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 mumu

2019 굿모닝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기획展   2019_1016 ▶︎ 2019_10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016_수요일_04:00pm_중정

참여작가 김경선_김태훈_김현하_김환 문승현_서은정_이민희_전동민 정은혜_한승민_홍석민_홍세진

작가와의 대화 / 2019_1027_일요일_04:00pm_4층 세미나실

주최,주관 /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후원 / 효성그룹 기획 / 남선우_송고은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서울 강남구 언주로133길 11(논현동 85-11번지) Tel. +82.(0)2.6929.4470 platform-l.org

2019 굿모닝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기획전시는 스튜디오 입주 기간 동안 진행된 다양한 워크숍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전되고 강화된 작가들의 역량을 확인하고, 이들의 작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환경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다. ● 전시 『무무』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라기보다, 전시의 문법과 이를 향유하는 태도에 대해 새로운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느슨한 장치이다. 따라서 전시는 개별 작가들의 작업을 틀짓지 않고 가급적 오롯이 보여주되, 전시를 감상하는 조건과 고정적인 감각의 위치 등을 달리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현재 우리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종적인 계급화, 정상과 비정상, 일반과 이반, 다수와 소수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사회의 규범과 기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또 다른 목적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점차 국가, 젠더, 종교 등 기존의 규범들이 초월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역사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기준 안에서 쉽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규범적 경계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상상된 세계의 다른 감각'이란 문학적 세계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전시의 방식과 참여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 '무무'는 가쇼이의 소설 [아잘드]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의 별칭으로, 사람과는 전혀 다른 신체구조와 능력을 가졌다.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규범화된 기준과 틀에 자신의 신체를 맞춘 무무에게는 계단 오르기, 걷기, 고개 들기 등의 일상적인 행동들이 늘 커다란 고난이자 과제이다. 전시 『무무』는 무무 혹은 잠재적 무무를 전시의 관객으로 설정하고 비장애중심의 세계에서 고려되지 못했던 다른 감각과 다른 시점의 관람을 상상하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들에 대해 질문 하고자한다. 이 질문은 작품의 배치 방식과 관람을 위한 일종의 도구를 통해 전시 공간 안에 가시화 된다. ● 예술적 실천을 통해 물리적 한계와 위계를 넘어 자신의 삶과 그 주변에 새로운 변화와 영감을 일으키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주목하는 이번 전시는 2019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굿모닝 스튜디오'를 통해 연계된 기획자와 함께 수개월간 비평과 발표를 거치며 준비한 회화, 설치,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소개한다. 『무무』는 이런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과 언어를 사용하는 창작 생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시적으로 서로 다른 예술적 감각과 가치를 교환하는 자율적인 공유의 장을 지향한다.

김경선 KIM KYUNG SUN ● 김경선은 신체적인 장애에서 비롯한 특유의 시점과 깊은 신앙을 결합해 '신발'과 '하늘'이라는 구체적 대상을 그린다. 신발과 그것을 낮게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작가의 신체가, 하늘과 그것을 올려다보는 시점에서는 작가의 신앙이 드러난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온전하지 않은 자신과 절대적인 존재를 향한 소망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이다. 최근 작가는 두 요소를 한 화면에 결합해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발 모양으로 뚫린 천장 사이로 보이는 하늘, 또는 신발 모양의 프레임 속을 가득 채운 하늘은 그 둘이 결코 대조적인 위치의 분리된 존재가 아님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김태훈 Kim taehun ● 김태훈은 자신이 경험해온 사회의 여러 단면을 사진을 통해 포착한다. 작가의 다양한 관심사와 주변의 환경이 맞물려 촉발된 그의 작품들은 현실의 이면과 새로운 가능성,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상상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계급과 젠더에 집중하여 표현한 작품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 새롭게 발견한 대상을 통해 동일 주제에 대한 또 다른 은유적 해석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연히 조우하게 된 고양이의 모습을 꾸준히 관찰하며 제작한 「널 보고 있어」(2019)를 선보인다. 촬영된 고양이의 이미지는 패브릭 위에 프린트하여 상자 모양의 틀안에 배치되며, 각 각의 사진과 오브제는 다시 작가의 시선과 관점을 드러낸 설치 형태로 재조합된다.

