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예술창작센터

12기 오픈스튜디오   행사일시 / 2019_0920_금요일_01:00pm~06:00pm

초대일시 / 2019_0920_금요일_03:00pm

참여작가 강건_김지민_김현주_박숙민_이미혜_최민경

경남예술창작센터 Gyeongnam Arts Creative Center 경남 산청군 생초면 왕산로 453 Tel. +82.(0)55.230.8728~9 www.gnac.or.kr

당신이 생각하는 나. 내가 바라보는 나. ● 그 두 명의 나는 같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사회에는 최소 두 명 이상의 내가 존재하게 된다. 이따금 마주하게 되는 타인들의 오해와 섣부른 판단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나는 섬뜩할 정도로 내가 아는 나와 다르다. ● "타인은 지옥이다."- 장 폴 사르트르. 그는 말했다. 절대적 주체성을 가지고 있는 나와 타자 사이에 관계가 성립하는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 그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하여 존재론적 지위가 훼손되며 절대성을 잃고 객관화, 정형화된다고. 그렇게 타인의 세계 안에서 외부의 힘에 의해 나라는 존재는 평가되고 결정되어 또 다른 인물로 바뀌어 재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타인은 우리에게 그저 지옥으로써만 존재하는 걸까. 사르트르는 오히려 모든 개인은 타자에 의해서 규정되며, 인간은 스스로 존재근거를 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 참 아이러니하다. 나를 다른 인물로 빚어내는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나의 존재도 지속될 수 있다니. 이런 황당한 환경 속 나는 때때로 나와 닮은 누군가 들을 사회에서 목격한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정해야 하고 놀랍지만 암묵해야 한다.

강건_너와나_레진, 폴리우레탄, 바늘, 실, 합성_부분
강건_누구_레진, 폴리우레탄, 바늘, 실, 합성모피
강건_소셜클론展_아트스페이스 오_2019

쨍그랑. 나를 비추던 당신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소리를 질러도 당신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져 간다. 당신이 그랬듯 나의 존재도 곧 사라 질 것이다. 이제야 그때, 당신이 내가 되고 내가 당신이 될 때, 우리가 되던 그시간을 기억해보려 한다.  혹자는 말했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그렇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사회에서 인간은 타자의 눈에 보이고 인정받아 그 근거들에 의해 존재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인이 그렇듯 나 또한 다른 이들의 거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대한 그것들을 훼손시키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하지만 때때로 당신이 비추는 나의 모습이 낯설게 다르게 느껴진다. 당황스럽고 혼란한 마음에 거울 안의 나를 향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다. 그 순간, 다른 거울들이 나를 비추고, 민망함에 손을 감추는데 어디선가 들린다. 쨍그랑 ■ 강건

김지민_안개 밤_종이에 아크릴채색_65×100cm_2019
김지민_불꽃놀이Ⅰ_종이에 아크릴채색_65×109cm_2019
김지민_불꽃놀이Ⅱ_종이에 아크릴채색_80×65cm_2019

김지민은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마주할 때 유발되는 연민과 애정의 정서에 주목한다. 김지민에게 풍경은 '서로 무관한 것들의 무작위적이며 일시적인 조합'이자 '한시적으로 있는 것'들 이며, 그렇기에 장소로서의 구심력을 가지지 못한 주변부의 것, 이내 사라질 듯 위태로운 것들이 작업의 소재가 된다. 작가가 그린 밤의 풍경에서 온갖 복잡하고 화려한 것들은 검정의 화면 속으로 침잠하고 간간이 위치한 빛의 무리들이 무언가를 어렴풋이 비추며 나름의 배열을 이룬다. 화면 속 가로등이나 각종 도로표지와 같은 것들(대체로 미적 경험을 요구하지 않으며 신호 또는 지시라는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대상들)은, 색상과 형태만을 지닌 채 인적 없이 텅 빈 공간에 그저 가만히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장면을 작가는 다정하면서도 쓸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수롭고 여린 것들의 고유한 감각에 침착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이것은 범속한 대상들이 한밤에만 드러내는 섬세한 모양을 화면에 옮기는 김지민의 작업이 시종일관 취하는 태도이다. ■ 김지민

