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문화원형 스토리텔링

상원미술관 특별기획展   2019_0928 ▶︎ 2019_1130 / 일,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817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민지_강은정_김영우_김유석_김이연_박상오_박재환 배민호_오택관_유현숙_육태석_정승은_정효경_한효정

후원 / 서울특별시

관람시간 / 10:30am~05:30pm / 05:00pm 입장마감 / 일,월,공휴일 휴관

상원미술관 Imageroot, Sangwon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평창31길 27 Tel. +82.(0)2.396.3185(내선 201) www.imageroot.co.kr

상원미술관은 16주년을 맞이하면서 2003년 9월에 개관 후, 다양한 전시회 개최를 통해 2008년 『문화원형모색』전을 본격적인 문화원형 프로젝트 특별기획 전시회로 출발함에 따라 시간(Time), 도시(서울;Seoul), 자연(Nature), 놀이(Play), 수학+과학융합(숫자&과학 스토리텔링)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주제를 심안(心眼)으로 들여다보며 다양한 방향성을 추구해온 상원미술관은 이번 특별기획 전시회의 주제를 '문자문화원형'과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두고 14인의 초대작가들이 함께 전시회를 오픈하게 되었다. 본 전시는 문자의 조형성과 문자문화원형의 근원을 찾는 작가들의 깊은 마음의 눈을 집중하여 표현하였고, 문자가 모여 단어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스토리텔링으로 확산됨에 따라 구비문화와 문자문화의 확산에 따른 서사적 내러티브와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및 소설의 스토리텔링을 재해석 하면서 풍자와 해학의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 『문자문화원형 스토리텔링』전은 문자의 발생과 기원, 문자의 발달에 따른 문자 문화 형성, 문자문화의 확산에 따른 예술로서의 스토리텔링, 문학을 기반으로 하나의 콘텐츠로 읽히는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의 재고찰, 디지털 문명의 확산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에 따른 디지털 문자문화와 현대 미디어의 새로운 대중성 등을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하게 되짚어보며 감상, 성찰, 참여, 놀이 등의 방식으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 또한 문자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아름답고 신기한 조형성을 유희적 표현과 아름다운 조형적 패턴으로 표현하는 작품들과 상호 소통의 미디어와 일방향적 문자문화 사이에서의 딜레마와 한계를 고민해보는 진지함을 모색하는 기회들도 우리들 앞에 놓인다. 특히 본 전시는 가을에 열리는 만큼 한글날을 기리며 '한글' 자체를 순수한 주제로 풀어내어 한글 특유의 조형성과 한글 창제의 역사적, 과학적 의미를 담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들이 전시되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 의미를 되돌아보는 이색적인 작품들도 다수 선보인다. ● 한글은 창제 이후 처음부터 환영받으며 곧바로 문자문화의 중심에 서기 어려웠으며, 문맹으로 고통 받던 서민들과 사대부 집안의 여성들, 궁녀들의 한글 사용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문화 확산에 따른 서책(서적)의 확산과 배움의 기회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한국은 '문맹(文盲)'의 한계를 벗어나 '문해력(文解力;literacy)'의 수준으로 문화인으로서의 소양과 지성인의 국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들로 눈부시게 발전 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초기까지의 문자문화는 정치적으로 사대부의 권력이자 절대적 힘으로 도구와 수단이 되었다면, 한글문화의 확산에 따른 시대적 발전과 국가의 새로운 도약들은 한국인을 '세계시민'으로 발돋움 하게끔 기반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서 우리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순수한 근원으로서의 문자문화는 다함께 누리며 서로 소통함으로써 협력과 공유사회의 발전과 성장으로 온전히 나아갈 수 있는 '겸손한 힘'으로 그 가치를 다해야 할 것이다.