김현하 Hyunha Kim ● 화려하고 조밀한 식물 형상 위에 정교한 부조가 새겨진 동전이 올라간 김현하의 그림은 언뜻 잘 디자인된 고품질의 인쇄물을 보는 것 같지만, 비단 위에 세필로 채색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만들어낸 회화 작업이다.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풍부하고 해박한 이해와, 세밀하고 집요한 묘사로 이루어진 커다란 화면은 관객에게 수공적인 것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예술작품의 미적 가치와 금전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킨다.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모티프인 '동전'은 인류의 오랜 공예품인 한편 조형적 요소에는 아무도 가치를 두지 않는 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대상이다. '돈'이라는 대상을 오롯이 미적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작가가 섬세한 관찰에 상상력을 더해 묘사해 낸 동전의 표면은 물질적인 가치 너머에 있는 미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김환 Hwan, Kim ● 깊고 단단한 색을 지닌 기학적 도형을 닮은 건축적 구조, 환상적인 색채의 하늘은 김환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캔버스 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을 사생하고 이를 재현하는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조금 다른 과정을 거친다. 작가는 주로 자신의 지인들에게 직접 찍은 풍경 사진을 요청하고 이를 이름과 장소로 기억해두었다 다시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풍경의 출처는 작품에서 드러난 이미지만큼이나 주요한 작품의 요소이다. 이번 전시의 「창틀 No.10 제주공항」(2019) 역시 이와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쳤다. 작가는 현재 자신의 정체성과 신체의 한계 사이에 '방랑자적인 위치'에 있다고 고백한다. 과거 작품이 '개인적 감정'의 표현이었다면 이제 자신이 창조한 풍경을 통해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을 갖는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문승현 Moon Seung hyun ● 그간 표현적인 필치가 돋보이는 자화상에 주력했던 문승현은 새로이 풍경 작업을 시도했다. 작업을 위해 파노라마로 촬영한 광화문 풍경은 그 자체로 어떤 순간에 대한 증거이자 지표다.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익숙할 이 장소에서의 한 순간은 이미지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방법으로 포착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 순간을 다시 지난하고 수고스런 과정을 거쳐 긴 폭의 화면에 붙들어 맨다. 화면 위에 좁은 간격으로 한 올 한 올 실을 걸고 목탄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흔적들을 구체화하는 그의 작업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과, 그것을 붙잡고자 하는 하나같은 마음을 담고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진공의 시간' 즉, 어떤 목소리도 실어 나를 수 없기에 자신에게만 침잠할 뿐인 텅 빈 시간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렇기에 이 진공의 시간을 그린 결과물이 작가의 자화상이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시간을 그려내는 또 다른 시도로서 시작하는 그의 풍경화는 시간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빛과 사물과 소리를 함께 담아, 시간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넓힌다.

