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주의 極嫌注意 Beware of hatred

윤정환展 / YOONJUNGHWAN / 尹程煥 / painting   2019_0918 ▶︎ 2019_0924

윤정환_秋葉原えようこそ!(아키하바라에 잘 오셨어요!)_비단에 수묵채색_160×110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123b | 윤정환展으로 갑니다.

윤정환 블로그_blog.naver.com/spcarro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9월 18일_02:00pm~07:00pm 9월 24일_10:00am~03:00pm

스튜디오 벙커1 STUDIO BUNKER1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가길 8-15 B1 Tel. +82.(0)2.322.5040 blog.naver.com/studiobunker1

1.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혐오는 일상이 되어 있었고,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일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윤정환_I am a sardine(나는 내가 새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_한지에 수묵담채_114×42cm_2018
윤정환_황묘노접도(黃猫怒蝶圖. 倣 黃猫弄蝶圖)_한지에 수묵담채_30.1×46.1cm_2018
김홍도_황묘농접도(黃猫弄蝶圖)_한지에 수묵담채_30.1×46.1cm_간송미술관소장

2. 나는 내가 전라도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이북에서 태어나셨고 조부모님 역시 친가 외가 모두 이북이다. 이북 출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인데 이유가 서북청년단 때문만은 아닐 거다. 그 어르신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늘 들었던 말이 '전라도 사람과 제주도 사람을 조심해.' 였다. "나는 내가 전라도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나는 1억 3천만명 명의 이웃나라 사람들 중 적어도 60%이상의 사람들에게 혐오 혹은 증오의 대상이라는 거다. 내가 여자가 아니어도, 전라도 사람이 아니어도, 다문화가정이 아니어도, 용산참사 유족이 아니어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이 아니어도, 재일(在日)이 아니어도, 한국 남자가 아닐 수는 없는 거다. 결국 그 누구도 혐오를 완전하게 피할 수는 없다.

윤정환_상자속 고양이_비단에 수묵담채_41×53cm_2019_부분
윤정환_상자속 고양이_비단에 수묵담채_41×53cm_2019
윤정환_치맥 땡기는 날_비단에 수묵채색_90×116cm_2016
윤정환_치맥 땡기는 날_비단에 수묵채색_90×116cm_2016_부분

3. 나는 단지 70살에 폐지를 주우면서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주황의 패랭이꽃은 청춘을 상징하고 하단의 제비꽃은 여의초라 만사여의, 즉 뜻대로 다 이루고 산다는 뜻이다. 고양이는 동양화에서 전통적으로 70노인을 상징하는데 많은 경우 장수를 축하하거나 기원하는 의미로 그려졌다. 고양이가 화를 내는 이유에 관해선 대개 공포는 혐오와 증오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폐지와 약봉지가 놓여있는 자리에는 원래 장수의 상징인 이끼 낀 돌멩이가 있었다.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사람은 넘쳐나는데 자본이라는 괴물은 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존엄성을 갉아먹고 커지는 거대물뱀이라 하루하루 나이 먹어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 윤정환

Vol.20190918f | 윤정환展 / YOONJUNGHWAN / 尹程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