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 From Summer To Summer : mucus, infection, virus, metamorphosis

조은지展 / CHOEUNJI / 趙恩智 / installation.performance   2019_1010 ▶︎ 2019_1031 / 월요일 휴관

조은지_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展_임시공간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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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임시공간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임시공간 space imsi 인천시 중구 신포로27번길 29 2층 Tel. 070.8161.0630 www.spaceimsi.com www.facebook.com/spaceimsi www.instagram.com/spaceimsi

소중한 타자성의 부분적 연결을 위한 생태적 성찰과 수행 ● 조은지는 인간과 자본 중심으로 전유되고 있는 세계 속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신체적 수행의 재구성으로 환기하며 의식의 경계를 넓혀왔다. 이번 작가연구에서는 『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 이라는 제목아래 공간과 동물을 매개로한 작업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생태적 성찰해나가는 과정을 확인하고자 한다.

조은지_가을에서 가을까지_단채널 영상_00:02:41_2009~10
조은지_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展_임시공간_2019

「탈출_진흙시」(2019 임시공간) 개항 이후 자본논리와 역사적 장소성으로 구성된 상업 지구의 낡고 작은 건물 2층에서 작가는 벽, 천정, 바닥, 창문을 향해 흙을 던졌다. 「가을에서 가을까지」(2009-2010)는 옥인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철거되기 전, 뜯어진 창가에 얼음덩어리를 쌓고 라카칠을 한 후 녹아내리는 과정을 담은 작업이다. 작가는 2006년 「탈출_진흙시」를 쓴 후, 2008년 벽에 연필로 시를 쓰고 진흙을 던지는 작업을 시작한다. 흰 깃발에 진흙을 던져 만든 「유기농 깃발」(2007), 길거리 흙을 구멍난 비닐봉지에 담고 작가의 움직임에 따라 흙이 다시 내려앉아 사라지는 「Earth Thief」(2009), 선감도의 빈공간을 배경으로 낯선 뮤직 비디오 형식의 「부동산박스빈선감도123프로젝트」(2011) 그리고 이후 갤러리 흰벽에 진흙을 던지고 「행동하는 시」(2012), 정육면체의 흙덩어리에서 흙을 떼어내 던지고「땅, 흙이 말했다」(2012), 미아리텍사스촌의 빈집에 진흙을 던지며 「별똥별 노래」(2015) 부동산으로 대상화된 흙과 땅의 경계를 자유롭게 하고자 했다.

조은지_탈출_진흙시(임시공간버전)_진흙을 사용한 퍼포먼스, 텍스트_가변크기_2019
조은지_탈출_진흙시(임시공간버전)_진흙을 사용한 퍼포먼스, 텍스트_가변크기_2019
조은지_탈출_진흙시(임시공간버전)_진흙을 사용한 퍼포먼스, 텍스트_가변크기_2019

「변신_돈지 스코어」(2011)는 하얀 벽에 구제역으로 동물들이 대량 학살된 지역에서 가져온 진흙과 돼지 지방(돈지(豚脂)을 던져 생기는 우연한 덩어리들이 나무 판 위에 악보(스코어)처럼 변신하는 과정을 담은 퍼포먼스다. 이번 전시에는 퍼포먼스 당시 나무판 위에 쓴 텍스트와 이미지를 담은 인쇄물이 소개된다. 「문어적 황홀경」(2019)은 인간이 태어날 때 문어 형제가 생긴다는 인도네시아 신화에서 시작해 요가와 명상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가는 복날 전 개농장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는 「개농장 콘서트(2004-2005)」, 정육점의 붉은 불빛 아래 고기덩어리들을 담담히 보여준「비속한 살」(2012), 소농장에서 소를 목욕시키는 과정을 담은 「봄을 위한 목욕」(2018), 모든 생명이 공유하는 원형을 찾는 「문어의 노래」(2018)등으로 살아있는 자본으로 대상화되어온 동물의 경계를 다르게 보여주고자 했다. ■ 임시공간

조은지_문어적 황홀경_단채널 영상_00:08:08_2019
조은지_변신_돈지스코어(흰 벽에 진흙, 돈지 퍼포먼스)_2011

탈출_진흙시, 2006 ● 흙과 나는 모종의 도모를 하였다. 밤에 함께 탈출하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하는 걸 알고 있었다. 난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은 흙을 빚어 육면체를 만들어 조용히 데리고 나왔고 검문소 사람들은 육면체의 흙을 믿었으므로 흙과 함께하는 나를 계속적인 검문에서 통과시켜 주었다. ● 우리는 서로 도왔지만 서로의 살 곳은 달랐기 때문에 탈출 후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리고 그 헤어져야 할 순간 난 흙과 이별 후에도 서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오히려 기쁘게 육면체 흙을 뜯어 멀리 날렸다. 나는 흙을 짤없이 날리고 흙은 퍽 하고 사라졌다.

조은지_변신_돈지스코어(흰 벽에 진흙, 돈지 퍼포먼스)_2011_인쇄물
조은지_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展_임시공간_2019

우리에겐 눈물 보다는 삶이다. ● 난 그리고 어딘지 모르지만 혼자서 발을 내 딛었다. ● 흙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어디에선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 아무도 흙이 다른 곳에서 온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모양이다. ● 흙은 다시는 육면체가 되지 않을 만큼 영리하게 살 것이다. ■ 조은지

*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 작가연구』는 '지금 여기에서 작가의 어제를 다시 보고 읽으며 내일을 상상하고 기대'하는 의미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湁美述觀 :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협력형 지원 사업 '작은예술공간' 부문 선정작입니다.

Vol.20191014d | 조은지展 / CHOEUNJI / 趙恩智 / installation.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