김현주_작업실
김현주_작업실
김현주_작업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통해 의식 너머의 것을 확인하고 그러한 것들을 시각적으로 전달하여 평면 화면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다양한 사진 이미지를 참조하여 시작하며 그리는 동안 기본 이미지는 화면 내부에서 분해되고 다시 재해석, 재생산된다. 여러겹의 투명/불투명 레이어들과 라인 드로잉으로 형체를 만들고 동시에 분해하는 작업을 한다. 넓고 납작한 붓의 사용으로 마크를 만들며 스퀴지 등의 도구 사용으로 표현의 제한성을 넘어서려 시도한다. ■ 김현주

박숙민_생각의 태양III _ 여우사냥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18
박숙민_평화의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18
박숙민_작업실

작가 박숙민은 마음, 생각, 뇌와 관련하여 작가의 느낌, 깨달음. 감정을 회화적인 요소들로 그림 속에서 풀어낸다. '인간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뇌에서 인지하며 여기서 반응이 일어나고 그것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표출된다' 라는 모티브에서 시작되었다. ●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부딪히는 그것으로 '감정'으로 표출하고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뇌는 감정이 작용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의 표출을 형상화하기 위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이 인간의 감정과 흡사하다고 생각되어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자연. 재해 등 여러 이미지로 형상화 하였다. ● 뇌에 대한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 뇌에서 발생하는 생각, 마음, 감정의 내면적 모습을 치타, 물의 흐름, 풀, 호수등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 되어진다. ■ 박숙민

이미혜_상복동 591_캔버스에 유채_60.6×60.6cm×10_2017
이미혜_상복동 591_캔버스에 유채_60.6×60.6cm×10_2017_부분
이미혜_ADIOS_캔버스에 유채_45.5×33.4cm_2018

회색빛 일상과 푸른 하늘 ● 개인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연속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처와 자극을 통해 성장하거나 좌절하면서 이루어진다. 때로 삶의 과정 안에 드러난 상처, 좌절, 고통은 마주한 현실, 역할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으로 나타나고 그 욕망은 무의식으로 투영되기도 한다. 사회제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타인과의 관계는 본인의 또 다른 역할과 책임을 요구하고 그러한 역할들이 늘어나 복합적인 책무 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 등을 마주할 때면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다. 그 욕망은 본인의 작업 안에서 자연공간(하늘 이미지)과 현실 공간(벽)으로 나타나며 두 공간의 결합은 이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내면의 공간풍경으로 나타난다. 내면의 풍경이야기는 사물이 얹어진 석벽의 정물 풍경으로 옮겨가는데 본인의 여러 작품 속에 석벽은 현실로 상징되어 등장하는 도상이다. 일상의 사물들은 석벽 위에 위치하고 사물 아래 새겨진 글자들과 더불어 하찮을 수 있는 일상을 영원한 차원으로 기념비화 하고 있다. 이러한 본인 작품 속 공간은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작가 자신의 내면 풍경이자 욕망하는 이상적 공간이며 관람자에게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 이미혜

최민경_난 전부 다 봤어요.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요_100×200cm, 가변설치_2019
최민경_사랑은 유토피아_자연염색, 자수, 자수틀_가변설치_2019
최민경_작업실

사랑은 유토피아입니다_ Love is Utopia. ● 최민경은 그동안 집중해왔던 무의식과 상징의 세계에서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 속에서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몇 년 동안 경험 했던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사회적 현상 안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 과거에 당연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보였던 가치들이 현대사회에서는 다르게 취급되며 젠더 갈등은 심화되고 개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랑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마치 종교처럼 숭배되어 지는 듯 보인다. 사랑은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처럼 존재하는 것일까. 작가는 전통이 해체된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의 의미를 유머러스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 다양한 피부색으로 염색된 천에 문신처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한 땀 한 땀 새겨 넣는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는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고 풍선을 부는 모습을 사진과 그림으로 반복하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다. 작가는 통속극이지만 감동 있는 단편 드라마 같은 작업이 목표라고 말한다. ■ 최민경

경남예술창작센터에서 제12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행사를 개최합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하늘 아래에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을 공개하고, 3인의 전문 비평가들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작가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무궁한 성원을 부탁드리며 푸른 산과 맑은 물에 둘러싸인 창작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윤치원

Vol.20190920c | 경남예술창작센터 12기 오픈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