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로 가는 길 The Road to Oz

2019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 패션문화콘텐츠 야외 설치미술展 2019 DIFACUL, Fashion Culture Content, Exhibition   2019_1004 ▶︎ 2019_1006

초대일시 / 2019_1004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김안나_김재경_변경수_변대용_손귤 이채은_홍순환_STUDIO 1750(김영현+손진희)

기획 / 강효연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_대구광역시 주관 / 한국패션산업연구원 www.difacul.com

관람시간 / 01:00pm~09:00pm

대구 수성유원지 일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512번지

이번 수성못 인근에서 펼쳐지는 '오즈로 가는 길'은 미술과 패션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야외 설치미술 전시이다. 옷이 사람에게 입혀져 이 시대의 유행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미술은 이 시대를 반영한 시각적 현상으로서 수성못이라는 장소에 입혀져 오늘날의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미국 작가 프랭크 바움(L. F. Baum)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를 뜻하는 오즈(Oz)는 수성못에 비유된다. 마법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듯 수성못에서 접하게 될 패션쇼와 예술 작품들은 마법의 세상에 온 것처럼 연출될 것이다. ● 사실, 도로시와 사자, 허수아비, 양철공의 모험담을 담은 '오즈의 마법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원작은 1900년 저자 프랭크 바움의 정치소설이다. 허수아비는 농민을, 양철공은 도시의 노동자를 그리고 겁쟁이 사자는 1896년 대통령 후보였던 브라이언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들은 토네이도(강력한 정치 바람) 때문에 길을 잃은 순박한 시골 소녀 도로시(일반 미국 시민들)와 여행을 하면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된다. 특히 소설 속 '오즈로 가는 길'은 노란 벽돌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의 금본위제(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것)를 의미한다. 소설 속 풍경은 아이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하지만, 내용은 그 시대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대중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의 5번째 권의 타이틀이기도 한 소설 '오즈로 가는 길'은 앞서 밝힌 것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있고, 누구에게나 친숙한 수성못이라는 개방된 공간은 '오즈'에 비유되어 오즈의 마법사에서 경험되는 환상적인 세계로 소개하기에 적합하단 생각이다. 특히나 수성못에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문화예술행사들이 줄지어 연출되고,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제공되는 장소이기에 힐링을 바라는 시민 모두에게 허락된 공간이다. 현실 세계와는 다른, 꿈과 환상의 세상은 어둡고 침울한 곳, 그 이면에서 생겨나는 것이기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수성못에서 꿈같은 세상을 경험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다시 말해 수성못은 이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과는 무관하게 힐링의 장소로 최적의 장소이기에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다. 예술 작품 중 다수는 풍자와 해학 혹은 현실에서 벗어난 꿈같은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이곳 수성못에서 만나게 될 작품들은 설치 미술작품 외에도 2017년부터 최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의상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대구란 지역성을 반영한 의상 작품들이 미술작품과 만나 새로운 해석과 조형의 미를 담아낼 것이다.

김안나_몽유도원도_영상설치_2019

두산오거리에서 수성못으로 향할 때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아치형 철 구조물에는 김안나 작가의 가상 공간이자 꿈속에서나 봤을 법한 영상작품이 소개된다. 몽유도원도란 타이틀로 오즈(수성못)를 찾아가는 이들에게 꿈의 공간을 선사할 것이다.

STUDIO1750(김영현+손진희)_부유하는 조각_반짝이는 thing_ 우레탄, 천, 나무, 송풍기, 푼툰_대구 수성못에 설치
STUDIO1750(김영현+손진희)_부유하는 조각_반짝이는 thing_ 우레탄, 천, 나무, 송풍기, 푼툰_대구 수성못에 설치

STUDIO1750(김영현, 손진희)의 출품작은 반구형 형태의 인공 정원이다. 환경적인 혹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변이되거나 진화하는 생명체들에 관한 이야기로 점점 더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도심 속 인공 정원을 연출한다. 총 3점이 출품되는데, 하나는 의상 디자인 제품을 활용한 작업이며, 나머지 두 개는 태양을 닮은 빛의 파편들을 의미한다.

