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간 자리 The Place the Wind Passes Through

2019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展 GMA Collection Exhibition   2019_1022 ▶︎ 2020_0209 / 월요일 휴관

바람이 지나간 자리展_광주시립미술관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숙자_구자승_김기수_김설아_김성수_김왕주 김유섭_김인숙_김자이_나지수_박계훈_박서보 박수만_박자용_백영수_변웅필_서영배_신양섭 신호윤_아란야 쿤차와치타이_양계남_양정란 오이량_윤일권_윤형재_이건용_이동환_이송 이인성_이조흠_임주연_정송규_조근호 조은솔_조해영_천유경_홍승표_홍하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본관 제5,6전시실 Tel. +82.(0)62.613.7100 artmuse.gwangju.go.kr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사회의 시스템 속에 부유함으로써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조차 망각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유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한 줄기 바람 같은 전시다. 다변하는 세계의 속도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저절로 가속도가 붙으며 굴러가는 눈덩이 같다.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멈출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앞으로 나아가지만 하행 에스컬레이터 위를 걷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현대인들의 의식 속에는 오른 팔과 왼 발이 엇박자로 노는 듯한 보행의 불편함이 스멀거린다. 자신을 둘러 싼 시간, 기억, 공간에 대한 환기, 감정이나 관계의 보살핌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틈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항상 잠들려 할 때 심연의 밑바닥에서 떠오른다. 이제는 의식이 깨어있을 때, 한번 쯤 자신을 위한 여백의 시간을 내보는 호흡이 필요하다. 가끔씩, 그러다 조금 더 자주 자신을 만나는 호흡을 하다 보면 삶을 춤추게 하는 에너지가 꿈틀거리며 차오르는 기운이 분명 느껴질 것이다. 이번 전시공간이 자신을 둘러 싼 삶의 겹을 벗어나는 경험과 함께 오롯이 자아(自我)를 만나고 싶다는 특별함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展_광주시립미술관_2019
김자이_물음표의 공격_영상_00:02:11_2016
이건용_Bodyscape 76-1_종이에 연필, 아크릴채색_27×18cm_2017

응시하다(의식과 무의식) Gaze at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 이 공간의 전시작품들은 내면의 응시를 통해 자신의 삶이 잉여의 삶이 되지 않도록, 목적적 삶이 되도록 매일의 연속선상에서 습관 같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김자이는 영상작품 「물음표의 공격」(2016)을 통해 자신 안에서 우울, 강박, 불안 등의 비틀림이 어떻게 올라오는지 '나'를 궁금해 한다. 박자용의 「시선의 문턱」(2009)은 현실 세계와 지각의 새로운 효과를 위해 이미지를 재배열함으로써 내부와 외부의 통로가 되는 의미의 창을 구조화시킨다. 이건용의 「bodyscape 76-1」(2017)은 관념과 의식이 지배하는 '나'의 몸이 하는 신체 드로잉을 통해 더욱 직접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응시케 하는 작품으로, 이건용 자신이 행하는 퍼포먼스 결과물 이다. 이건용의 신체 드로잉은 '인간의 행위, 그 근원에는 사유하는 내용들이 있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展_광주시립미술관_2019
강숙자_꿈_캔버스에 유채_65×53cm_1991
김성수_멜랑꼴리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8
이인성_다른 세계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5
이송_Waiting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2

마음을 쏟다(희로애락) Put One's Heart into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 타인에 대한 관심에 앞서 내 안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살핌으로써 자신과 오롯이 마주 할 수 있다. 꿈꾸는 듯한 여인이 항상 등장하는 강숙자의 「꿈」(1991), 「기쁜 우리 젊은 날」(2003)과 무수한 점으로 형상을 완성해 가는 정송규의 「사랑 이야기」(2014), 그리고 양계남의 「가을이 빨간 이유를 알았어요」(1992)는 기쁨과 사랑의 충만함을 전해준다. 그런가 하면 갈수록 황폐해져 가는 인간 정신의 결핍과 부재, 그에 따른 우울을 감지한 김성수의 「멜랑꼴리」(2008)와 함께 이동환의 「황홀과 절망」(2013), 이인성의 「다른 세계」(2015), 이송의 「Waiting」(2012) 등은 인간의 외로움, 고립감, 아쉬움, 설레임, 절망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보는 이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낸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展_광주시립미술관_2019
김설아_눈먼 재_종이에 아크릴채색_100×230cm_2015
조해영_Vitesse-Wood1_캔버스에 유채_121.1×162.2cm_2015
박수만_삶을 입다_캔버스에 유채_120×162cm_2006

지나치다 (일상의 공간, 기억) Pass by (Daily Space, Memory) ● 예민한 감각으로 작은 존재들의 삶의 움직임을 가시화시키는 김설아의 「눈먼 재」(2015)는 무표정하게 스쳐가는 반복적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일상의 풍경을 채집한 뒤, 사라지고 남겨진 풍경을 이미지화 하는 조해영은 「Vittesse-Wood1」(2013)을 통해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실재하지 않은 원경을 만들어냄으로써 알 수 없는 대상의 인식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목표만으로 꽉 채워진 현대인의 삶을 은유하는 박수만의 「삶을 입다」(2006), 「혹, 아무 꿈」(2013)은 표피적 욕망 속에 감춰진 순수한 인간존재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展_광주시립미술관_2019
신호윤_Archipelago Island_종이에 우레탄 코팅_45×30×30cm_2016
윤일권_망각적 신화-봉황_합판에 옻칠, 석채_130×162cm_2005
이조흠_Social-bamb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0×162cm_2013
변웅필_계급장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2
아란야_쿤차와치타이 Twin_캔버스에 유채_140×130cm_2013
조은솔_Disgu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4

헤아리다(관계 속의 나) Fathom out (I in a Relationship) ● 박계훈의 「Candle Moving」(2012), 백영수의 「얼굴」(2012), 신호윤의 「Archipelago : Island 001-1」(2016), 김인숙의 「부분이 전체를 이야기 하다」(2016) 작품은 자아를 찾아 가는 사유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또한, 기술에 대한 잠재적인 생물학적 연결 태를 보여주는 홍승표의 「맨발의 인간」(2009)과 윤일권의 「망각적 신화-봉황」(2005)은 현대 사회에서 변화해 가는 인간 존재를 표출시킨다. 그리고 이조흠의 「Social-bambi」(2013), 변웅필의 「계급장」(2012), 이란야 쿤차와치타이의 「Twin」(2013), 조은솔의 「Disguise」(2014) 작품은 개인이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치부됨으로써 느껴지는 단절, 부재, 근원을 알 수 없는 모호함 등이 덧씌워진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읽혀진다. ■ 황유정

Vol.20191022i | 바람이 지나간 자리-2019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