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전략가들 - 서막

숲 속의 식물들은 다양한 생존방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순간에는 스스로, 어떤 순간에는 도움을 받으며, 때로는 완벽하게 기생하며, 또 심지어 상대를 죽이기도 한다. 이렇듯 식물들은 풍경 속에 뒤섞여 생존을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이전에는 식물들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여겨왔다면, 이제는 주체적이고 동물적인 특성까지 모두 가지는 존재로 확장되는 것이다. 식물은 이러한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전략가이다.

김효진_열수림(熱水林)_종이에 채색_130.3×193cm_2019_부분

김효진_중간, 새김_춘포에 채색_45×38cm_2019

김효진_중간, 새김_옥사에 채색_45×38cm_2019

김효진_드로잉_종이에펜_14.5×20cm_2019

서막 ● 이번 전시는 이전의 '나무의 아이' 전시와 연결되어 숲을 자의적으로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마치 어딘가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듯한 숲의 막을 올리고자 한다. 계절도 법칙도 존재하지 않고 서로 살고자 하는 의지만이 남아있다. 식물이지만 본능적이고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 김효진

Vol.20191019a | 김효진展 / KIMHYOJIN / 金孝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