홍순환_중력의 힘_깃발 11개_각 600cm, 대구 수성못에 설치_2019

작가 홍순환은 수성못을 중심으로 10개의 깃발을 세웠다. 높이 6m의 거대한 깃발이지만 웅장하면서 세련되게 연출되어 수성못을 근사하게 연출한다. 수년 전부터 중력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지구가 사물을 끌어당기는 힘은 인간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안정성 또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과 같은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그의 깃발은 바람에 날리는 거나, 바닥 쪽으로 떨구어지는 현상을 통해 수긍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세상의 원리를 재치있게 그려낸다.

변경수_달콤한 뚱땡이_스테인리스 스틸, 자동차 도색_110×55×60cm_2014
변경수_하이 다이버_합성수지에 자동차 도색_58×75×45cm_2011
변경수_우주소년_합성수지에 자동차 도색_60×27×20cm_2015
변경수_헬멧소년_합성수지에 자동차 도색_62×18×15cm_2015

변경수 작가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인간 형태의 단순한 조형물에 담아 소개한다. 대표적인 작품 '달콤한 뚱땡이'는 사회의 모순된 이중성에 의해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수동적이고 살찐 의식의 형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낸다. 총 4점이 수성못 곳곳에 설치된다.

이채은_도로시의 빨간 구두 Dorothy's Ruby Slippers_ 송풍식 풍선, 모터, 천, 나무_220×210×210cm_2019
이채은_도시 방랑자 A City Drifter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이채은 작가는 두 작품을 소개한다. 「도로시의 빨간 구두」는 '오즈의 마법사' 영화에서 도로시가 처음으로 빨간 구두를 신었을 때를 인지하는 장면 그대로의 구도로 마치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연출한 풍선 형태의 작품이다. 이어 고깔 모양의 「도시 방랑자」 작품은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라바콘을 모티프로 만든 것이다. 작품의 높이를 2m 정도로 크게 키워 우리에게 익숙했던 사물들을 낯설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김재경_산책_대구 수성못에 가변설치_2019

김재경 작가는 산책을 통해 일상의 여유, 즐거움 감정, 자연과의 교감을 원하듯, 산책 중 쉽게 만나게 되는 아빠. 엄마, 아이, 개와 함께 산책하는 나무 조형물을 소개한다. 각각의 조형물에는 이번 행사의 의상에 등장하는 패턴의 이미지와 패션문화 축제와 연관되는 주요 키워드들 그리고 산책에서 느끼는 다양한 작가의 감정과 경험이 담긴 내용의 글과 이미지가 담겨 있다.

변대용_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_220×270×110cm

변대용 작가는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백곰 가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곰 가족은 빙하를 마음속으로 그리워하지만, 인공적인 음식인 아이스크림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이야기다. 작가는 백곰 가족을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손귤_무제_천, 나무, 작품 7개_가변설치_2019

손귤 작가는 최근까지 '어울려 존재하기(Inter Being)'란 주제로 드로잉, 설치, 행위 등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을 소개해 왔다. 이번 출품작은 붉은 새와 작은 새들로,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고 그 선은 면이 되어 새의 형태를 만들어낸 것인데, 오즈(수성못)를 향해 열심히 걸어가는 (우리네 모습으로 대변되는) 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야외 공간에서 전시되는 만큼 준비하는데 여러 가지로 힘든 점들이 많았다. 보통 미술전시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삼 개월의 기간을 두고 진행되는데, 이번 행사의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서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많은 시민이 오셔서 보시고, 수성못에서 펼쳐지는 패션쇼와 전시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강효연

Vol.20191004k | 오즈로 가는 길-2019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 패션문화콘텐츠 야외 설치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