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聯想

홍경태展 / HONGKYOUNGTAE / 洪炅泰 / sculpture   2019_0911 ▶︎ 2019_0925 / 월요일 휴관

홍경태_연상(聯想)-여행_스테인리스 스틸, 동_205×124×21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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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911_수요일_06:00pm

제71회 청년작가초대展

주최 / 우진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Tel. +82.(0)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그의 작업이 보다 오늘에 가까워진 건 2015년이다. 이때부턴 그의 「몽(夢)」 시리즈가 등장하는데, 이전 대비 훨씬 부드러운 정감이 배어 있고 따뜻한 심감이 각인되어 있다. 이에 작가는 자신의 당시 작가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사랑고백, 싸움이나 공포 등등 이중에서도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는 꿈이 좋다. 용기 내어 할 수 없었던 부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도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아침에 일어나 마치 예지몽이 아닐까라는 생각 등 그날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홍경태_연상(聯想)-동심_스테인리스 스틸_265×230×152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요람_스테인리스 스틸_110×100×78cm_2019

홍경태의 근래 작업은 '가족'과 '행복'이라는 키워드 아래 노동과 성실함으로 일군 삶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아이들이 잠을 청하는 요람에서부터 목마, 여행을 떠다는 가족을 연상케 하는 자동차까지, 투박한 쇳조각을 연결하여 만든 것치곤 꽤나 동화적인 요소마저 엿보이고, 한편으론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전달한다.

홍경태_연상(聯想)-휴식_스테인리스 스틸_125×105×82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옛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동_100×92×55cm_2019

일상을 무대로 한 '동화적 상상력' 강한 이 작품들은 '연상'(聯想)을 카테고리로 한 우진문화재단 초대전에 모두 다섯 점이 출품하기 위해 제작됐다. 육중한 몸집 위에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이 인상적인 이 작품들은 가족의 고귀함과 인간의 안식처임을 담보하고, 여행을 떠나는 자동차의 모습에선 미래로 향하는 이상향과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아이들이 갖고 노는 목마는 상처와 아픔, 슬픔이나 고통 없는 순수한 삶의 지향성을 연상하게 한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상에서 건져낸 삶과 기억'이다.

홍경태_연상(聯想)-여행_스테인리스 스틸, 동_205×124×210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동심_스테인리스 스틸_265×230×152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여행_스테인리스 스틸, 동_205×124×210cm_2019

흥미로운 건 그의 근작들의 경우 과거의 뾰족함은 사라진 채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배제한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작업도중 철판과 너트들을 하나하나 용접하고 빈 구멍을 메우면서, 무언가를(어떤 형태를) 향해 쌓아가기도 하고 놓치기도 한다는 작가의 발언에서처럼 작가 자신 역시 간혹 실수도 하고 살아가겠지만, 소소한 기쁨을 고양하고 공유하는 일상과 가정생활에서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오늘로 소환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홍경태_연상(聯想)-요람_스테인리스 스틸_110×100×78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휴식_스테인리스 스틸_125×105×82cm_2019

특히 엄지손톱크기의 너트를 활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용접 물로 속을 채워 쌓아가는 기법(정말이지 꽤나 긴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 지난한 과정일 것으로 추측된다)에서 드러난 투박하나 원시적인 생명력, 정적이지만 느낌만은 유동적인 조형요소들은 특유의 따뜻함과 편안한 미을 선사한다. 이는 작가의 독특한 조형적 탐구가 적용되고 있음을 읽게 하며, 삶에 있어 고운 결을 갖고 싶다는 작가의 작화적 의도를 발견하게 하는 요소이다.

홍경태_연상(聯想)-옛 기억_스테인리스 스틸, 동_100×92×55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요람_스테인리스 스틸_110×100×78cm_2019 홍경태_연상(聯想)-휴식_스테인리스 스틸_125×105×82cm_2019

홍경태의 작업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작품을 되돌아보며 흐름과 경향을 분석할 순 있으나 다가올 어느 시점에서 펼쳐질 결과물은 예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맥락은 유지하면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 속엔 대중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옛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예술성'을 짚어보게 되지만, 형상자체가 친근할 뿐더러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동시에 들어있다. 적어도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다가 처절하게 말라 타들어가는 초라한 존재의 불안감은 들어있지 않다.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한 오랜 여행 끝에 뒤돌아본 출발점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된다는 점이다. 작가만의 미적 정체성을 생성하기 위해 올라설 일종의 계단으로 읽혀진다는 사실이다. (『연상(聯想), 일상에서 건져낸 삶과 기억』중에서) ■ 홍경한

Vol.20190911d | 홍경태展 / HONGKYOUNGTAE / 洪炅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