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Breath-Infinite Vision

한국 현대 수묵展   2019_0921 ▶︎ 2019_1103 / 월요일 휴관

One Breath-Infinite Vision展_잉크 스튜디오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정광희_이인_김호득_조덕현_임현락 김종구_임옥상_최일단_안성금

기획 / 김유연 yuyeonkim.co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잉크 스튜디오 INK Studio Red No. 1-B1, Caochangdi, Chaoyang District, Beijing, China Tel. +86.10.6435.3291 www.inkstudio.com.cn

한국 회화사에서 수묵화는 오랜 전통을 가지며 현대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고난의 몽골 전쟁과 고려시대 이후, 새로이 건국한 조선시대 (1392-1897)는 예술, 철학, 문화중심의 발전과 다양한 사회적 변혁을 가져온 시기였다. 이에 비견할 시대상황으로 군부정권 시대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수립하여 문화의 재융성과 개방사회로의 도약을 이룬 1990년대와 비교된다. 이후 한국사회는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기술적, 경제적 발전을 지속하게 된다. ● 현대 한국 수묵화에는 추상적, 영적 요소로 구성되는 인간의 내면세계 뿐만 아니라 외부 물리세계를 묘사함에 있어서 특유의 감성적 울림이 있다. 겸재 정선 (1676-1759)의 작품 「금강전도」 는 중국의 관념산수를 답습해온 과거 화풍과는 달리 정선의 독창적인 진경산수 화풍으로 금강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가감없는 화법으로 표현하였다. 현실과 일상에 기반을 둔 진경산수 화풍과 화법은 정황에 의해 계승, 보존되어 현대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 여러 작가들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금강산에 관련된 작품을 보여준다. 금강석은 다이아몬드의 우리말로 금강산의 수많은 뾰족한 산봉우리 모습으로부터 연유되며 "금강"이 포함된 익숙한 단어로는 반야심경과 더불어 대승불교 경전으로 잘 알려진 금강경이 있다. 금강경의 한 주요 경문에는 물 흐르듯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와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한편 원효대사가 번역/재편성한 금강삼매경은 산스크리트어로 (Vajra-samadhi Sutra) Vajra 는 금강저 (金剛杵)로 불리는 제례도구로 양 끝을 표현한 다아몬드 (완벽과 순수의 상징)와 에너지 그리고 한 방향을 가르키는 번개로 전해진다. ● 이와같이 "금강"의 상징성은 여러면에서 수묵화 작가가 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수행자세와 관련이 있으며 『One Breath - Infinite Vision』의 전시 성향과도 연결이 된다. 붓 끝이 종이에 맞닿는 순간, 작가는 자신 존재의 모든 것과 연결되며, 대자연, 우주, 모든 생명체가 동일한 동시에 일부분이라는 신성한 현실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 『One Breath - Infinite Vision』에는 9명의 한국 작가, 정경희, 이인, 김호득, 조덕현, 임현락, 김종구, 임옥상, 안성금, 최일단 작가로 구성되며, 작품에서 한국 수묵화의 전통적 과정과 철학에 의거해 먹을 매체로 사용하거나, 행위미술, 그림자, 사운드, 철가루로 확장된 매체의 작품들이 보여진다.

One Breath-Infinite Vision展_잉크 스튜디오_2019

김종구 (b.1963) 작가의 "모바일 풍경" (Mobile Landscape) 은 산업시대의 상징인 철 (iron)을 사용 - 철가루를 흘려 서체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벽으로 영사하여 한폭의 산수화를 절묘하게 탄생시킨다. 티벳 만달라 사화 (砂畵)의 무상 (無常)의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작품들은 시간의 경과로 인한 글씨의 흔적에서 또 다른 변화과정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 수묵화 특유의 정형된 관례는 조덕현 (b. 1957) 작가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1917-1995) 음악을 오마주한 설치미술 "음(音)의 정원" (The Garden of Sound) 에서도 재현된다. 다양한 매체로 우리가 인지하는 여러가지 현실 -픽션과 논픽션, 진실과 허구- 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탐구한다. 그는 기록 담당 보관자나 고고학자의 입장에 서서 과거 한국의 사회적 혹은 개인적 업적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하고 있다.

