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의 인간 #2

Papers, please.   2019_0924 ▶︎ 2019_1018

아티스트 토크 / 2019_1001_화요일_04:00pm

참여작가 / 조현익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기획 / 이은화_김태수_이야호

관람시간 / 지하보도 개방시간에 한해 자유롭게 관람 가능

스페이스 mm SPACE MM 서울 중구 을지로 12 시청지하상가 시티스타몰 새특 4-1호 Tel. +82.(0)10.7107.2244 www.facebook.com/spacemm1 www.instagram.com/space_mm

『제7의 인간』 #2 "Papers, please." ● 인간은 사회 안에서 태어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동시에 사회는 '들어가는' 곳이다. 특히 몇몇 사람들에게, 사회는 조금 더 좁은 입구를 내민다. 사회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려 있거나 문의 근처에서 태어난 몇몇 운 좋은 이들은 많은 이들이 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더 많이 요구 받으며, 입국심사서 위에 적힌 질문들에 몸을 구겨 넣기도 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제7의 인간』 두 번째 전시 "Papers, please."는 아쉽게도, 모두에게 똑같이 열려 있지 않다. 조현익 작가가 디자인한 입국심사장은 관람객 한 명 한 명의 정체를 묻는다. 전시장은 누군가에게 프리 패스(free-pass)이지만, 누군가는 서류(papers)를 작성해야 한다. 당신은 여성인가 남성인가? 한국 국적인가 아닌가? 혹시 청소년인가? 장애가 있는가? 이 질문을 시작으로 관람객은 동선이 갈라져 버리게 되고, 전시는 작품을 수용하거나 감상하는 체험 대신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를 가늠해 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따를 수 있을까? 남들보다 시간을 더 쓰며 자신을 캐묻는 신고서를 한 장 혹은 그 이상 작성해야 할까? 혹은 나를 묻는 질문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을까? 혹자는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며 한국사회를 풍자하는 질문을 만든 가상의 복수적 화자집단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도대체 이 질문은 어떻게 나온 것이며, 누구의 (집단적) 사고로 나온 것이며, 이 질문에 언제 또 어떻게 대답하여야 하는가? 그렇게 작품은 관객 참여보다는 하나의 사회 실험 혹은 관객 실험 작품에 가까워진다.

『제7의 인간』 space mm 릴레이 전시 ● 존 버거는 그의 책 『제 7의 인간』에서 이민노동자의 경험을 사진과 함께 묘사한다.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단순히 이민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떠나온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그들의 생존과 투쟁, 자유와 부자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 2018년 4월 '제주 예멘 난민' 사건은 '보이지 않는 존재'였던 난민이 '보이는 존재'로 처음 공론의 장에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난민 이라는 '낯섦'에 대한 불안은 혐오와 공포가 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들을 향한 오해와 차별, 편견의 시선. 난민을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을 확장하면 이주노동자들의 모습과 우리 속에 사회적 소수자들의 상황과 겹쳐진다. 지금, 우리 사회의 난민문제를 다루는 의미는 그들을 향한 편견의 시각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작가 4인의 다양한 시선으로 '제 7의 인간'을 해석해 보고자 함이다. ● 4명의 작가들과 3명의 큐레이터는 우리들 속 '제7의 인간'의 존재와 그들의 절망과 희망을 예술작업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이 전시를 시청 지하상가에 위치한 쇼윈도 갤러리에서 진행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유리'라는 투명한 벽을 통해 오픈된 전시장은 이동하는 관람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속내를 드러내 보인다. 하루에도 수천의 익명이 부유하는 그 곳에서 문제를 던지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어떤 세계의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세계의 모습을 해체하여 자기 시각으로 재조립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수한 선택들의 결핍 상태를 상상 속에서 직시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할 결핍들은 어떠한지 4명의 작가들이 8월27일부터 12월13일까지 각각 개인전 형식으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참여작가 : 최제헌, 조현익, 송성진, 이우성)

조현익_제 7의 인간 #2展_스페이스 mm_2019
조현익_제 7의 인간 #2展_스페이스 mm_2019
조현익_제 7의 인간 #2展_스페이스 mm_2019
조현익_제 7의 인간 #2展_스페이스 mm_2019

제 7의 인간 ●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 한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 한번은, 얼어붙는 홍수 속에서, / 한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 한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 한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 그리고 한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 /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한다. (아틸라 요제프의 시 일부) ■ 이야호_김태수

Vol.20190924c | 제 7의 인간 #2-Papers, pleas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