_91×116.8cm_2010
이현배_Paintorama_캔버스에 유채_72.7×273cm_2011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거나 흘려보낸 불규칙한 물감의 패턴은 작가의 의식의 흐름처럼 자유롭게 이어진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통제와 방치가 혼합되어 생성되는 형상들은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닌 작가 자신의 내면의 흐름처럼 보여진다.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행했던 무의식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취했던 자동 기술(Automatic Writing) 또는 자동 묘사(Automatic Drawing)라 불리는 작업방식과 닮아있다. 이러한 물감의 흔적들은 작업의 밑바탕이 되고 유기적이고 불규칙한 형상에서 작가는 새로운 질서와 형상을 만들어낸다. ●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그러나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화장실 타일의 불규칙한 문양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거나, 자동차 보닛(bonnet) 위에 고여있는 빗물이나 구름의 형태를 보고 동물이나 어떤 특정 대상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사물처럼 연관성이 없는 대상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떠올리는 심리적 현상을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 말하는데 이현배는 이를 자신의 작업 도구로 끌어와 사유화한다.

이현배_Shape of color_캔버스에 유채_80.3×130cm_2017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듯 보이는 이현배의 작품 속 형상은 어떤 특정 대상을 규정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연체동물이 서로 뒤섞여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가 하면, 구름 또는 연기와 같은 기체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또 어떤 작품은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듯 초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현배의 작업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초현실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처럼 자연성과 인위성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과 쾌감을 전달한다. ● "나는 사실 외부적인 것들에 관심이 없다. 내 작업의 소재마저 그림 안에서 찾길 원했다. 쌓여있는 물감덩어리는 마치 산이나 계곡처럼 풍경화가 되기도 하고 몸 속 내장을 쏟아내는 것 같은 형상을 띄기도 한다. 이는 내안에서 모든 답을 찾으려는 내 자신과 그 안에서 끄집어 낸 작업은 맥을 같이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들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예술인 고용보험, 생활안정 자금융자, 표준계약서 등 예술가를 위한 안전망을 만들어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이다. 국내 미술관, 전시회 관람율은 국민 평균 2, 3년에 1번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고 하지만 세계 미술시장에서 국내 미술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국내 미술생태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막에 생수 한병 들고 뛰어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중국의 현대미술이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이 가지는 미술시장에서의 위치는 결코 낮지 않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2, 3위를 다툴 만큼 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바탕에는 자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커다란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 대국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현대미술은 현재를 나타내며, 사회, 문화, 지식, 경험, 가치관 등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온전히 작업에만 집중하기에는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위해 일과 작업을 병행해야 하고 부모로서 또 자녀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현대미술의 목적이 새로운 개념과 철학을 생산하는 것에만 있지 않은 것처럼 좀 더 자유로운 생각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작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본다. ■ 성남큐브미술관

Vol.20190823h | 이현배展 / LEEHYUNBAE / 李鉉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