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새벽

이선경展 / LEESUNKYUNG / 李善卿 / painting   2019_1017 ▶︎ 2019_1116 / 일,공휴일 휴관

이선경_05 깊은새벽_종이에 콘테_51×36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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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폼 GALLERY FORM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1로 9 롯데갤러리움 E동 309호 Tel. +82.(0)51.747.5301 www.galleryform.com

깊은 새벽. 밤을 지나 깊은 새벽이 올때 쯤이면 모든 것들이 희미해진다. 치열했던 하루가 남긴 깊은 상처들이 밤이 되어도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 때때로 상처는 더 깊이 살을 후벼파고 고통의 순간들이 자기반성을 지나 가학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모습으로 마주할 때가 있다. 상처와 쓰라림은 긴밤을 지나 깊은 새벽에서야 우리의 망각 속에서 희미해지거나 지쳐 무뎌지는 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선경의 작품 중 깊은 새벽에서 받은 느낌이다.

이선경_06 동백꽃_종이에 콘테_51×36cm_2019
이선경_09 바라보다_종이에 콘테_51×36cm_2019
이선경_07 IRIS_종이에 콘테_170×140cm_2018

상처 속 밤을 지나 깊은새벽 거울 속에 비춰진 여명의 푸른 아침은 맑고 탐스러운 꽃들도 피워내고 있다. 이선경의 작품은 상처에 대한 공감이며 거울에 비친 자기보기를 통해 여러겹으로 쌓여있는 작가의 내적 갈등에 관한 자기 고백이다. 작품으로 부터 받는 시각적 경험들이 다소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심리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불안한 내적 자기 심리와 부조리한 자기 모습의 불일치는 페르소나적 다양한 모습으로 재현하고 작품 속에 드러난 여러 얼굴들은 우리 자신을 대변하는 동질성마저 느끼게 해준다.

이선경_08 MAS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8
이선경_03 두려움 없이_종이에 콘테_130×160cm_2019
이선경_02 두려움 없이_종이에 콘테_140×100cm_2019

이선경은 40대 중반의 여성작가이다. 결혼과 출산,육아라는 여성으로써 작업을 이어나는 것이 결코 쉽지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실조차 집에서 근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개조한 작업실로 쓰고 있다. 모든 현대 여성의 가장 큰 화두는 가정생활과 사회적 역할 사이에서 오는 갈등일 것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집단에서 작가라는 거대집단에서 수행해야 할 많은 문제와 상처가 오늘의 이선경이라는 작가를 이곳으로 이끌고 왔을 것이다.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 속에 일어난 상처를 자기 속을 안고 감수하며 자기보기를 통한 자기반성의 순간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나 이번 이선경 개인전- 깊은새벽을 통해 이제는 자기보기가 좀 더 노련하고 단련된 이선경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선경_유디트_종이에 콘테_140×100cm_2019
이선경_Resurrection_콘테_170×140cm_2018
이선경_봄날_콘테_170×140cm_2019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누구나 자기보기의 담금질로 단단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이선경의 깊은새벽전을 통해 자기보기를 통한 자기반성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더욱 성숙된 이선경 작가의 신작을 마주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경선

Vol.20191020h | 이선경展 / LEESUNKYUNG / 李善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