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도_만다라 Booeokdo_Mandala

윤은숙展 / YOONEUNSOOK / 尹垠淑 / photography   2019_0904 ▶ 2019_0910

윤은숙_화이트 싱크대1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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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홈페이지_www.yooneunsook.com

초대일시 / 2019_09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0)2.725.2930 www.gallery-now.com

만다라(mandala)-순회적이며 수행적인 삶의 터전 ● 인간의 본능적 회기는 순회적 삶에서 비롯된다. 윤은숙은 우리의 삶의 터전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웃 가정을 방문하여 그 탐색을 시작했다. 삶의 원천을 품고 있는 장소, '부엌'을 토대로 한 작품이 「만다라」시리즈이다. ● '만다라'는 부처가 증험한 것을 나타내는 그림으로,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갖춘 것을 표현한다. 이처럼 종교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 삶의 의미를 그녀는 가족이 함께하는 '부엌'이라는 장소를 통해 해답을 찾고자 주변으로 시선을 옮겨 각 가정의 원천적 힘의 근원을 발견하고 그 가정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 작가는 만다라가 품고 있는 '덕'의 가치를 사진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다. 「만다라」작품은 카메라 렌즈의 줌인(zoom in) 줌 아웃(zoom out) 기법과 같은 형식으로 오브제의 특성만이 아닌 공간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독특한 반복적 패턴과 이미지의 중첩으로 식사의 공간이라는 고정된 부엌 이미지를 넘어 인간의 삶에서 비롯되는 우주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윤은숙_하얀타일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어찌 보면 여성의 삶 자체가 만다라적인 고행과 같은 인고의 삶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행위는 수행적 삶, 그 자체이다. 이 '행위의 장소'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 '부엌'이다. 이는 어떤 가치성을 부여하는 반복이 아니며, 그저 행복이라는 지표를 향해 진행되는 말없는 수행의 장소. 이 장소를 통해서 때로는 웃고, 울고, 그리고 더불어 건강해지는… 모든 희로애락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여성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공간이자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한 부엌에서 오늘도 하나의 깨달음을 향해 행위의 반복은 계속된다. 그 안에서는 매일의 순환적인 삶이 시작되며 이를 통해서 개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 「만다라」(2019) 작품은 이러한 여성적 특성인 회귀적 의미를 사각형이나 원형과 같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표상화 하여 상상의 이미지로 연상 작용을 이끌어낸다. ●윤은숙의 작품은 매일의 삶에서 시작된 독특한 시선으로 많은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거부하고 선별한다. 자신에 대한 반문과 자신을 통찰해보려는 작가의 노력은 막대한 작업들로 확연히 드러난다. 이러한 모든 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긴 세월과 함께 묻어져 나온 무수한 자기반성과 사진에 대한 객관적 탐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의 시선과 감각은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롭게 일상을 되돌아본다. 그러하기에 그녀의 사진적 행위는 만다라적인 행위 양상이 부여하는 의미와 동일하다. 예술과 삶, 삶과 예술에서, 만다라적 수행성은 예술로 이어진다. ■ 이시은

윤은숙_붉은 도마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어느 날 우리 집을 촬영할 일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윗 층의 같은 평형에 사는 이웃에 갔다가 그녀의 부엌이 우리 집 부엌과 너무 다름에 내심 신기해하며 왔었다. 동시에 다른 이들은 어떤 부엌을 가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대상은 결혼 15년~30년차, 40~50대 연령의 주부들을 섭외하여 부엌을 촬영할 수 있도록 승낙을 얻어서 촬영하였다. 부엌은 오랜 시간 주부들의 사소한 일상이 쌓여 그녀들만의 삶이 차곡차곡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래서 주부들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연출 없이 평소의 부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윤은숙_나무싱크대1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이 곳에서 주부들은 365일 수십 년 삼시세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업주부나 워킹맘이나 항상 똑같은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시간을 쌓아왔다.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들이 했듯이... 나는 이런 부엌이 주부들에게 굴레이기도 하지만 그녀들만의 소우주이며 성역의 공간으로 해석되었다. 부엌은 주부들에게 자유가 배제된 막중한 책임의 공간이며 동시에 그네들의 바램을 기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수행의 공간이기도 하다. 만다라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티베트에서 승려들은 색 모래로 만다라를 만들어 완성 후 모두 파괴하여 항아리에 담아 강가에 뿌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엌에서 열심히 조리한 식사를 식탁위에 가지런히 차려 놓은 후 모두 먹어서 없애 버리는 것이 마치 티베트 승려들의 색모래 만다라 수행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엌을 만다라의 문양으로 연결하여 부엌도로 제작한 이유다.

윤은숙_모란무늬컵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칼 융(Karl Jung)에 의하면, 진정한 만다라는 인격의 모든 것이 원만하고 조화롭게 통합이 되었을 때 자기(Self)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처럼 부엌도-만다라 역시 주부들의 켜켜이 쌓은 시간 속에서 가족과 자신이 원만하게 살기위한 수많은 일들을 해온 부엌을 통하여 자기(self)를 나타내는 공간이다. 부엌에서 사용되거나 설치된 모든 사물 즉, 싱크대, 접시, 수저, 냄비, 수세미, 세제, 프라이팬, 컵 등은 어느 가정에나 다 있다. 그런데 모두 다르다. '다름'의 차이가 주부들의 개성과 취향의 차이다. 이 다름으로 그녀들만의 만다라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가운데 부엌 사진은 그들 각자의 본존이며 그 주방의 사물로 이루어진 주변의 패턴은 오직 그녀들만의 소우주를 표현한 것이다.