강민지_나는 입니다_한지, 삼베, 면사 종이_48×48×48cm
강민지_지금 당신은?_한지, 삼베, 모시_80×110×8cm

강민지 ● 강민지 작가는 한글을 즐겁게 사용하고 쓰일 수 있되 그 본질을 해치지 않으며, 소통이 가능한 한글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주사위의 육면체형태에 자음을 단순화 혹은 변형시켜 한글을 아는 이라면 읽을 수는 있지만 어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한 '자음'의 형태를 통해 현상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입니다." 라는 표현은 자기소개를 하는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만약에 '나는 ㅁㅈ입니다.'라고 한다면 ㅁㅈ은 내 이름인 민지일 수도, 모자일 수도, 민정이일 수도 혹은 관람객이 생각한 무언가의 단어일 수도 있다. 본 작품에서 패턴화 되어 나타나는 이미지로서의 몇 가지 자음들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조합하여 단어를 만들어내며 다양한 작품의 제목을 만들어 낼 수 있길 바란다. "지금 당신은?" 작품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말들을 주고받는 모습, 또한 그 말로서 다양한 감정들을 주고받으며 상처를 받기도, 위로를 받기도, 즐거움을 느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말은 잘 흘러가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작가는 강하게 던져준다.

강은정_시대를 기억하는 말들_인터랙션 아트, 스마트 디바이스 실시간 프린팅

강은정 ● 강은정 작가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현장에 비치되어 있는 큐브 오브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다양한 조합의 시대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작품을 전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말'뿐 아니라 이미지 자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면 큐브 오브제의 모양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작하여 촬영을 해주면 된다. 촬영한 이미지를 SNS 계정에 바로 업로드하면 작가의 콘셉트가 적용된 작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같이 사용되는 '말'도 있지만 사라진 '말'도 있고, 새로 생겨난 '말'도 있다. 언어는 이처럼 진화 발전되어 간다. '말'은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흡사하다는 점을 관람객들에게서 자유롭고 강한 이미지로 던져주고 있는 점이 본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가 제작한 그래픽 아트와 한글큐브의 연계 작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인터랙션 아트의 묘미와 한글의 디지털화에 따른 과학성과 편리성을 본 전시에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점이 작가의 또다른 매력이라 볼 수 있겠다.

김영우_문자+삶=한글_디지털프린팅, CG_59.5×42cm
김영우_문자+앎=한글_디지털프린팅, CG_59.5×42cm

김영우 ● 김영우 작가는 "문자...... 건축, 짓다, 만들다 - 삶...... 태어나서 죽기에 이르는 동안 사는 일" 이라는 서두를 던지며 "문자...... 지식, 지혜, 깨달음 - 앎...... 배우거나 경험하여 모르던 것을 깨달음. 또는 깨달은 것" 이라는 말미로 우리에게 문자-삶-앎-한글 등의 연계성으로 디지털프린팅의 스마트한 시각예술로 우리에게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본 작품들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건축물 속에서 보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계획하고 세워지는 과정에서 인간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편리성과 조형성을 갖게 하는 건축에 비유하여 자음과 모음 결합으로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의미 갖게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글의 제작 원리를 염두에 두고 한글의 요소간의 결합방식, 즉 더하고 빼고 조합함으로써 의미를 확장시키며 다양한 표현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으며 한글의 요소간의 결합이 얼마나 조형적이며 아름다운가를 보여주고자 디자인하였다.

