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미지와 밤의 시

전리해展 / JEONRIHAE / 全梨晐 / photography   2019_1004 ▶︎ 2019_1018 / 월요일 휴관

전리해_흰 밤 검은 낮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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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해 홈페이지_www.rihae.com

아티스트 토크 / 2019_1009_수요일_03: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22 익선 SPACE22 IKSEON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가길 33 B1 Tel. +82.(0)2.706.6751

내가 온몸으로 실행하고자 하는 작업은 「흰 밤, 검은 낮」의 사진과 텍스트이다. 사진은 우리를 밤의 시간으로 데려다준다. 밤은 무엇이 자리 잡기 전의 어떤 미결정 상태이며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불투명한 텅 빈 상태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 아니며, 미결정 상태로 가득한 열림이다. 밤의 시간 동안 비현실성과 불가능성이 우글거린다. 자갈마당은 비현실성과 불가능성이 우글거리는 위치 지워지지 않은 채 낯섦을 유지한 존재들이다. 자신의 바깥, 시간의 바깥에서 극단적으로 사라지는 모든 것을 불러와 현재의 존재와 다른 실제적 존재로서 생각해보자 한다. 그저 사물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 반복과 긍정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서 그들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 사진 이미지에서 미끄러져 나온 세 가지 글은 그림자의 텍스트(유리방 인터뷰, 2016), 밤의 텍스트(숏타임 컬렉터, 2017), 소멸의 텍스트(미정, 2019 예정)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결국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있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빠져나온 존재에 관한 것이다. 글은 단정 짓지 않고 해결하지 않지만, 작업의 중심부를 채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진과 글, 사운드의 결합에서 보이는 또 다른 초점으로의 사진 읽기를 제안한다.

전리해_흰 밤 검은 낮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전리해_흰 밤 검은 낮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기울기는 어떻게 구하더라? ● 나는 2015년부터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에 관한 관심을 두고 이 주제를 다뤄왔다. '자갈마당'(2015~2019)은 활동가들과 함께 방문했던 자갈마당의 업소 내부와 외부 사진이며, '태연한 기울기'(2016)는 자갈마당 인근에 자리한 북성로 일대 및 동물원을 흑백으로 담아낸 연작이다. 애써 태연해 보이지만 태연하지 않은 자갈마당 안과 밖의 현실을 새롭게 조명한 작업이다. ● 보다 사회변화 속에서 나름의 생존 체계를 이루어 온 그들은 여전히 우리들의 삶 곁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머물렀던 레지던시 가까운 거리에는 자갈마당이라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가 있고, 그 옆 초등학교와 낮에는 공구상가 주차장으로 쓰였다가 밤에는 포장마차 거리로 변하는 미로 같은 골목길이 있다. 현재 새로 지어진 아파트와 지상철 3호선 달성공원역 사이에 섬처럼 머무는 집결지는 100년 전 지어진 목조건물과 현대의 유리방이 뒤엉킨 모습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있었다. ● 듣다 우연히 성매매 당사자 네트워크 「뭉치」 대담을 듣게 되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위헌 심판대에 오른 상황에서 성매매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이 출현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모임이었다. 그들은 성매매에 반대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일괄된 견해가 있었다. 당사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아닌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했다. 경계를 교차하며 만난 자갈마당의 외부와 내부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 나는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해 온 장소와 아무도 읽지 않았던 텍스트로서의 장소를 기록하였다. 이곳을 중심으로 보이는 낮과 밤의 모습들, 서로 동조하거나 기생하며 그곳에 남겨져 있는 한물간 공간으로부터 우리의 기울어진 일상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 전리해

Vol.20191004c | 전리해展 / JEONRIHAE / 全梨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