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의 역습_COUNTERATTACKING SYMBOLS

비아 레반도프스키_양진우 2인展   2019_1002 ▶︎ 2019_1006

비아 레반도프스키_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Call With Hair)_ 인조모, 블루투스 플레이어_30×30cm_2016

초대일시 / 2019_1002_수요일

기획 / 이정민 후원 / 대구문화재단_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아 레반도프스키와 양진우의 2인전 『기호의 역습』은 시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기호와 그 속에 감춰진 연상들을 두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드러낸다.

양진우_Watch & Be watched(video part)_오브제, 혼합재료_300×110×80cm_2019
비아 레반도프스키_Splendor of Omission_컷 글라스_40×20cm_2019
양진우_Watch & Be watched(sound part)_오브제, 혼합재료_300×110×110cm_2019

비아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옛 동독의 드레스덴 출신인 그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에 서 베를린으로 탈출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동독미술의 권위에 반대하는 아방가르드 그룹 「자동천공예술가들(Autoperforationsartisten)」을 결성해 파괴적 퍼포먼스로 급진적인 행보를 시작했으며, 이는 동독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행위예술그룹으로 평가된다. 이후 통독 직후인 1992년 카셀 도쿠멘타 6 (Documenta IX in Kassel)에 초대되었으며, 구체제와 통일 이후 독일의 정체성 구축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냉전 시대를 온몸으로 경험한 레반도프스키의 작업은 초기 정치적인 관심들을 유지하되 과격하고 직접적인 방법 대신 은유와 반어, 풍자를 드러내며 통찰과 유머를 던진다.

비아 레반도프스키_Splendor of Omission &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Call With Hair)_ 기호의 역습_COUNTERATTACKING SYMBOLS展_봉산문화회관_가변크기_2019
양진우_Watch & Be watched(video part & object inastallation)_ 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베를린에서 기획한 그의 개인전 『순종의 기하학(Geometry of Obedience)』의 신작을 포함해 총 4점이 소개된다. 여백에 찍은 쉼표, 앞뒤로 가는 시간,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그 가까이 가면 센서에 반응하는 작가의 음성, 그리고 일상 속 비극적인 장면을 담은 영상을 관통하는 주제는 시간이다. 흐름과 멈춤, 되돌림이라는 시간의 다양한 외피를 입은 기호들은 하나의 결말이기보다 그 속에 감춰진 연상을 드러낸다.

비아 레반도프스키_Yesterday at 11am_영상 콜라주_00:01:00_2003
양진우_Watch & Be watched(text part)_오브제, 혼합재료_300×130×100cm_2019

양진우(b. 1976~)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서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의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창작스튜디오 7기, 2010년 P.S 베이징 입주 작가를 지냈다. 서울 쿤스트독(2011), 스페이스 캔(2010), 덕원갤러리(2008), KTF The Orange(2007)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0년 갤러리 현대의 윈도우 전시를 선보였다.

비아 레반도프스키_기호의 역습_COUNTERATTACKING SYMBOLS展_가변크기_2019
양진우_Watch & Be watched_ 기호의 역습_COUNTERATTACKING SYMBOLS展_가변크기_2019
비아 레반도프스키_Little Moon(As Time goes by)_ Siemens clock with backwards-rotating clock face_지름 37cm_2007/12

이번 설치는 이미지와 사운드, 텍스트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되며 관람자의 개입으로 활성화된다. 작가는 주방용 타이머의 사용설명서에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의 일부, 즉 단어나 문장을 불쑥 끼어 넣어 관람자의 읽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는 하나의 문장에서 두 개의 내러티브를 쫓아야하는 의무감마저 부여함으로써 관람자의 참여를 요하는 동시에 '무비판적 읽기'를 방해하는 일종의 딴지 걸기다. 이는 예술에 있어 생산과 소비, 재생산의 순환구도를 통해 가치의 전도를 실험해온 그의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쓸모없이 버려지거나 가치를 상실한 물건과 장소, 때론 누군가의 사적인 기억마저 작업대에 올려 그 구조와 의미를 탈바꿈시킨다. 이때 작가의 정교한 수선은 본래 모습을 되돌리기보다 과도한 치장으로 마감되어 사물과 기억의 존재 이유를 반문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역시 시간의 개입은 중요한 요소다. 이번 작품 'Watch & Be watched' 는 고장난 타이머를 통해 작가가 보내는 신호가 어떻게 관람자의 현재와 반응하고 해석되는지를 실험한다. ■ 이정민

Vol.20191014i | 기호의 역습_COUNTERATTACKING SYMBOLS-비아 레반도프스키_양진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