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ticon : the Age of Surveillance

박종영展 / PARKJONGYOUNG / 朴鍾盈 / sculpture   2019_0917 ▶︎ 2019_1004 / 주말,공휴일 휴관

박종영_Persona_2018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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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블로그_blog.naver.com/heamil0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elco.com

박종영은 인체형상에 움직임을 주는 기술을 가미해 기계와 인간이 결합이 주는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해왔다. 조물주 또는 자연이 만든 인간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달리 박종영의 인조인간은 작가의 의도대로 그 기능과 모습이 미리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관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부여된 기능을 하는데, 그 기능들은 테크놀로지에 점점 몰입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CCTV와 같은 감시기능, 핸드폰에 소통을 맡기는 현대인의 모습 등, 작가가 관찰한 인간의 모습이 그 인조인간에 담겨진다. 수많은 인간의 기능 중에서도 몇 가지로 축소된 것들만 수행하는 그 인조인간들은 박종영의 상상의 세계에서 섹시한 모습으로 때로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단순화된다. ● 박종영은 인간이 마치 신처럼 새로운 형상을 만들 수 있다는 오래된 과학적 상상력의 전통을 이어가는 작가이다.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텍스트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어느 사이엔가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예술가의 손을 거쳐 움직이는 기계에 인간의 모습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박종영이 만든 형상은 오래된 마치 고전기 그리스의 조각처럼 어떤 이상형을 가정하고 만든 모습처럼 보이며 주름살, 점, 매부리코처럼 사실적인 표현은 모두 생략되어 있다. 사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기보다 그가 추출한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형태를 강조하며 인간의 부족함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권력과 이념의 정글 속에서 감시당하며 모범적인 시민으로 사는 인간의 모습에 유난히 더 주목하는 이유는 그 모범적인 모습의 기계적 은유를 통해 권력과 이념을 피해 경계를 넘나드는 아웃사이더들의 유동적 모습을 숨기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 양은희

박종영_Persona_2018_측면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에 의하면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는 150이라고 한다. 이런 종류의 관계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는 그런 관계이다.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초대받지 않은 술자리에 동석해도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 숫자이다. 이 150이라는 수를 가리켜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고 한다. 던바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이 넘는 파워유저조차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끈끈하게 소통하는 사람은 채 2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나 수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 혹은 1인 방송 진행자들과 같은 인플루언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들은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나 SNS를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들과 같아지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또한 본인 역시 많은 팔로워들에 의해서 자신이 엿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리에 적극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졌을 때 어떠한 반응을 원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사진이나 영상들을 선택하여 게시한다. 만족스럽지 않거나 부적절한 자료들은 진실된 본인의 모습이라 하더라도 쉽게 게시하지 못한다. 던바의 수 이상의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팔로워들에게 자신이 게시물에서 보여주는 행동과 생각들을 이해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받을 이유도 없다. ● 이러한 자기감시는 마크 스나이더 (Mark Snyder)가 1970년대에 도입한 개념으로 사회적 상황을 수용하기 위해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능력과 욕망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통제의 차이가 자기 표현, 표면 행동, 비언어적 감정 표현을 얼마나 감시하는지와 직결된다. 높은 자기감시 능력의 사람들은 고의적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며 자신의 공개적인 모습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장받기 위해 청중을 더 면밀히 감시한다. 낮은 자기감시 능력의 사람들은 청중이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의식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행동한다. ● 자신을 잘 관찰하는 사람은 자기감시가 높은 사람으로 분류되고, 사회적인 신호와 상황적인 맥락에 잘 호응하는 방식의 태도를 취한다. 자기감시가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려는 시도를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계획하는 '사회적인 실용주의자'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자기감시가 높은 사람은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 자신의 믿음이나 의견을 바꾸기 쉽다. ● 자기감시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정보에 주의를 더 많이 기울이고 더 잘 기억하며 그들의 감정을 더 잘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갈등상황에서 잘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얼마나 적정한가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표출행동과 자기표현이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민감하다. 이러한 표면행위는 진짜 정서와 표현정서의 격차로 인한 불일치를 경험하고, 내면행위는 의식적인 노력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정서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정서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의미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 하에 지속적으로 놓이게 되면,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억압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정서가 내면에 남아있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 이 전시는 촬영기기인 PIVO와 스마트폰, 소형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기와 나무조각을 결합한 작품으로 관객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핸드폰에 내장된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GPS좌표를 이용해서 관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추적하며 항상 감시당하는 현실과 억압의 매카니즘을 보여주고자 한다. ■ 박종영

Vol.20190917f | 박종영展 / PARKJONGYOUNG / 朴鍾盈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