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도래하는 공동체 Gentil, Gentle: The Advent of a New Community

권병준_양정욱_김윤규展   2019_0911 ▶︎ 2020_020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910_화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금,토요일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부산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부산시 사하구 낙동남로 1191 (하단동 1149-37번지) 전시실 4 Tel. +82.(0)51.220.7400 www.busan.go.kr/moca

『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도래하는 공동체』는 유동하는 사회 속에서 '새롭게 마주한 우리가 어떤 모습/태도/감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미술관이 위치한 사하구 을숙도는 지리 생태적으로 매년 새들이 떠났다 찾아 드는 철새도래지로 이동과 공존의 공간이다. 마치 이처럼 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서부산 지역에는 전체인구의 1.5%라는 새로운 '우리' 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5만 4천여 명, 2018년 기준으로 이주민이라 불리는 우리의 숫자다. 이미 존재하지만 '우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어색한 낯섬과 동시에, 이해하려는 몸짓 사이에서 공동체에 대한 양가적 태도를 발견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현 시대 우리의 양가적인 태도에서 포착한 단면을 통해 사회문화적 의미를 모색하고 마주한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의 장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에 따르면 공동체에 대한 향수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동체에 대한 이상은 도래하지 않는 신화인지라 이에 대한 집착은 집단적인 불안과 이방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불현듯 현 사회의 화두인 이주민, 난민, 새터민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학습된 단일민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 앞에 새로운 거주자에 대한 태도를 선정적인 언론 보도에 의해 정하거나 그저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만은 없지 않을까. ● 이에 대해 전시 참여 작가들은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공동의 감각을 가지는 것과 관계균형에 대하여 함께 고민한다. 전시 공간 속 작품들은 병치되어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상, 마주침을 증폭한 것으로 흡사 어떤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관람객이 안무가의 퍼포먼스를 볼 때뿐 만 아니라 전시공간을 거닐며 제스처를 취할 때 마치 연극무대로 들어가 자신이 임의의 배우 혹은 퍼포먼서로 요청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전시 공간 속 구조적인 대형 설치 작품 사이를 거니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 제스처가 사운드와 함께 혼성적으로 접촉될 때 공감각이 촉발한다. 이는 이방인에 대한 은유적 연상 또는 공감각적 전환으로 공동체 감각을 불러일으키도록 요청한다. 발을 디딘 이곳은 나와 타자가 관계를 맺는 장소이자 상황들과 만나는 접촉 지대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도래하는 공동체를 제시하고 지각적, 감정적인 경험을 구현하는 실험실이자 임의의 무대로써 수행하기를 권한다. 우리는 이미 하나의 무대에서 살고 있다. 그 속에 누군가를 호출하고 다름 속에서 만나며 관계를 맺는다. 서로 둘러앉아 바라보면, 존재 그 자체가 긍정되는 삶으로 가는 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공동체의 실마리로서 서로의 공간 사이를 경청해보길 청한다.

권병준_자명리 공명마을_위치인식 스마트 헤드폰 10개_가변크기_2019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제작지원

사운드 아트 『자명리 공명마을』은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작업이다. 외부의 소리를 단절하고 자신의 소리만을 듣는 헤드폰을 역으로 소통의 매개로 활용한다. 관람객은 자연과 그것의 모티브로 제작된 음향이 구비된 헤드폰을 쓰고 전시공간을 거닐며 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다른 이에게 서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상대편의 소리를 감지하게 된다. 가까워진 사이에 이편과 저편의 소리가 섞여 들리다가 특정 제스처를 취하면 서로의 소리를 교환할 수 있다. 이것은 4초 간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이 마치 인사 하는듯한 일상의 몸짓으로 서로에 대한 귀 기울임과 환대의 제스처가 됨을 발견한다. 환대하는 경청자는 타인을 위한 공명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매개로 타인에게 다가가 교집합을 만들고 서로의 벽을 낮추는 소통의 공동체를 제시한다. 권병준(b.1971)은 네덜란드 왕립음악원에서 소리학과 예술공학을 전공하고 암스테르담의 실험적 전자악기 연구기관인 스타임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였으며 뮤지션이자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양정욱_그는 선이 긴 유선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_ 나무, 모터, 혼합재료 등_70×100×35cm_2019

전시장에 들어서면 파닥이는 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날아갈 듯 하지만 한쪽 날개만을 지닌 구조물의 행렬을 마주하게 된다. 유연하게 구부러진 목재와 빛을 내기도 하고 깜빡 거리는 전구, 금속 등 의 오브제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그 궤적들이 얽힌 관계들을 표현한다. 공간 속 놓여진 이 설치 작품은 이주민과 지역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관찰하고 채집하여 누구나 접할 법한 에피소드로 다시 풀어냈다. 그의 작업은 어떤 위치에 설정하고 개입시키는 구축된 환경 또는 서사 무대로 존재한다. 일상적인 여러 사건(상황)들을 재구성하고 중첩시키며 관계의 미묘한 균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양정욱(b.1982)은 소리와 빛, 움직임 등을 활용한 공감각적인 설치 작업으로 그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 틈 사이로 공동체 내 인물들과 관계의 모습들을 담았다.

김윤규(Dance Theater TIC)_이방인들의 축제_4채널 영상설치_02:00:00_2018 김윤규(Dance Theater TIC)_이방인들의 축제_퍼포먼스_00:20:00_2019

『이방인들의 축제』는 공존과 상생이라는 축제의 본질과 메시지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민속춤 '탈'과 '지전'을 재해석하여 전통연희양식을 바탕으로 현대 춤의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방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만드는 시적 공간과 변화를 꿈꾸며 나아가는 여정을 표현한다. 2018년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공연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재창작하여 시민 참여자가 함께하는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안무가 김윤규(b.1971)를 중심으로 춤과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댄스시어터 틱 Dance Theater TIC(Truth In Creation)은 예술적 경계를 두지 않고 창작 공연과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 ■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연계 프로그램 『이방인의 축제』 퍼포먼스    김윤규 Yungyu KIM (Dance Theater TIC) - 워크숍 일시: 2019. 9. 20. (금) 오후 2시 ~ 4시                 2019. 9. 21. (토) 오전 11시 ~ 오후 1시 - 퍼포먼스 일시: 2019. 9월 21일(토) 오후 3시 - 장소: 전시실 4

『너의 목소리를 듣다』 관람객 참여 퍼포먼스 사전 참여자 모집을 통하여 모인 낭독자들이 직접 고른 '공동체'에 관한 텍스트를 제한된 시간 안에 릴레이 형식으로 낭독하는 퍼포먼스 - 일시: 2019. 10. 19. (토) 오후 3시 - 장소: 전시실 4

아티스트 토크 전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과 주제에 대하여 질문하고 대화하는 자리 - 일시: 2019. 11. 2. (토) 오후 3시 - 장소: 전시실 4

* 전시연계프로그램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참여 안내가 공지 될 예정입니다.

Vol.20190911e | 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도래하는 공동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