윤은숙_가스렌지와 냄비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만다라는 우주의 근원적인 형태이며 생명, 인간, 신, 창조와 우주적 상징을 나타낸다. 이런 만다라를 통해 심신의 조화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즉, 만다라는 복잡한 세속의 인간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한 수행 장치이다. 집 안에서 특히 부엌에서 365일 반복되는 같은 일들은 주부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지치게 한다. 하지만 주부들은 모든 것을 감내하며 묵묵히 이 일들을 수행한다. 나는 이런 일들이 마치 구도자의 수행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부엌도-만다라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 윤은숙

윤은숙_전기포트와 밥솥_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6×57cm_2019

Returning Reflection, Photography ● The basics of art mean the ways to deliver inexplicable, uncertain things that cannot be signified as language. Art may have begun as a technical meaning, but today's art is more for expressing something that cannot be expressed with language. In that sense, photography is an art that is made out of language and sight, and it can instantly communicate visually. Thus, the meaning of seeing is very important. Yoon, Eun-sook explores subjects through seeing, makes them as visible potentials, and then turns them to images. For "Mandala" series, she visited several houses and photographed their kitchens. The kitchen in which family gathers was captured in her own way. She finds the space as a source of family's well-being and a spot of finding the beauty of one's house. The unique patterns and overlapped photos show tastes beyond the fixed images of the kitchen. With zoom-in and zoom-out, the series reveals properties of not only objects but also space. Using diverse visual language, she expresses the repeativeness of housewives' work in the kitchen. ● Mandala indicates the meaning of the returning. Quadrangles and circles are imaginary and stimulate associations. The meaning of mandala can be interpreted diversely. In a way, women's life is in itself like penance of mandala, the life of endurance. Some say that after cooking bean paste stew 3600 times, my life will come to an end… The act of repeating every day is like living as an ascetic. Such act is done in the kitchen. The repetition is not for a certain value, but silently going on, heading to the pointer of happiness in the kitchen, the place of asceticism. It is the place where there are all sorts of human emotions like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and health. In the kitchen, women's private place, in which women feel comfortable and keep on doing the same for today's enlightenment. The circular life every day begins there to find a meaning of one's life. ● The work of Yoon, Eun-sook begins with looking into everyday life in her own perspective, but she sorts through things, what to accept and to dump, thinking of what can represent her. Her works attest her efforts to inquire about and have insight into herself, which cannot happen overnight. It is possible as she spent many years of self-examination and objective exploration of photography. Her vision and sense are not confined to one theme but look back at her every day. Her act of photographing resembles that related to mandala. ■ Sieun,lee

One day, I needed to photograph my apartment. A few days later, when I got to see the kitchen of my neighbor who lived upper floor in the same size apartment as mine, I noticed amazingly that hers was so different from my kitchen. After then, I began wondering about others' kitchens. As the kitchen is a private space, not many women were willing to let me photograph their kitchens. I barely managed to photograph kitchens of 10 women, who had been married for 15 to 25 years, aged between 40 and 50 in Seoul. Since the kitchen is the space where housewives' everyday has become piles of their lives. I wanted to show their kitchens as they were in order to reveal their individualities and tastes. ● Housewives hardly break free from their kitchen bound by the years of the 365-day routine of preparing 3 meals a day. Housewives or working moms have accumulated their time for this same daily routine as their mothers, grandmothers, great-grandmothers, and great-great-grandmothers had done. I see the kitchen as not only their bonds but also their microcosms and sanctuaries. It is the place of heavy responsibility without freedom and at the same time, it is the place where they think of their wishes and practice asceticism. One kind of mandala is made with colored sand by Tibetan monks, and once the mandala is completed, it is destroyed, then put into a jar, and finally scattered over the river. Thinking that the process of preparing nice meals in the kitchen, putting them on a dining table, and eating them seems to overlap with the mandala ritual, I began the body of work, the images of kitchens with mandala patterns. ● According to Karl Jung, true mandala is the emergence of self when all things related to personality are well-integrated and harmoniously unified. In the same line of thought, the kitchen-mandala work implies that housewives reveal their selves through their kitchens where they have spent piles of hours doing so many things to make the life of family and self smooth. All the kitchen items and equipment such as the sink, plates, spoons, pots, scrubs, cleansers, pans and cups are common to all households but they are different. The differences in kitchen images reveal individualities and tastes of housewives, who are making their own mandalas. The kitchen images in the middle represent their own selves, while the surrounding patterns from their kitchen items represent their own microcosms. ● Mandala represents a fundamental form of the universe, life, humankind, Deity, creation, and the cosmos, through which one can find peace and harmony of mind. In other words, it is an ascetic device to give peace of mind to people living in the complex secular world. Although doing the same house chores, especially the kitchen works for 365 days are physically and mentally tiring, housewives endure and keep on doing them silently. This resembles what ascetics do, and that's what underlies in the work of kitchen-mandala. ■ Yoon Eun-sook

Vol.20190907b | 윤은숙展 / YOONEUNSOOK / 尹垠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