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라파엘라 이展 / Raphaella, Yi / painting   2019_0918 ▶︎ 2019_1001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73×73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106d | 라파엘라 이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9_0918_수요일_06:00pm

갤러리 울림 개관展

갤러리 울림 서울 마포구 창전동 402-62번지 Tel. +82.(0)2.322.637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프랑스 문학작품의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주인공 '나'라는 화자가 마들렌 향을 맡으며 느꼈던 그 순간의 기억은 과거 여러 시간들을 복합적으로 소환한다."과거는 우리의 의식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 우리가 전혀 의심해 볼 수도 없는 물질적 대상 안에 숨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부 13쪽 중에서.)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61×61cm_2019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61×61cm_2018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65.5×52.5cm_2019

나는 김치 시리즈와 엄마의 초상화(肖像畵)를 작업하면서 엄마가 우리 가족의 삶과 역사에서 차지하는 공감각적 기억을 불러 오고 있다. 엄마라는 자리가 특징짓는 향기의 부재를 느끼며 과거의 추억과 시간을 떠올리며 그리고 있다. 엄마와 나, 여성의 삶과 집안에서의 노동을 통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생명을 살리는 참 살림의 지속성이라는 경험의 구체화를 작품 속에 나타내고자 한다.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8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8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8

우리 엄마는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살림과 엄마의 간병을 통하여 '잃어버린 시절'이 과거의 기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일상에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음식과 엄마의 肖像을 내 작업 주제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맛을 기억하며 내가 각종 김치와 여러 종류의 장(䜻)을 스스로 담그며 회화로 작업하고 있다. 나의 작품으로 '잃어버린 시절'과 생명의 근원적인 기쁨을 그리고 있다. '잃어버린 시절'을 현재 진행형으로 내 작업으로서 우리 가족의 역사를 되찾고자 하며 이점은 비단 한 개인의 미시사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야기되는 가족의 해체와 삶의 가치관과 공동체의 붕괴를 나의 작품을 통해 건강한 사유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종이에 연필_37.5×27.5cm_2019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종이에 목탄_17×28cm_2019
라파엘라 이_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_종이에 과슈_17×28cm_2019

특히 작가 본인 부모님들의 고향이기도 한 이북 식 전통 음식이 분단으로 남쪽에서는 그 맥이 끊어져 자취가 사라져 버린 먹 거리 문화를 시각 예술 작품들로 표현하고 있다. 비단 나의 생각이 시각 작업으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를 기르는 토양과 기후와 환경문제까지 성찰하며 생태학적인 담론으로까지 발전시키고자 한다. 나의 주제가 한국인의 DNA 속에 수 천 년 동안 녹아있는 맛과 멋과 건강한 삶의 계승이라는 관계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시, 공간적 계승과 여성의 역사를 포함하는 한국 사회의 지형을 넘어선 생태학적인 지평으로까지의 확장된 작업으로 나의 작품들을 승화시키고자 한다. ■ 라파엘라 이

Vol.20190918e | 라파엘라 이展 / Raphaella, Yi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