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컷 테이블

박영경_심수옥_이혜진_손이숙_이선애_박부곤展   2019_0902 ▶︎ 2019_0907

상황극 / 2019_0907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플랫폼 팜파 Platform Pamp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39 www.instagram.com/platform_pampa

두 번째, 감각의 모서리에 서다 ● 『비컷테이블』은 서로의 작업을 보며 고민을 나누었던 여섯 작가의 2018년 『모서리』展에 이은 두 번째 공동 작업전이다. 지난 봄부터 가졌던 만남은 각자의 작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사람에 대한 공감력도 높였다. 그래서 작업에 대한 재해석을 보여주었던 지난 전시와 비교해서 이번 전시는 타인을 보며 자신을 만나고 있는 작업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전시되는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여섯 작가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 작업인 전시 한달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 아래 공연하는 상황극을 시도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이미 상황극의 리허설을 스무 번 넘게 한 셈이다.

비컷 테이블展_플랫폼 팜파_2019
상황극&클로징 파티

"한번도 도달하지 못한. 도달할 수 없어 욕망하는. 도달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애초에 도달할 곳이 없는. 여섯 작가의 상황극 『비컷테이블』에 초대합니다." ■ 이혜진

박영경_엄마의 우산_플라스틱_17×15×15cm, 가변설치_2019

심수옥의 동행 작업을 보고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엄마란 이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는가 생각해본다. ■ 박영경

심수옥_동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2cm_2018
심수옥_how are you_천, 솜, 인조풀, 철망, 캔버스, 아크릴_2016~

이번 전시의 당근작업은, 가족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생의 공간을 빌려 이루어졌었다. 펼쳐놓을수 있는 면적을 가늠하고, 작업크기와 재료를 한정하고 ,정서의 움직임에 크게 방해받지않으며, 틈틈히 할 수 있는 조건에 합의된 "짓" 이었다. 이번 나의 작업파트너 이혜진작가는 비컷갤러리(B.CUT), 누군가의 사적인 사연들이 채 지나가지도 못하고 남아있는 생의 공간에서 잠시 숨을 몰아쉬며 "시" 를 적었었다. 이혜진이 이번 전시에 "등단에 실패했다"는 농담을 섞어 그 "시" 가 담긴 봉투를 우편을 통해 나에게 보낸다고 통보해왔다. 일상과 비일상의 교차에서 마주했던 행복감과 때로의 혼란스러움의 시작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우리의 지금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소녀를 만나고 시간과 시간사이를 잇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지금의 언니를 모서리에서 만나고자 한다. ■ 심수옥

이혜진_수취인불명_종이, 펜, 스티커_2019
이혜진_Balance 1, 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각 50×50cm_2011

손이숙의 '버지니아의 방'을 보면서 여자의 공간이라고 불려지는 곳에 자리한 사물은 과연 그 여자를 말해줄 수 있을까? 내 질문은 여기서 출발했다. 내 공간을 둘러본다. 침대, 책장, 텔레비전, 식탁, 선풍기... 딱히 사진의 대상조차 되지 않을 여느 집의 흔한 풍경이다. 설령 있다고 해도 사물이 나를 말해줄 수 있을까? 강한 부정도 잠시, 자기를 스스로 설명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설명해 주는 것이 객관적일 거란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다. 내 공간의 사물이 나를 설명해 준다. 타인의 시선이 나를 정의해 준다. 결국 사진 찍히기 싫은 이유만 찾았다. 오래 전부터 한 쪽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액자가 눈에 들어 온다. ■ 이혜진

손이숙_책상이 놓인 다용도실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4×69cm_2019
손이숙_일곱살, 국모, 1974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각 30×21cm_2018

2008년 마리아의 방에서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의 것이지만 깨어난 현실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기에 선애는 작품 밖을 서성이고 있었다. 2019년 '아픈 풍경(痛景)'까지 오는 동안에 그녀는 작품 안으로 들어가려고 묵묵히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그 안에 선애가 보이는 것 같다. 이번에 나와 만나는 모서리에선 그녀를 보면서 그간 작업해온 결과물보다 작업하는 태도에 더 주목하게 된다. 성격이 산만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 나는 작업 하면서도 자주 길을 잃곤 한다. 길을 좁혀가며 안으로 들어가는 이선애 작가의 태도는 마리아의 그녀가 말없는 풍경에 겹쳐지면서 나오는 것으로 보였고, 그것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우표수집책이 생각났고 그것을 기록했다. 취미로 모았던 낡은 우표책에는 7,80년대 근현대사의 중요한 시기였거나 한국미술 5천년 등의 이슈를 갖고 발행했던 다양한 우표가 있고 그것을 모았던 어린 내가 겹쳐져 있다. ■ 손이숙

이선애_통경_백릿 페이퍼_32.5×40.6cm_2018
이선애_무제_피그먼트 프린트_84×118cm_2019

있어도 없는 듯 보아도 못 본 듯 늘 존재하지만 항상 비어있는 자갈마당이 바스라지고 있다. 땅을 세탁하듯 기계로 쌓아올려진 건설현장을 기록한 박부곤의 메카니컬 시티(Mechanical city)가 그 다음을 넘겨받는다. ■ 이선애

박부곤_The land-H12_C 프린트_120×150cm_2012
박부곤_드러난 관계_가변설치_2019
박영경_거미줄_책자 2권, 종이, 비단_16×16cm_2019

박영경의 작업 중 거미줄에 관련된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탐구 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숨겨진 내부의 조직이 충격에 의해 드러난 파손된 유리를 촬영하여 드러난 관계를 표현하였다. 거미줄의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인공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하였고, 거미줄을 건축물로 생각하여 도면을 제작하였다. ■ 박부곤

Vol.20190908e | 비컷 테이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