김유석_Korean Code_라이트 오브제, 미디어설치_69.6×52.6×10cm

김유석 ● 김유석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부호화, 복호화 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익숙해진 천지인의 입력방식을 눈으로 보고 읽을 수 있을까? 손으로 입력만 하던 행위를 눈으로 보고 다시 해석할 수 있을까?' 라는 진지한 궁금증을 통해 작가가 선정한 몇 가지 단어들이 빛의 깜빡임을 통해서 천지인 입력방식으로 다시 발산되어지고 있고, 관객은 점멸하는 불빛을 보며 그 단어를 유추하게 된다. 대개 디지털 방식으로 손으로 입력하던 것을 눈으로 다시 읽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이미 익숙해져버린 것들은 더욱 그렇다. 아마도 우리는 불빛을 보고 다시 손가락으로 눌러보거나,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한글 단어를 해석해 내야 할 것이다. 작가는 항상 물음에서 작업을 시작해왔다. 인간의 감각은 컴퓨터로 인지될 수 있을까? 살아있는 것을 어떻게 미디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미디어에서 가장 순수한 것은 무엇일까? 결국 시작은 물음에서 출발했다. 한글이란 기호를 새롭게 전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였고, 관객은 이질적인 경험을 통해 기분 좋은 해석의 자극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이연_꽃(花)_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_59.4×84.1cm
김이연_문(門)_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_59.4×84.1cm

김이연 ● 김이연 작가는 중의적이며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한 음절의 단어인 '문'을 소재로 사용하여, 실제 문이 닫아지고 열어지는 두 가지 상황이 공존하는 그래픽 이미지의 음영과 라인에 한글 '문'과 한자 '門'의 다양한 폰트의 타이포를 통해 다각도로 연출하고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문'에 관한 유명 시에 포함된 자음과 모음을 '문'이라는 메타포를 연상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으며, 해당 시에 대한 문구 중 일부 문장을 포인트로 기입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가의 중의적인 표현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꽃을 주제로 다룬 작품에서는 단순한 외형과 향기에서 전달해지는 면모가 아닌 관계에 관한 이중적인 부분을 그래픽 이미지의 음영과 라인에 한글 '꽃'과 한자 '花'의 다양한 폰트의 타이포를 통해 다각도로 연출하고 표현하고자 한다. 특히 본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꽃'에 관한 유명 시에 포함된 자음과 모음을 '꽃'이라는 메타포를 연상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

박상오_어울림_DTP, 폴리스터_120×120cm
박상오_천⦁지⦁인_DTP, 폴리스터_180×120cm

박상오 ● 박상오 작가는 『어울림』 작품 내에서 조형디자인의 기본요소인 점・선・면의 다양한 적용과 변화를 패턴화 함에 있어 그 모티프를 한글로 적용하였고 자음과 모음이 지닌 기하학적 특성을 반영하여 긴장감 있는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하였다. 각각의 픽셀화된 작품들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상징하며 다양한 조합을 통해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섬유작품을 표현하였다. 또한 『천(天)・지(地)・인(人)』 작품은 삼재(三才)가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로 각각 하늘, 땅, 사람을 의미함에 따라 한글창제의 원리에 이러한 사상이 담기어 '땅위의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은 창제당시에 비하자면 많은 변화와 변형이 가해져 그 의미와 활용, 쓰임이 많이 달라져 있지만 그 또한 우리의 역사이자 문화이며, 그 흐름과 삶이 투영된 새로운 문화로서 가치가 인정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며 섬유 소재의 디지털 프린팅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잘 연출하고 있다.

박재환_너를 향한 의심 널 향한 의심이 피어나다_혼합재료_가변크기

박재환 ● 박재환 작가는 한 번 완성된 문자는 대체로 수정하지 않는 이상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문장의 의미를 내포하는 방식이나 이미 완성된 문장에 수정 없이 구조 변화를 추가해 문장의 의미가 변하거나 글이 이어지는 방식 또는 시간과 함께 자가 변형하는 방식의 문자도 상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핫핑크 계열의 독특한 컬러감으로 설치 작품을 연출하였다. '너를 향한 의심' 이라는 진지한 고민을 시작으로 "널 향한 의심이 피어나다", "널 향한 의심이 흩날리듯 사라지다" 라는 맥락으로 작품의 조형성이 가지고 있는 문자 기록에 대한 조형적 실험들을 통해 문자 구조의 입체화와 문장 형성에 있어 '과정'이라는 시간 개념의 추가를 전제로 한다. 작가의 작품속에서 '너를 향한 의심'은 입체 구조의 표의문자이지만 음절문자들의 형태를 닮아 있으며, 하늘, 땅, 사람을 나타내는 기본자 점(∙), 수평선(ㅡ), 수직선(ㅣ)의 세 가지 조합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다수의 파생이 특징인 한글의 모음을 근간으로 물아일체의 개념을 더한다.

