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ZERO

포항 70년, 미술관 10년 개관기념 특별展   2019_0903 ▶︎ 2020_012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903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하인츠 마크 Heinz Mack_오토 피네 Otto Piene_귄터 위커 Gǖnther Uecker 베르나르 오버텅 Bernard Aubertin_루치오 폰타나 Lucio Fontana_오스카 홀베크 Oskar Holweck 발터 르블렁 Walter Leblanc_아돌프 루터 Adolf Luther_피에로 만초니 Piero Manzoni 알미르 마비니에르 Almir Mavignier_크리스티안 메거트 Christian Megert_울리 폴 Uli Pohl 한스 잘렌틴 Hans Saletin_제프 베르하이옌 Jef Verheyen_난다 비고 Nanda Vigo 총 15명

기획 / 제로 파운데이션_포항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하절기(4-10월)_10:00am~07:00pm / 동절기(11-3월)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설·추석 당일 13시 오픈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Tel. +82.(0)54.270.4700 www.poma.kr

포항 70년, 미술관 10년 ● 이 전시는 포항 시승격 70년, 시립미술관 개관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반세기 포항은 철강 산업을 통하여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새로운 천 년이 시작된 이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이는 경제구조는 물론 세계를 인식하는 틀과 생활양식의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지금, '탈산업화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뜻을 담아 미래 포항의 비전을 미술사적으로 가장 잘 반추해 주고 있는 국제적인 미술운동 '제로'(ZERO)를 아시아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소개한다.

제로 ZERO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제로 ZERO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제로 ZERO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제로 ZERO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1950년대 세계미술의 흐름 ●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이다. 주축이 되었던 것은 독일 출신의 미술가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이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은 유럽에서 뉴욕으로 넘어갔다. 유럽에서 망명한 미술가들의 영향 아래 잭슨 폴록, 바넷 뉴먼, 마크 로스코 등 이른바 '추상표현주의' 미술가들이 등장해 미국미술을 이끌어 갔다. 1960년대 초, 미국의 소비문화와 상업주의적인 미술경향을 반영하는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팝아트'가 유행했다.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면서 특별한 지위를 누렸던 미술작품은 이제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이 되었다.

역사를 회복하려는 미술가들의 움직임 ● 이 무렵 유럽 전역에서는 전통미술과 결별을 선언한 전위적인 미술가 그룹이나 미술운동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스페인에서는 '에키포 57'(Equipo 57)가, 파리에서는 '누보 레알리슴'(Nouveau Realisme)이, 이탈리아에서는 '그루포 엔'(Gruppo N) 그리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제로'(ZERO)가 태동했다. 당시 유럽의 미술가들에게는 극복해야만 했던 두 가지 시대적 과제가 있었다. '전쟁으로 단절되고 왜곡된 전통미술과의 새로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것과 '상업적으로 퇴색되어버린 미술의 본질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진취적인 미술가들의 다양한 시도들 중 연속성을 가지며 국제적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제로이다.

하인츠 마크_천지간(天地間)_ 36개의 모터, 36개의 알루미늄 그리드 (허니콤), 18개의 금속 로프, 18개의 스테인리스 강판, 70개의 알루미늄 봉_ 480×480×360cm_1966,2005
하인츠 마크_천지간(天地間)_ 36개의 모터, 36개의 알루미늄 그리드 (허니콤), 18개의 금속 로프, 18개의 스테인리스 강판, 70개의 알루미늄 봉_ 480×480×360cm_1966,2005

제로(ZERO): '원점'으로부터의 새로운 시작 ● 1958년 마크와 피네는 '제로'(ZERO)라는 제목의 미술 매거진을 출판했다. 숫자 '영'(零)을 뜻하는 '제로'를 간행물의 명칭으로 선택한 것에는 과거로부터 속박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순수한 예술의 토양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미술가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미술가와 미술이론가들의 글이 수록된 제로 매거진은 1958년과 1961년 걸쳐 모두 세 차례 발간되었으며, 개별 호의 출판에 맞춰 국경을 뛰어넘는 미술가들로 구성된 전시회가 함께 진행되었다. 출판을 매개로 국제적인 미술가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전시와 행위예술,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등 당시로써는 너무나 진보적인 형식들이 과감하게 실험되었다. 1966년 제로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결될 때까지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의 10여 개 나라에서 온 40여 명 이상의 미술가들이 제로의 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루치오 폰타나 등과 같이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던 미술가들은 제로가 태동하는데 결정적인 미학적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오토 피네_피어나는 검은 루시, 피어나는 하얀 릴리_캔버스, 블로어, 타이머_ 800×440×440cm, 700×600×600cm_2013
오토 피네_코로나 보레알리스_알루미늄, 황동, 400개의 전구, 전기 설치, 인터벌 타이머_ 144×95×95cm_1965_제로 파운데이션, 뒤셀도르프, 오토 피네와 엘리자베스 골드링 피네 기증

