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진 달항아리 & 제5회 도화원(陶畵苑)

성석진_김현지_송인옥_이정은_최문선展   2019_0925 ▶ 2019_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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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925_수요일_05:00pm

후원 / 여주세종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3,4층 1,2전시장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제5회 도화원(陶畵苑)-회화와 도자의 행복한 동행 ● '도화원(陶畵苑)'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도예가 성석진 씨와 그의 작품을 애호하는 동료 화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전시이다. 각자 자신의 작업 영역이 뚜렷한 작가들이, 서로의 필치와 색채를 하나의 매체를 통해 온전히 공유한다는 것은, 개인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미술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송인옥_'바라보기'_반상기_백자환원소성_ 4×24×24cm~3.5×9×9cm×7_2019
송인옥_'바라보기'_반상기_백자환원소성_ 4×24×24cm~3.5×9×9cm×7_2019_부분

심미성과 실용적 조형성 측면에서, 언제나 서로가 탐나 보였던 혹은 동경해 왔던, '회화'와 '도자기'가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불가마 속에서 흔쾌히 한 가족이 되었다고나 할까. 운 좋은 동료작가로서의 인연으로, 성석진 도예가의 분청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고, 백자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으며, 일상 속 예술 수용자로서의 행복한 공감대를 오랜 시간 형성해 왔던 화가들의 손길이, 도예가의 뽀얀 초벌 도자기 앞에서 설레임으로 또 다시 분주해 졌다.

김현지_'홍매마을'_철화진사홍매문 사각접시 & 필통_ 백자환원소성_1×41.5×15.5cm, 10×8.5×8.5cm_2019

『도화원』展은 2014년 '청화' 전_성석진, 김현지, 이정은(갤러리 가비)를 시작으로 2017년 '도화원' 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7년 제1회 『도화원』展_성석진, 이정은, 송인옥(문화상회), 제2회 『도화원』展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의외의 조합), 제3회 『도화원』展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갤러리 1707) 제4회 『도화원』展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 이정은 (갤러리 가비)에 이어 올해 5번째 『도화원』展_성석진, 김현지, 이정은, 송인옥, 최문선 (갤러리 밈)을 개최한다.

최문선_'무회과'_청화 사각접시_백자환원소성_1×41.5×15.5cm×3_2019
이정은_청화백자수국문 평접시_백자환원소성_3.3×23.7×23.7cm_2019

성석진 도예가가 손수 지리산에서 채취한 백자 고령토로 형을 만들어 초벌 굽기 한 그릇들 위에, 서양화가 송인옥 작가는 자연주의 감성의 다채로운 점과 선의 은은하면서도 경쾌한 터치를 자유롭게 구성한다. 동양화가 김현지 작가는 그릇의 형태를 공간화 시켜 섬과 바다, 달과 집, 매화나무 등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서양화가 최문선 작가는 무화과라는 열매에 대한 조형적 시도를 단순한 직사각 접시와 보울들에 실험하였다. 동양화가 이정은 작가는 꽃과 과일 같은 정물 소재를 그릇에 배치시켜 섬세한 회화미를 보여주었고, 성석진 도예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분청사기청화푸른달'을 포함한 다양한 달항아리들과 커피드립퍼, 에스프레소잔 등 실용적인 생활 도자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김현지

성석진_흑유금채목단문 에스프레소잔 & 접시_ 환원소성_6.5×10×7cm, 3×5.5×11cm_2019
성석진_분청사기청화푸른달_달항아리_장작가마소성_48×42×42cm_2019

성석진 달항아리 ● 도예 역사상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와는 달리 자연미를 살려 보였던 우리나라의 달항아리를 미학적으로 서술 할 때, 여러 유명 학자들은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구수한 큰 맛' '무기교의 기교' '오만한 자태가 아니라 쓸쓸한 풍정' '후덕하게 잘 생긴 며느리' 등으로 표현하였다. 또 달항아리에서 미에 대한 개안을 했다는 유명화백은 '목화처럼 다사로운, 두부살같이 보드라운, 쑥떡같은 구수한 백자'로 달항아리의 풍미를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성석진_무유요변달_장작가마 산화소성 지리산백토_46.5×46.5×46.5cm_2017
성석진_백자달_장작가마 환원소성 지리산백토_49×44.5×44.5cm_2017

이러한 우리의 자랑스런 달항아리 작업이 보이는 그 풍만하고 넉넉한 자연스러운 멋은 한마디로 작가의 장인다운 정렬과 노동 그리고 불로 완성될 수 있는 작업이기에, 부담스럽지만 그걸 찾기 위해선 상당한 세월을 가져야만 작가나 애호가의 여러 면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느낌에 성석진 작가의 어려운 달항아리 작업의 의도를 물었지만, 작가는 간략히 이 시대의 보는 눈으로 살려 보인다는 마음일 뿐이라 한다. 이는 이제 달항아리가 하나의 미술양식처럼 굳어져 생긴 고유명사가 되었기 때문에 불완전한 형태에서 품어져 나오는 다이나믹함이 달항아리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성석진_은하수달_장작가마 중성염소성 지리산백토_47×44×44cm_2018
성석진_진사붉은달_장작가마 환원소성 지리산백토_48.5×45.5×45.5cm_2017

작가는 남다른 연구를 위해 대학을 졸업한 후 10여년전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과정을 통해 백자예술의 조형성과 기법 등 오늘에 어울리는 백자작업의 다양성을 여러 면으로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후 국내에서의 작가는 효과적인 장작 가마 사용을 위해 여주 금당리 산촌에 석진요를 만들어, 흙이 다르고 나무가 다르고 불 때는 사람이 다르고 여러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달항아리는 누구와도 다르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성석진_분청goldendot달_장작가마 환원소성 분청토 하동백토, 금_48×45×45cm_2017

그래서인지 성석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보며, 그만이 작업을 통해 탐구하여 왔을 커다란 두 개의 발(鉢)을 붙이는 나름의 생명력과 항아리 외부의 깎아진 선이 아닌 내부에서 밀려 나온 비정형의 물레작업의 선에서 남다른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하여 김환기 화백님의 미에 대한 개안은 우리 달항아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에서 "고요하기만 한 우리 항아리엔 움직임이 있고 속력이 있다. 싸늘한 사기지만 그 살결에는 다사로운 온도가 있다. 실로 조형미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과장이 아니라 나로선 미에 대한 개안은 우리 달항아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둥근 항아리, 품에 넘치는 희고 둥근 항아리는 아직도 조형의 전위에 서 있지 않을까." ■ 우병탁

Vol.20190925d | 성석진 달항아리 & 제5회 도화원(陶畵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