배민호_하늘_편백나무에 아크릴채색_44×44cm
배민호_땅_편백나무에 아크릴채색_35×43cm

배민호 ● 배민호 작가는 에코디자인 작품의 시리즈로서 업사이클링 작품들을 다수 선보인 개념미술의 우수한 작가로서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에서는 하늘 땅 사람을 대표하는 세 개의 획이 각자 주체로서의 방향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형태를 이루고, 그 형태가 모여 의미 있는 뜻을 가지면서, 결국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품어 내주는 한글이 되어간다는 내용으로 한글의 창제 원리를 글자의 조합 요소가 아닌 각각의 오브제로 표현해, 아름다움을 지닌 독자적인 대상으로 조명하였다. 편백나무 조각들에 아크릴 컬러를 입혀 하늘-땅-사람의 형상을 기호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들 서로가 하늘과 땅에 기대어 부대끼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람 삶의 모습도 모음이 탄생한 과정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늘, 땅, 사람 의 조각들을 모아, 한글의 축인 모음을 표현하고, 동시에 나, 너, 우리라는 개체가 하나가 된 다 라는 의미를 표현 하였다.

오택관_Unknown Square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2.7cm

오택관 ● 오택관 작가는 문자와 사각이라는 형의 개념과 회화의 근간이 되는 틀의 개념들에 대해 타자에게 다층적인 인식을 주게 하였다. 글자의 구조가 회화적 어법으로 해석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과정의 룰(Rule), 즉 회화의 제작 방식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떠한 규칙을 제공하여 나로 하여금 그리게 하였다. 선택에 의한 색, 화면을 가로지르는 그리드의 직선들, 그 위에 블록이 쌓이듯 올려진 사각, 수성재료의 질감을 이용한 유동적인 물의 흐름, 서로 겹쳐지며 발현되는 투명성 등이 그것에 해당된다. 이렇게 매체 자체의 기술을 통해 간접적으로 회화의 존재론적 입장을 표방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동적인 것을 배제하고 정적이며, 명상적인 방향의 느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드러나는, 유추되는" 색인적인 기호들을 최대한 배재하며, 회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의문과 실험을 과감하게 진행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유현숙_바다_그림책, 종이에 인쇄 및 제본_18×14cm

유현숙 ● 유현숙 작가는 '바다'의 어원을 되돌아보며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감고 최대한 편한 상태로 누운 다음,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 불편한 마음들이 모두 몸 속을 빠져나와 아랫층으로, 그 다음 층으로, 집 밖으로, 도로를 따라 집 근처 천으로, 강으로 흐르고 흘러가는 상상을 하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를 만나면, 작가 자신이 상상하기도 힘든 드넓은 바닷물 속에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희석되는 느낌들을 그림책으로 연출한 것이다. 작가는 바다의 다양한 어원을 설명하며 점차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를 이야기한다. 일러스트는 바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통해 바다의 어원을 감성적으로 해석한 텍스트와 조화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책을 읽었을 때 바다의 깊은 곳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나올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육태석_I.C.E(Image Communication Error)_캔버스에 유채_60.6×72.7cm