미술과 기술의 만남, 빛과 움직임의 새로운 미학 ● 포항시립미술관과 독일 뒤셀도르프의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폭넓게 조망하기 위해 마크, 피네, 위커를 포함해 제로운동에 참여했던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 48점을 소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되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가 작품에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인츠 마크는 알루미늄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빛과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토 피네의 공간연출은 무한한 우주적 세계를 펼쳐 보이고, 귄터 위커의 키네틱 작품은 무한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기계적 움직임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찰나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등 제로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미술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면서 현대미술에 끼친 제로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현대미술에 살아 있는 제로의 정신 ● 일반적으로 제로는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로 구성된 미술가 그룹으로 지칭된다. 하지만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제로는 미술가 그룹이 아니다. 언급된 세 명의 미술가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공식적으로 결성된 적도 없고, 참여 작가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졌다. 활동 규칙이나 의무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국적을 달리하는 개별 미술가들이 각자의 작품 활동을 펼치다 제로가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면 모였다 흩어졌다. 미술운동으로서의 제로는 미술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예술정신으로의 제로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 포항시립미술관

귄터 위커_라이트 레인_알루미늄, 46개의 네온 라이트_각 250×8×8cm_1966,2006
귄터 위커_라이트 레인_알루미늄, 46개의 네온 라이트_각 250×8×8cm_1966,2006

Pohang City 70th Anniversary & Pohang Museum of Steel Art 10th Anniversary ● This exhibition was designed to commemorate the 70th anniversary of Pohang's promotion in status from town to city and the 1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Pohang Museum of Steel Art. Over the past half-century, Pohang has led South Korea's rapid economic growth as the capital of the steel industry. Since the beginning of the new millennium, the development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has caused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hich has led to radical changes in the way of understanding the world and lifestyle as well as the economic structure. Pohang, which steered the industrialization of the nation, is now preparing for a new leap toward the “post-industrial era”. In this cultural context, Pohang Museum of Steel Art introduces ZERO, an international art movement that reflects the future vision of Pohang best in art history, for the first time as an Asian art museum.

The Trend of World Art in the 1950s ● ZERO is an international art movement emerged in Düsseldorf, Germany, in the late 1950s. The main drivers of the movement were German artists Heinz Mack, Otto Piene, and Günther Uecker. After two World Wars, the center of art shifted from Europe to New York. Under the influence of asylum artists from Europe, so-called “Abstract Expressionists” such as Jackson Pollock, Barnett Newman, and Mark Rothko have led American art. In the early 1960s, “Pop Art,” represented by Andy Warhol, which reflected the American consumer culture and commercialistic art trends, became popular. Artworks that had enjoyed a special status by symbolizing culture and history have become products that are produced and consumed in large quantities.

Artists' Efforts to Restore History ● Around this time, from all over Europe, several groups of avant-garde artists and art movements proclaimed a break with traditional art: Equipo 57 was emerged in Spain, Nouveau Realisme in Paris, Gruppo N in Italy, and ZERO in Düsseldorf, Germany. At the time, European artists had two challenges of the times that had to be overcome. One was how to set up a new relationship with traditional art that was disconnected and distorted by wars, and the other was how to restore the essence of art which has been degenerated due to commercialism. ZERO was a sequential movement that aroused the biggest response around the world among the various attempts made by those radical artists.

ZERO: A New Beginning from Square One ● In 1958, Mack and Piene published an art magazine titled ZERO. The choice of 'ZERO' which means the number '0' as the title of the publication reflects the artists' desire to make a fresh start from the ground of absolutely pure art unbound from the past. The ZERO magazine, written by artists and art theorists, was published three times in both 1958 and 1961, and the exhibitions of artists from different countries were held along with the publication of individual issues. Thanks to the publication of ZERO, networks of international artists were formed. Various progressive art forms including exhibitions, performance arts, and events that encouraged audience participation were boldly tested. More than 40 artists from more than 10 countries in Europe, America and the Asian continent joined ZERO's activities until the movement publicly ended in 1966. In particular, artists of international prominences, such as Yves Klein, Piero Manzoni, and Lucio Fontana, gave the aesthetic life to ZERO, which was vital to its birth.

Art Meets Technology, New Aesthetics of Light and Movement ● This exhibition, jointly organized by Pohang Museum of Steel Art and the Zero Foundation in Düsseldorf, Germany, introduces 48 representative works of major artists who participated in the ZERO Movement, including Mack, Piene, and Uecker, to examine the meaning of ZERO in art history in a broader perspective. It is especially noteworthy that art and technology are fused and non-material matters such as light and motion are used in the works. Heinz Mack shows sculptures in which light and movement work together organically by using aluminum's material features. Otto Piene's space productions unfold an infinite universal world, and Günther Uecker's kinetic works offer an aesthetic experience that is created and destroyed by infinitely repetitive mechanical movements. Besides, the experimental works of major artists such as Yves Klein and Piero Manzoni, who exchanged influences with ZERO artists, will be introduced in the exhibition to help the audience understand the influence of ZERO on contemporary art.

ZERO Spirit Alive in Contemporary Art ● ZERO is generally referred to as a group of artists consisting of Heinz Mack, Otto Piene, and Günther Uecker. But as already stated, ZERO is not a group of artists. The three artists mentioned were the mainstay of the movement, but they were never formally grouped, and the participating artists also changed from moment to moment. There was no such thing as a code of activities or obligation. Individual artists of different nationalities who performed works on their own gathered and scattered when ZERO provided an opportunity. ZERO as an art movement disappeared into art history, but ZERO as an art spirit is still alive and breathing. ■ Pohang Museum of Steel Art

Vol.20190903i | 포항 70년, 미술관 10년 : 제로 ZERO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