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신암(Re project_SINAM)

2019_0831 ▶︎ 2019_0928 / 일요일 휴관

강민기_변질된 상징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초대일시 / 2019_0831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민기_박한샘_신누리_유은석 정은율_조나경_조정현_황인지

후원 / 부산문화재단_부산진구청_부산광역시 주최 / 리프로젝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신암로 155번길 부산시 부산진구 신암로 155번길

리 프로젝트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 간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 8명 작가들의 작품을 신암 마을과 협업하여 '새로신암' 이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마을 일대 내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사라져가는 신암 마을이 가지고 있었던 섬유, 신발 문화 산업을 2030 젊은 청년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으로 다시 기록하고자 한다. ● 신암은 도로가 통과하는 범천 2동과 범천 4동의 옛 지명에서 따온 도로명으로, 신선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선암'으로 불렸다가, 지금의 '신암'으로 변음 되었다. 1970-80년대 부산의 주력 산업 신발 제조, 의류 부자재 유통 등 생산공장단지가 밀집돼 지역 경제를 부흥시킨 곳이다. 이후 대형화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소규모 운영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여 지금의 섬유, 신발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거 지역으로 재개발과 일부 공장들만 남아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시공간이 위치하고 있는 '신암로 155번 길'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간간이 들리는 재봉틀 소리와 구두굽 못질 소리 등 지나간 역사의 소리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며, 현재 40여 곳 이상이 아직도 활발히 운영 중이고 한다.

박한샘_트루히요 Trujillo_페루코튼에 수묵, 박음질_180×820cm_2019

이번 '새로신암' 전시는 리 프로젝트 Re project의 세 번째 대형 프로젝트로서 기존의 전시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자 시작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의 창작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청년 작가들은 항상 새로운 형태의 전시기획과 전시공간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에 시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이곳 신암의 공간에 여러 매체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기 위한 감각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신암 마을 내 4곳의 전시 공간 중 첫 번째 전시공간은 마을 문화 공간 조성을 콘셉트로 골목의 재발견을 지향하는 '세로커피(Sero coffee)'이다. 갤러리형 카페를 목표로 한 여기는 입구에 다양한 기획으로 젊은 작가들의 소규모 전시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전통 산수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국적 산수화를 보여주고 있는 '박한샘 작가(한국화)'의 대형 작품을 시작으로 안쪽에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비) 현실적인 상상을 통해 현실의 이면을 표현하고 있는 '유은석 작가(조각)'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 참여로 초정된 '박한샘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대형 원단 위에 노동의 에너지에 관한 작품으로 오랜 시간 동안 선을 겹쳐가며 그려낸 커다란 산이 지금까지 이곳을 머물다간 사람들이 쌓아올린 나무이고 숲임을 내포하고 있다. '유은석 작가'는 '신암'이라는 마을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번영에서 이제는 잊혀 새로운 마을로 다시 거듭나는 과정에서의 혼란한 상황을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혼란과 표류 상태와 함께 표현했다.

신누리_Sustainability and Change_도자_가변설치_2019
유은석_부양_포맥스, 로봇센서, 아크릴채색_104×100×100cm_2019

밖으로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전시의 두 번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누리 작가(조각)'의 새로운 시리즈와 신암의 역사가 접목된 신작과 한국화의 재해석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는 '황인지 작가(한국화)', 사회 부조리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강민기 작가(설치)'의 작품이 한 전시공간에 연출된다. 처음 신암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주하게 되었던 43년의 세월을 보낸 신발 주형이 인상 깊었던 '신누리 작가'는 신암로 삶의 파편들이 위태롭게 서있으면서도 새로운 형태로의 소생을 준비하는 것을 작품에 표현했다. '황인지 작가'는 1960-70년대 당시 이곳에서 일했던 여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들이 가정의 생계와 사회에서의 역할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 자신과 닮은 '하마'를 통해 그녀들의 아픔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폭넓은 공간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강민기 작가'는 현대사회에 얽혀 있는 수많은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체제가 만들어놓은 보이지 않는 규칙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있는 인간들처럼, 이러한 시스템으로 사라져버린 신암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시각화하여 표현했다.

정은율_손으로 까디빕니다._디지털 드로잉_21×14.8cm_2019
조나경_re-SINAM Pop-up shop_혼합재료_2019

'부부 미싱사' 간판을 끼고 왼쪽으로 접어든 골목의 안쪽에는 세 번째 공간으로 가는 골목길에 다양한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표현법을 가지고 있는 '정은율 작가(서양화)'의 신작이다. 지나는 중 오른쪽 공간은 조각, 설치 2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세번째 전시공간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는 '조정현 작가(회화, 설치)'와 일상의 소재들을 담은 영상과 그 영상을 또 다른 공간에 연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조나경 작가(영상)'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조정현 작가'는 과거의 현재가 충돌했을 때 맞닿아 나타나는 그 지점을 시각화하여 혼돈의 상황을 표면화하였다. 새로운 오브제 사용을 시도한 '조나경 작가'는 당시 이곳에 부흥했던 신발산업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신발 제작 시 나오는 부자재(신발 패턴, 천 등)를 이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제작하여 팝업샵 컨셉으로 전시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신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 골목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일신제화' 1층 윈도우에는 '정은율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전면에 부착되어 시선을 끌고 있다. '정은율 작가'는 단순히 반복적인 일을 하는 '노동자'의 '장인'으로 가기 위한 지점에서 익숙한 노동의 지각적 경험을 통해 외부적 충격 역할로 자신의 작업 모습과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조정현_눈먼 흐름과 결과물_박제된 부엉이, 우레탄폼에 도색_270×50×50cm_2019
황인지_여공 조윤자, 한윤희, 박현숙_누군가의 맏딸, 큰누나 그리고 아내였던_ 한지에 채색_112×164cm_2019

리 프로젝트 Re project 는 지난 2017년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중국 리장에서의 국제 레지던시와 두 번째 프로젝트인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의 그룹전으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에 이번 세 번째 프로젝트는 국내에서의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로 부산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더욱 진솔하게 전달할수 있는 기회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작가들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로 인해 잊혀가는 우리의 산업 문화 역사를 자신만의 매체와 언어로 과감하고 위트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들이 기록하는 신암 마을의 역사는 어떠한 모습이며, 어떤 과거와 현재를 가지고, 또한 미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과거의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 곳곳의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로움에 주저하지 않고 끈기 있게 창조하는 젊은 작가들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내일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

Vol.20190831h | 새로신암(Re project_SINA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