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

Yoo Lizzy Contemporary Metal Craft ArchivesⅡ: Funeral Rites展   2019_1011 ▶︎ 2019_120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유리지

후원 / 서울특별시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유리지공예관 YOOLIZZY CRAFT MUSEUM 서울 서초구 중앙로 555(우면동 610-11번지) Tel. +82.(0)2.578.6663 www.yoolizzycraftmuseum.org www.facebook.com/yoolizzymuseum

유리지공예관은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 전시를 개최한다. 2016년도 1부 전시에서 작가의 삶과 작업 세계를 중심으로 복원된 작업실을 대중에게 공개하였고, 2부 전시는 아카이브 사업 종료를 기념하며 특별한 주제로 기획되었다. 죽음을 긍정적으로 직시한 상례 작품들과 작업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바쁜 일상 중에도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_유리지공예관_2019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_유리지공예관_2019

유리지(1945-2013)는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중추 작가로 70년대 도미하여 모더니즘의 감각과 작가로서의 기술을 연마하였다. 귀국 후 가진 첫 개인전에서 유기적인 형태와 완벽에 가까운 작품으로 한국 금속공예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인생의 전반에 걸쳐 '죽음'과 그 의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여, 197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의식을 위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유리지가 본격적으로 장례용 공예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부친에 대한 효심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에 들어와 부친의 장례에 사용할 용품을 손수 제작하면서 전통적인 상례를 중심으로 공예의 사회성을 탐구하였다. 특히, 사라져 가고 있는 전통의 중요성을 이해하였으며, 그 의식에 공예가 개입하여 삶의 아름다운 형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스스로의 확신이 있었다. 그는 '죽음'을 주제로 작업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확장시키고자 재료의 경계를 허물었고, 작업의 성격에 따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진행하였다. 전시에 출품한 다양한 재료의 골호, 상여, 사리구, 부도 등의 작품들은 전통을 해석하여 공공의 언어로 작업한 작품들로 유리지가 공예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_유리지공예관_2019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_유리지공예관_2019

"저는 한국 전통장례문화에 근거를 두고 작업했습니다... 장례는 죽은 자를 위한 의례이지만 산 자의 손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공예가는 이러한 절차에 개입하여 각자의 정서적,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산 자가 떠나는 자를 아름답게 보냄으로써 그 죽음을 치유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유리지 작가노트)

유리지_골호-용띠를 위한, 골호상자-골호_ 은(92.5), 여산 석회석_34×24×24cm_2001 유리지_골호-용띠를 위한, 골호상자-골호상자_ 참죽나무, 은(92.5)_46×28×28cm_2001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_유리지공예관_2019

「골호-용띠를 위한, 골호상자」는 부친 유영국 화백의 묘소에 안치한 골호이다. 석회석의 은은한 색상과 강직한 형태, 그리고 용띠 해에 태어난 부친을 수호하는 의미를 담은 용 장식을 골호 뚜껑에 장식하였다. 골호상자는 골호를 담아 상여에 싣는 용도이다. 상자 모서리의 구름 장식에는 육신이 천상에 잘 올라가길 바라는 작가의 따듯한 마음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부친의 장례의식에서 상여, 둘레석, 석실 등의 작품이 실제 사용되어, 미적 실천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번 전시는 유리지 아카이브 사업(2015-2019)의 완결과 함께하기에 그 의미가 깊다. 유리지의 인생과 예술관뿐만 아니라 한 개인을 통해 한국금속공예의 단면을 이해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를 관람하며 생과 사를 고민한 작가의 고뇌와 열정, 죽음을 치유하는 공예 작품을 감상하고, 우리 삶 속에서 공예의 참된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 유리지공예관

Vol.20191013j | 유리지 현대금속공예 아카이브Ⅱ: 상례(喪禮)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