서은정 SEO EUN JEONG ● 서은정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일상의 사물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회화 위주의 작품을 진행해왔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는 꽃 봉우리의 안쪽, 이파리의 감촉과 수면의 일렁거림과 같은 세밀한 감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구조와 색채는 작가의 정밀한 관찰에서 비롯되는데, 이렇게 표현된 대상들은 다시 절제된 배경 위에 놓여진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뚜렷한 서사를 제공하기보다 섬세한 표현과 예민하게 배치된 사물과 사물의 관계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 「들꽃누리」(2019)와 함께 이서희(LeeSeo Hee), 이은지( Lee Eun Ji)와 협업하여 각 각 오브제 설치 와 영상 작품을 처음 시도했다. 평평한 세계 위에 다른 차원의 감각이 조합된 이번 전시의 작품은 새롭게 확장된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민희 Minhee, Lee ● 이민희는 온도, 바람, 미세한 빛 등 자연에 깃든 비가시적 요소들을 서정적인 프레임에 담는 일련의 사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일상의 도처에 산재하고 있는 작은 존재들과 그것들이 가진 비가시적인 에너지에 대한 예민한 포착은 작가의 태생적 감각에 의한 것일 테지만, 대상을 따뜻하고 사려깊게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과 관찰방법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어머니의 공간과 소지품을 하나하나 살피고 찾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배운 시선과 관찰력으로 포착한 것들과 그에 관한 감정을 사진과 글로 드러낸다. 사적인 시공간과 거기서 발견한 과거의 기억은 작가 개인의 것이 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인 감정과 관계가 담겨 있기에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전동민 Jeon dong min ● 도시의 어둠과 빛을 담은 야경은 작가의 작품 활동에 매우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낮 동안에 펼쳐진 도시의 어지러움이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영롱한 불빛과 색채만을 드러내는 밤의 풍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감상을 남긴다. 작가는 야경을 통해 받았던 위로와 감각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다시 재현하여 또 다른 발화를 일으키고자 한다. 작가는 이런 공감각적 풍경의 사실적인 표현과 회화의 특성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수 많은 탐구 과정을 거쳐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서울 야경」(2019)은 그 결과물이다. 작품은 기본적으로 한지 위에 한국화 채색 기법을 통해 제작되지만 야경의 불빛과 같은 특징적 묘사는 형광 물감과 축광 도료를 혼합한 물감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제작된 회화 작품은 적합한 구조와 조명 설치를 통해 마치 어두운 밤 도시를 내려다본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정은혜 JUNG EUN HYE ● 사람의 얼굴을 그림의 주 대상으로 삼는 작가 정은혜는 양평 문호리의 리버마켓에서 만난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왔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작가는 통상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려내는 문법화된 공식에서 벗어나 특유의 시선으로 찾아낸 아름다운 지점들을 정직하게 표현해 왔다.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얼굴을 그리고 선물하고 전시하는 과정은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치유와 소통을 안겨 주었다. 최근 작가는 주변의 자연물과 풍경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 캐리커처 특유의 분방하고 감각적인 선묘 위에 색을 입히는 유희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의 채색화는 보고 그린 그림인 동시에 보지 않고 그린 그림이다. 지인이 보내준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 실제로 본 모습 등 다양한 시점의 풍경을 한 화면 위에 구성하는 동시에 대상에 버젓이 내재해 있지만 비가시적일 정도로 평범하고 작은 아름다움을 끄집어 내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민 Han Seung-Min ● 한승민은 일상에서 자신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사물과 풍경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이를 다시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변환시킨다. 새롭게 변역된 이미지는 그 자체로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지만 때로, 복잡하고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고대 동. 식물을 소재로 한 「다이애나퀸미러」(2019) 시리즈와 「움직이는 엘라스몬테리움」(2019), 「움직이는 미로」(2019)시리즈가 소개된다. 그동안 선보여온 특징적인 화면 분할과 묘사 방식은 이전의 작품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세부적인 표현과 색채의 변화 그리고 이미지에 따라 적절히 차용된 텍스트는 작가의 작품에서 새롭게 눈여겨 볼 만한 요소이다. 작가가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면과 선의 '변칙적인 규칙성'은 각 작품에 표현된 개별적인 대상과는 별도로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하나의 원소처럼 작동한다. 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감각된 세상을 표현해 내고있다.

홍석민 Hong Suk Min ● 또 다른 우주와 그 사이를 유영하는 가상의 존재를 아트 토이 형식으로 표현해온 홍석민의 작품은 상상된 세계를 빗대어 오늘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두 개의 각기 다른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작가가 그동안 창조해온 가상 현실를 가장 긍정적이고 친근하게 표현한 「아스트로 서클(Astro Circle)」은 시. 공간이 초월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캐릭터의 모습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설치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이 밖에 「쾌청」, 「여행」, 「길」등의 작은 신체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내재된 감각」(2019) 시리즈는 버스 정거장, 기차역, 공항 등에서 다음 환승 플랫폼을 빠르게 추적하는 익명의 누군가와 닮아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대상들은 목적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영원히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홍석민이 만들어내는 조각의 정적인 태도, 각 대상에게 주어진 모순된 상황에서 작가가 지닌 사유와 고민 그리고 특유의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홍세진 SEJIN HONG ● 유기체와 무기체의 결합과 거기서 비롯하는 새로운 감각적 체험은 홍세진의 오랜 관심사였다. 무기체로 만들어진 인공보철로 청력을 보완하는 작가는 소위 정상이라고 일컫는 범주의 청력을 가늠하고 재해석한 결과로서 회화적 화면을 제시해 왔다. 언뜻 평범한 풍경화로 보이는 작가의 화면에 불쑥 불쑥 등장하는 비재현적 요소들은 작가가 감각하는 세계의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지점들을 상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청각을 보완하는 인공 기관을 본뜨는 과정 중에 있는 3D 프린터의 내부를 상상하고, 이를 일상적 요소들을 이용한 설치와 회화로 구현해낸다. 사뭇 환상적인 상상의 풍경처럼 제시될 이 공간은 모든 종류의 언어가 필연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불투명성과, 그러한 부족을 안고 세계를 감각하고 표현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오프닝: 2019. 10. 16.(수) 16시 장소: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중정 내용: 영상 상영, 전시 소개,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2019. 10. 27.(일) 16시 - 18시 장소: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4층 세미나실 내용: 전시 도슨트 및 작가와의 티타임

Vol.20191016e | 무무 mumu-2019 굿모닝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