One Breath-Infinite Vision展_잉크 스튜디오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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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b.1950) 작가는 서예,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개인의 존엄성을 감동적으로 결부시킨다. "인왕산" 작품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모티브로 연구한 작품으로, "흙" 시리즈는 붓 대신 손가락, 스틱, 삽 등을 이용하여 흙위에 그리거나 한지와 물을 매체로 일시적인 자국을 내어 풍경 속의 바람처럼 순간성 을 드러낸다. ● 이인 (b. 1959) 작가는 자연물 특히 석재를 매개로 한 사고의 전환을 보여준다. 그의 "Paint It Black" 시리즈에 관해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검은 먹의 층을 쌓아 흰 공간에 하나의 돌 이미지를 만든다. 그 과정과 결과는 시간과 계보의 존재적 반영을 함축하기도 한다. 먹은 대지와 같다. 검은 돌은 아버지에 아버지를 이어주는 영매이며, 집의 주춧돌이며,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현세적 욕망이나 부조리한 현실을 검은색으로 덮어 철학적 의미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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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종불교가 그 기원을 두는 대승불교의 중요 개념 중의 하나는 공 (空)에 관한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 (色)는 공 (空)이며 공 (空)은 또한 형체 (色)이다. 형체는 조합적이지만 그 본질 즉 공 (空)은 신성한 공명을 지닌다. 이 경언은 안성금 (b. 1958), 정광희 (b.1971)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데, 두 작가는 신성한 공간이나 중요한 금언을 다른 형체 속에 비밀히 간직하고 있다. ● 정광희 (b.1971) 작가의 노동 집약적인 작품 "대나무 숲에서 (In a Bamboo Forest)"와 "Thought Beyond Object" 은 수묵화의 철학적, 미적 전통을 추구함과 동시에 추상과 현대 설치 미술을 아우르고 있다. 판넬의 각층으로 짜여져, 활자로 인쇄된 고서 페이지를 표면 모서리에 감거나 덧붙여 그 표면 위에 다시 먹으로 붓칠한 작업을 선보인다. 기존의 지식과 전통적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예술적 언어의 범위를 확장함에 따라 자신에 대한 의구심도 동반된다. ● 명상, 색즉시공, 그리고 무아(無我)와 자아(自我) 개념은 안성금 (b. 1958) 작가의 회화, 조각, 그리고 설치미술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이다. 작가의 예술적 추구는 자아(自我)와 존재에 대한 심오함과 모순성을 이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ound of Vision" 과 "Buddha Sound" 시리즈에는 신성한 글씨, 음악부호가 먹물 덧칠에 의해 식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이 작품들에 대한 하나의 해석으로 전체를 시그널/노이즈 관계로 이해하면 글씨는 시각적 노이즈이며 정작 중요한 핵심은 흑색의 큰 사각형 혹은 원형 속의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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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한국 산하와 영토를 관념적이면서도, 감정적, 물리적 인식의 관념으로 구성되었으며, 분단의 현실과 민주화 투쟁중 사라져간 이들의 상실감을 드러낸다. 한국의 산하를 구성하는 흙, 바위, 동식물은 마치 신체 곳곳에 미치는 혈관 속의 피와 같다. 이러한 물질을 매체로 예술 창작을 하는 것은 임옥상작가와 이인 작가에게는 카타르시스로 작용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비판적 성찰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One Breath - Infinite Vision』전시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금강산에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된다. 1953년 휴전협정의 결과로 가로막혀 있는 금강산 - 제한적으로 금강산 방문이 허락된 시기(1998 - 2008)인 이 시기에 최일단 (b.1936) 작가는 추운 겨울 금강산에서 북한 요원 감시하에 얼어붙은 붓과 먹으로 폭포와 산봉우리의 드로잉을 스케치북에 힘차게 담았다. 3분 스케치 드로잉은 놀라운 에너지와 오차없는 정교함을 보여준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대혼란 시기에 작가 역시 가족일부와 이산한 사례의 상흔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의 "구룡폭포 (Nine Dragons Water Fall)" 과 "금강산 (Mount Kumkang)" 스케치 드로잉에는 작가 개인 감정의 일편도 스며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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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득 (b.1950) 작가는 민첩하고 단순화 시킨 필체로 산봉우리와 폭포 등의 풍경 요소를 놀라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추상적인 수묵 산수화를 전통적인 기법으로 표현하지만 그의 작품은 독특하게 현대적이다. 그의 담대하고 자생적인 산수화는 개념적으로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김호득 작가는 한 획마다 새로운 먹을 입혀 하나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현 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징하는 그의 표현방식이다. "산 -아득" 작품은 수백 개 산의 지형을 묘사하고 있으며 시공을 초월한 마음의 경지를 암시하기도 한다. ● 임현락 (b.1963) 작가는 그의 일필휘지 작품 속에서 실체, 존재, 삶의 가치를 다룬다. 그의 철학적인 절대 현재에 대한 관점은 최소한의 붓의 움직임, 짧은 순간의 한 획으로 간결히 표현된다. 비록 그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붓의 한 획에 담긴 활력이 전 지면에 공명되어 빈 공간조차 의미있는 영역으로 만든다. 관객은 이러한 여백과 묵선을 비교함으로서 정지된 시간과 자신들의 실존적 존재를 인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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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Breath - Infinite Vision』은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평면적인 시간성을 함축한 현대 한국화의 특성을 상징한다. 그것은 주저함이나 물러섬이 없는 붓 끝의 첫 획을 의미하며, 연속적이며 시적인 동작과 함께 한 호흡이 만들어내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통찰 - 자연으로부터 인간 본질의 발견 - 을 의미한다. (2019) ■ 김유연

Vol.20190921j | One Breath-Infinite Vision-한국 현대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