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담은 풍경

구본석_이정록_임창민_조현수展   2019_1017 ▶︎ 2019_1111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구본석_The city_혼합재료_145.5×227.3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대구신세계 기획 / 대구신세계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금~일요일_11:0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대구신세계갤러리 DAEGU SHINSEGAE GALLERY 대구시 동구 동부로 149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Tel. +82.(0)53.661.1508 www.shinsegae.com

우리의 삶은 공간이라는 배경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이루어진다. 그래서 어떤 상황의 인식을 구할 때나 기록이 필요할 경우에도 시간과 공간은 서로 유리되지 않고 언급된다. 또 공간이라는 구조가 주로 사람의 몸과 연관하여 설명된다면, 시간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의식적인 측면에 귀속되어 논해진다. 그렇게 보았을 때 공간은 우리에게 주어져 적응하거나 극복하여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대상이 되는 반면에, 시간은 사람의 의지로 되돌리거나 인위적인 개입과 반영이 불가능한 절대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고대부터 인류는 불가변한 자연의 시간에 대해 관찰과 연구를 거치며 법칙의 발견과 문명의 진보로 이끌어 왔다. 시작과 목적 없이 흐르고 지나가는 무정형의 시간은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들이 고안되면서 '주기'라는 단위가 생겨나고 거리나 위치처럼 양(量)으로 변환과 계산이 가능해졌다. 시계의 바늘이 한 바퀴를 향해 돌아가고, 어두운 밤의 지평선을 뚫고 태양이 다시 떠오르며, 연한 잎이 녹엽을 거쳐 지고 피는 자연의 주기는 자칫 단조로운 반복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순환의 시간 속에서 강약과 완급이 조절된 삶의 방식이나 경험에 의해 다양한 양상의 변이들과 마주하게 된다.

구본석_City of Illusion_LED박스, 아크릴 패널_100×200cm_2015
구본석_City of Illusion_LED박스, 아크릴 패널_100×80cm_2016
이정록_Nabi 26_C 타입 프린트_110×220cm_2015
이정록_Nabi 22_C 타입 프린트_90×120cm_2015
이정록_Nabi 02_C 타입 프린트_120×160cm_2015
임창민_ambiguous scene 4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10×165cm_2019
임창민_into a time frame-gate in Spain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65×110cm_2017
임창민_into a time frame-Shanghai Red Wall V1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65×110cm_2017
조현수_대나무 숲 #1_한지에 동박_193.9×912.1cm_2018_부분
조현수_대나무 숲 #1_한지에 동박_193.9×912.1cm_2018
조현수_댓잎 #5_한지에 동박_72.7×121.2cm_2019

'시간을 담은 풍경' 전시는 이러한 시간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과 연계하는 시도들에 주목해 보았다. 이정록은 역사라는 틀 안의 현재와 과거 사이에서 끊임없이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은 세계로부터의 근원적인 영감을 찾고자 한다. 자연과 소통하고 관조하며 얻어진 성찰의 과정들은 긴 시간의 노출과 수반되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사진 안에 오롯이 담기게 된다. 임창민의 작품에는 사진과 영상 작업의 혼용으로 재현의 경계 구역이 만들어진다. 정중동(靜中動)의 시차(視差)를 이용한 사진 속 프레임frame의 잔상 효과는 하나의 풍경에서 마치 두 세계를 접하듯 시차(時差)가 만들어 내는 환영의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 구본석은 '밤'이라는 특정 시간대의 풍경들을 심원법의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다. 제한적인 분위기 속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가는 아크릴acrylic 패널에 무수한 타공을 가하고 LED 조명을 투영하거나, 비즈beads를 이용해 자신의 세계를 촘촘히 완성해 나가며 구도의 자세를 보여준다. 조현수의 작품은 우연의 기대와 경험된 예측으로 기다리고 실험하여 얻어지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시간은 대기의 수분과 재료가 엉기는 부식의 반응에 리듬을 부여해 경직과 경계를 허물어 마치 발굴된 듯한 예스러움으로 이끌어 간다. ● 어떤 경계를 넘거나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 볼 때는 그동안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던 부분들과 만나볼 기회라고 한다. 새로운 영감이 깃든 작품들을 통하여 기존에 갖고 있던 풍경에 대한 해석의 방법을 시간성으로 확장해 보고, 그 미감을 환기해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대구신세계갤러리

Vol.20191017h | 시간을 담은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