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19금 정치풍자

홍성담展 / HONGSUNGDAM / 洪成潭 / painting   2019_0919 ▶︎ 2019_1020

홍성담_똥침-1_캔버스에 유채_194×520cm_2017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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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리플렛과 음료(1만원) 구입후 전시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생각상자 광주광역시 동구 남문로 628 Tel. +82.(0)62.676.8986

1980년대, 내가 광주항쟁연작 판화를 제작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판화가 홍성담' 또는 '오월화가 홍성담'이라고 불렀다. ● 1989년,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사람들은 나를 '통일화가 홍성담' 또는 '간첩화가 홍성담', '걸개화가 홍성담'이라고 불렀다. ● 나의 그림 형식이 불화나 조선민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군가는 지금도 나를 '동양화가 홍성담'이라고 부른다. ● 리퍼트 미국대사 「김기종 칼질 사건」을 그렸을 때, 사람들은 나를 '테러화가 홍성담'이라고 불렀다. ● 그리고 「골든타임」(일명 박근혜 출산그림)과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발표하자, 사람들은 나를 '풍자화가 홍성담'이라고 불렀다. ● 2017년, 사상 초유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나를 '블랙리스트 화가 홍성담'이라고 불렀다. ● 예술가에겐 모두 부질없는 네이밍에 불과하다.

홍성담_똥침-1_캔버스에 유채_194×520cm_2017_부분

누군가 말했다. "정치풍자의 정점은 포르노그래피다." ● 그렇다. 특히 프랑스나 독일의 현대정치풍자화들의 야멸찬 포르노그래피는 유명하다. ● 1989년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사건으로 체포되어 서울 남산 안기부 지하실에서 온갖 고문조작으로 나는 간첩이 되었다. 당시에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 정형근이다. 나를 간첩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고문조작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후에 '묵주 기도'로 유명세를 탔다. ● 나를 구속 수사했던 검사는 김학의였다. 안기부에서 넘겨준 조사문건을 그대로 베껴 공소장을 만들었다. 그는 '강원도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 그리고 당시 검찰총장이 바로 김기춘이었다. 나의 사건과 각별하게 관련된 위 세분은 나를 간첩으로 만든 덕택으로 그 후 모두 승승장구했다. ● 이번 전시 그림에서 나는 이분들을 특별하게 호명했다.

홍성담_똥침-1_캔버스에 유채_194×520cm_2017_부분

2014년, 박근혜정부 당시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내 이름을 정확하게 11번이나 애타게 불렀던 다급한 상황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자세하게 기록되었다. ● 어쨌거나 내 이름을 11번이나 애타게 불렀으니,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내가 대답을 해야 했다. ● 2017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져 나오자, 어느 기자가 나에게 그냥 지나가듯이 물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신의 이름을 11번 불렀다. 당신이 대답할 차례다." ● "그렇다! 그의 애타는 부름을 외면하기 힘들다. 김기춘! 우리나라 최고의 사법 엘리트! 그가 걸어온 사법 인생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려서 대답 하겠다"

홍성담_똥침-1_캔버스에 유채_194×520cm_2017

한국사회에서 포르노그래피 정치풍자화를 그린다는 것은 상당히 두려운 일이다. 가장 봉건적이고 남성가부장적인 한국사회지만 풍자화에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여성주의자인 척 행세하는 사람들에게 거룩한 욕을 들어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 '풍자화가 홍성담'이라는 말도 듣는 판에 못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이왕지사 '풍자화가'가 잠시라도 되었으니, 어차피 한번쯤은 정치풍자화의 정점인 포르노그래피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의를 한 뼘이라도 더 확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시를 마치고 이제 그만 본래의 내 자리로 되돌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성담_재봉사-1_캔버스에 유채_194×260.6cm_2019

이번에 전시하는 그림들은 대부분 2017년 쯤에 그려졌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특히,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자기성찰이 지난 2년 동안 전시를 주저하게 만들다가, 스스로 자기 검열에 의해 몇 작품들은 제외하고 이번 전시를 결정했다.

홍성담_국가란 무엇인가_캔버스에 유채_162×260cm_2017

요즘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그림들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특히 아베가 일으킨 '경제왜란' 정국에서 스스로 친일 매국노로 커밍아웃한 수많은 기레기 언론과 인사들, 즉 '토착왜구들'에 대해서 그리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은 다른 수많은 화가들이 더욱 멋들어지게 그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 그림은 '그림'일 뿐이다. 일단 전시장에 걸려진 그림은 더욱 그렇다. (2019.8) ■ 홍성담

Vol.20190919h | 홍성담展 / HONGSUNGDAM / 洪成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