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

OverLab.2019 ICC Program展   2019_0920 ▶︎ 2019_0929

초대일시 / 2019_0920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 강수지_김은지_정덕용

후원 / 광주광역시_광주문화재단 주최 / OverLab. 기획 / 장동콜렉티브(김소진+이하영)

관람시간 / 11:00am~06:00pm

오버랩 OverLab. 광주광역시 남구 구성로76번안길 5-4 (월산동 27-17번지) 1층 Tel. +82.(0)62.351.2254 overlab.creatorlink.net www.facebook.com/overlab2015

다시 '연대'를 꺼냈다. 2018년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처음 등장한 '위드유(WITH YOU)'운동과 대학가 포스트잇 운동, #Fridaysfor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 #schoolstrike4climate(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해시태그 운동 등 변화를 이야기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며 새롭게 등장한 연대와 그 가치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는 점에서 같지만 분명한 상하 체계와 조직적 행동, 단결과 투쟁을 떠올리게 하는 기존의 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권력을 중심으로 뭉치기보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공동전선을 편다. 직책이나 직함도 찾아볼 수 없다. '연대'라는 이름하에 모든 구성원이 수평적으로 연결된다. 온라인상의 운동이 전 세계적인 오프라인 시위로 확장되고,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연대가 이뤄진다. 상하 체계가 불분명하고 수평적으로 연결되기에 '집단 연대' 속에서도 다양성을 잃지 않는다. ● 이처럼 새롭게 등장한 연대의 형태는 '유기적 연대' '풀 뿌리 연대' '액체 연대'등으로 불리며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본 전시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시 '연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연대의 가치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실천 방식으로서 예술의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 강수지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설명되는 새로운 세대의 연대 방식에 주목한다. 핸드폰과 각종 온라인 매체는 빠른 소통과 공감의 확산을 통해 연령과 성별, 국적을 초월한 연대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사진작업을 통해 시대에 걸 맞는 도구가 주어질 때, 연대가 갖는 힘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김은지 작가의 회화 작품은 연대를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과 연대 너머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저마다의 색을 잃지 않고 하나가 되는 동시에 경계 너머로 무한히 확장되는 형태들을 통해 기존의 '집단 연대'가 지닌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 '노가리'를 활용한 정덕용 작가의 설치작업은 앞으로의 연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구한다. 친숙한 물고기 '명태'가 지역과 조리 방식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어린 명태인 노가리를 이용한 작품을 통해 동일한 집단에 속하지 않은 타자와의 연대를 함께 상상해보고자 한다. ● 민중가요 '불나비'의 가사처럼 우리는 여전히 '자유'와 '기쁨', '평등'과 '평화'를 노래한다. 연대의 형태가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무모하다는 평가와 소용없다는 판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위태롭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앞만 보고 걸어가' 보려 한다. 새로운 연대가 우리를 '푸른 하늘 넓은 들'로 데려다줄 수 있을지, 세 명의 작가가 완성한 작품을 통해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장동콜렉티브(김소진+이하영)

강수지_무던히, 무던히_디지털 프린트, 사운드 미디어, 설치_45×25cm_2019
강수지_무던히, 무던히_디지털 프린트, 사운드 미디어, 설치_50×30cm_2019

여성이 인간으로서 기본 권리와 성 평등을 위해 연대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 방식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결하여 집단을 이루고 연대를 지속한다. 개인에서 집단, 연대로의 확대는 불완전하고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약하지 않은 다양한 형태로,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한 여성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지속적인 불완전한 행위를 계속할 것이다. (작가노트 중 발췌) ■ 강수지

김은지_Somethings stay the same Ⅱ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45.5cm_2019

멀리서 보면 아름다우나 가까이 가면 넘치듯이 번지고 어지럽게 흘러내린다. 화합이란 그런 것이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평온을 지키는 주체들은 언제나 그들만의 조용한 싸움을 겪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고인 물은 썩는다.' 라는 것 또한 모르는 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본질이 퇴색될까봐 시작을 두려워하는가? 오히려 어떻게 흐를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동지들의 시너지를 고대하며 즐기지 아니한가. 누구나 언제든 흘러갈 수 있는 물을 동경하며 고이지 않는 삶을 바람직하게 여기지만, 지금 우리에겐 고여 밀집될 여유가 필요하다. 고여져야 안심이 생긴다. 작품 내 화면이 전부 채워졌을 때도 아름답게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이상을 관여하기 보다는 가장 아름다울 한 순간을 포착하여 영원히 담아놓는 것이 지금 나의 역할이다. 본질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다시 한 번 뭉치게 된 이유를 되짚어 본다면, 우리는 조금 더 오래 안심할 수 있을 텐데. 그대들은 지금 어디에, 왜 모이고 있는가. (작가노트 중 발췌) ■ 김은지

정덕용_이상향의 방향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연대의 모습은 마치 여러 형태와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와 닮아있다. 명태의 다양한 모습 중 어린 새끼인 노가리를 나 자신과 동년배들의 집단으로 표현하였고 이들은 군집을 이루어 배출하는 샘으로 들어간다. 샘은 노가리들이 동경하는 이상향의 통로를 의미한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 길인지 알 수 없지만, 보다 좋은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마음으로 향해간다. 사람들은 서로 집단을 이루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연대 모습을 바라보기도 한다. 마치 변기를 이상적이며 완전한 곳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듯, 어떤 방향이 옳은 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하기에 그저 자신의 방향대로 현재를 살아갈 뿐이다. (작가노트 중 발췌) ■ 정덕용

Vol.20190920h | 앞만 보고 걸어가는 우린 불나비-OverLab.2019 ICC Progra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