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리들의 거리는

Signboards in Seoul展   2019_0910 ▶︎ 2019_092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910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Noe Alonzo_정희우_고정원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기획 / 전예진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지원하는 2019년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 운영됩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29번지) B Storage Tel. +82.(0)2.2124.8800 sema.seoul.go.kr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 그런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들은 익숙함에 물들어 일상의 풍경을 그저 지나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놓치고 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 야경, 고층 빌딩, 화려한 간판. '서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간판은 우리와 제일 친숙하다. 간판은 낮과 밤 언제라도 볼 수 있고, 도심지가 아닌 서울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서울을 가득 채운 간판들에는 한국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기도 하다. 『서울, 우리들의 거리는』 전시에서는 서울 간판들의 모습을 선보임과 더불어 간판이 품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간판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거리의 얼굴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거리가 모여 도시환경을 조성하게 되니, 간판을 마주하는 것은 도시환경을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환경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2000년대 중반에 '간판 정비사업'을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 사업은 공공디자인의 영역에서 보고 싶은 간판, 가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람은 도시환경을 만들고 도시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는 곧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환경에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간판에서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간판을 다룬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환경 구성요소 중 하나인 간판의 존재를 인식하기를 바란다. 또한 매일 지나치는 간판들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Noe Alonzo_Seoul Cyberpunk Time Lapse_FHD 영상_00:02:51_2018
Noe Alonzo_Signboards in Seoul_피그먼트 프린트_45×45cm_2018
Noe Alonzo_Signboards in Seoul_피그먼트 프린트_45×45cm_2018

1부에서는 서울 거리의 간판들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기 위해 외국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상과 사진을 선보인다. 영상은 타임랩스 기법으로 촬영된 서울 20곳의 모습을 담고 있다. 3분가량의 이 영상에는 광장, 번화가와 같이 현란한 불빛을 내뿜는 거리부터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후미진 거리까지 서울 곳곳의 간판문화가 녹아있다. 사진 또한 서울 간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로 선정되었다. Noe Alonzo의 작품들은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느낌을 준다. 이는 그가 이방인의 눈으로 서울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익숙함을 내려놓고 새롭게 간판을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희우_성수동 일요일, 종로의 나무간판
정희우_성수동 일요일_탁본에 채색, 합판에 채색_2018
정희우_종로의 나무간판_장지에 수묵채색_2014_부분

2부에서는 간판이 가진 다양한 특성들을 기록한 평면작업을 선보인다. 정희우는 간판, 도로 표시, 맨홀 뚜껑, 담벼락 등 도시의 소재들을 탁본으로 기록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로와 성수동의 오래된 간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한 데 모아 간판이 지니고 있었던 시간성과 공간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전시장에 끌어들였다. 간판은 시대의 기록물이다. 형태, 소재, 글씨체를 비롯하여 업종, 세월의 흔적까지 모두 간판이 어딘가에 존재하였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간판들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공간성, 공공성, 심미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2부에서 그러한 특성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고정원_탑_수집된 LED간판, 소리반응모듈, 반사 아크릴_가변설치_2019
고정원_탑_수집된 LED간판, 소리반응모듈, 반사 아크릴_가변설치_2019_부분

3부에서는 간판 그 자체를 넘어 간판이 품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아주 많은 생산과 소비가 일어난다. 요즘은 기술이 어느 때보다도 더 빠르게 발전하지만, 물건들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소비를 권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들은 쉽게 물건을 버려왔다. 고정원은 간판이라는 소재를 언어로 삼아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버려진 것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냄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폐간판들이 그의 손을 거쳐 기존과는 다른 가치를 지닌 예술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의 설치작품을 통해 간판이 가진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전예진

Vol.20190910g | 서울, 우리들의 거리는-Signboards in Seou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