육태석 ● 육태석 작가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소설에서 어린 생텍쥐페리가 가진 정보를 이미지화 하여 상대에게 전달한 최초의 기록 이미지를 가지고 정보가 담긴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구석기시대 인류처럼 자세히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 드로잉을 통해, 축약된 정보 이미지를 제작하여 제공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해프닝을 섬세한 회화로서 연출하고 있다. 두 번째 삽화는 성장하여 비행기 조종사가 된 생텍쥐페리가 불시착한 사막에서 어린왕자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어린왕자가 생텍쥐페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말했고, 생텍쥐페리는 구멍이 뚫린 상자를 그려주었는데, 그림을 받은 어린왕자는 만족을 한다. 상자 이미지에는 양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이미지가 없지만 소통과정에서 상호간의 양의 사실적 이미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상자의 이미지는 '양이 들어있는 상자'라는 암묵적이고 만족된 약속이 체결된 것이다. 상자는 사실적 이미지의 기호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고 상형 문자가 고도화된 문명과 만나게 되어 표의문자 혹은 표음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의 상징적 장면이기도 하다. 작가는 우연적인 맞춤으로 인해 묘사된 장면을 통해 문자의 소통과 유통, 소멸과 생성에 대한 고찰을 생텍쥐페리가 만든 삽화를 통해 고찰해봤다.

정승은_Language Code: 通_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팅_62×62cm×2

정승은 ● 정승은 작가는 '송신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코드를 생성하여 언어적 의미를 부여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수신자'인 관람자는 새로운 시각적 형태와 질서를 통해 새로운 랭귀지 코드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 적극적인 관람자는 새로운 시각적 기호와 코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험을 통해, 어떻게 소통이 생성되고 확장되는지 경험하게 되며, 새로운 조형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 체계에 대한 적극적 경험을 유도함으로써, 관람자와 함께 문자 문화의 특성을 조명해 볼 수 있다. 작가는 한글의 모아쓰기 방식을 인용한 이미지 코드화 작업. 코드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연작을 제시하여, 관람자가 나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시한다. 또한 새로운 랭귀지 코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험을 통해, 어떻게 소통이 생성되고 확장되는지 관람자가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

정효경_부드러운 바람_철, 단조_80×55×24cm

정효경 ● 정효경 작가는 작품에서 보여주는 형상은 '들꽃'이라는 문자 이미지와 의미를 형상으로 보여주는 '꽃'의 의미 그 자체이다. 금속 같은 단단하고 재질로 제작된 '들꽃'이라는 오브제가 문자 이미지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있어 금속으로 제작된 꽃의 형상이 관람자들의 머릿속에 들판에 만개하거나 혹은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민들레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들꽃'이라는 문자 이미지를 함께 제작한 의미는 민들레 형상의 외적 이미지의 대변이 아닌 민들레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하는 작가의 주관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사전적 정의인 '민들레'가 아닌 주위에서 흔하게 보이고 겨울을 땅 속에서 견디며 싹이 자라날 때, 그 자리에서 버젓이 피어나 얇은 꽃잎을 펼쳐 노란색으로 퍼지는 민들레의 모습은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소외 받는 자들이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효정_소통의 과정 In is Out III_디지털프린팅, CG_45.5×45.5cm

한효정 ● 한효정 작가는 소통의 과정을 안으로 ᄈᆞᆯ려들어가는, 혹은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몽환적 이미지로서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하나의 목표 = 원활한 소통'을 표현하기 위해 상호작용이 동시에 일어나는 모습을 '시각적 혼동'을 이용하여 보여주고자 하였다. 마치 수신자가 전달자로부터 정보를 습득하여 수신자에게 전달자의 메시지들이 빨려 들어가는 것(in)처럼, 그러나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수신자가 전달자에 다시 피드백 하여 어떠한 메시지들이 빠져나오는 듯(out)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것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소통의 과정은 어떤 행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작가는 기하학 패턴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여 '원활한 소통'을 표현하기 위해 '시각적 혼동'을 이용하면서 '소통'을 마치 빨려 들어가는 것(in)처럼 그러나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빠져나오는 듯(out)한 느낌을 동시에 주고자 하였다. ■ 상원미술관

Vol.20190928d | 문자문화원형 스토리텔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