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덩어리 Red Lump

최일준展 / CHOIILJUN / 崔一俊 / painting   2019_1023 ▶ 2019_1027 / 월,화요일 휴관

최일준_붉은 덩어리6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42×42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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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5:30pm / 월,화요일 휴관

CICA미술관 CICA MUSEUM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삼도로 196-30 Tel. +82.(0)31.988.6363 cicamuseum.com

깊은 생각에 잠기고 나면 손톱 주변과 입술이 찢어지고 갈라진다. 상처 난 붉은 살점들은 계속 따끔거리지만 그럴수록 더 만져지고 뜯어진다. 잊고 지내다 보면 그곳엔 어느새 다시 새살이 올라 매끈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곧 찢어진 살점들이 다시 붉게 아릴 것이다. 불안한 감정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특히 특정한 사건 없이 스며든 그 감정은 그 시작을 알기 더욱 어렵다. 이유 모를 초조함에 계속 스스로를 조금 뜯어내고 다시 회생시킨다. ● 벌레에 물린다. 붉게 종기가 올라온다. 한참 가렵다. 멈추지 않는 가려움에 뾰족이 긁어 피가 나면 딱딱한 갈색으로 아문다. 없어지는 듯하다 다시 붉게 도드라진다. 이내 가라앉으며 하얗게 아문다. 그러나 다시 물리면 여지없이 붉은 종기가 올라올 것이다. 벌레에 물리고 치유되듯 일상 속에는 누군가의 눈빛, 말 한마디, 몸짓, 대중매체의 이미지와 소리들과 같은 작은 균들이 침투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반복적으로 스며드는 그것들은 가렵고 귀찮은 고통과 상처를 유발하고 끝내 작은 출혈 후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 내외부의 영향으로 생기는 신체의 미묘한 상해와 치유 속에서 내면의 붉은 덩어리를 본다. 스스로와 타인, 대중매체로부터 유발된 영향들은 하나씩은 작지만 무수히 반복되어 서서히 그 몸집을 키운다. 그 힘을 작은 것으로 치부하는 관조적 태도를 취할수록 자신도 모른 채 감정적 덩어리들을 내면 더 깊숙한 곳에 쌓아둔다. 그 붉은 덩어리들을 꺼내어 인지하지 못했던, 외면했던 불안과 고통을 그린다. ■ 최일준

최일준_붉은 덩어리7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42×42cm_2019
최일준_붉은 덩어리8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42×42cm_2019
최일준_붉은 덩어리1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42×42cm_2019

최일준은 내면, 대자연, 아이들, 고적 등에서 느껴지는 근원적인 힘과 자신과 타인, 대중매체로부터 만들어진 내적 불안과 고통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바라본다. 금속 재료와 이를 다루는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특히 플라즈마 아크를 이용한 플라즈마 드로잉과 금속 가루를 안료로 한 메탈 페인팅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추구하는 표현 목적을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궁극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는 플라즈마 드로잉과 메탈 페인팅을 통해 그가 느낀 보이지 않는 것을 행한다. ● 그의 작품은 독일 국제 실버 트리엔날레, 청주 공예비엔날레 등에 선정되었고 독일 하나우 신문에 소개된 바 있다. 서울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신당창작아케이드 9, 10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갤러리 빙에서 연 2018년 개인전 『보이지 않는 힘으로부터』에 이어 CICA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 『붉은 덩어리』를 열었다. ■

최일준_붉은 덩어리3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가루_116.8×93.8cm_2019
최일준_붉은 덩어리10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100×100cm_2019
최일준_붉은 덩어리11_스테인리스 스틸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100×100cm_2019
최일준_붉은 덩어리에 대한 습작17_종이에 철, 동, 알루미늄 가루_21×28.3cm_2019

The skin around my nails and lips tear and break after I immerse myself in deep thoughts for some time. The teared red wound tingles but I keep touching and tearing them. New skin grows and fills the wound once again without me noticing. However the torn skin will turn red and tingle again any time soon. It is difficult to know where this anxiousness is coming from. It is hard to know the origin especially when the emotion is permeated without a specific incident. Parts of my body is torn and regenerated little by little, because of the uncertain anxiousness that I feel. ● A bug bites me. A red boil is made. It is quite itchy for a long time. After being scratched and picked at repeatedly, it bleeds and is covered by a brown scab. It looks like it is going to heal but soon turns red. Eventually the color turns bright when it's perfectly healed. However when bit by another bug, the red boil will rise again. Just like the process of getting bit and healing again, tiny germs such as people's gaze, words, gestures, and images and sounds from the media infiltrate and disappear from our body repeatedly in our everyday life. Though it is a very brief moment, these repeatedly coming germs always leave marks after some bleeding with itchy and bothersome pain while it goes away. ● In this process of subtle injuries and healing of the body caused by internal and external influences, I recognize the red lumps inside me. The small and never ending influences caused by oneself, others, and the media grow its size gradually. The more I try to dismiss the power of those influences, the deeper the emotional lumps are accumulated inside me. What I do is taking out these red lumps inside me, and drawing the anxiety and pain that I didn't realize or turned away. ■ CHOIILJUN

Iljun Choi feels and recognizes unseen things such as underlying strength that he catches from the inner self, nature, children, historical remains and the anxiousness and pain that comes from himself, others and the media. The work is based on metal materials and specialized technologies dealing metals, especially 'Plasma drawing' using plasma arc and 'Metal painting' using metal powder as pigment. The quote by Francis Bacon, "I'm just trying to make images as accurately off my nervous system as I can. I don't even know what half of them mean. I'm not saying anything." (Francis Bacon, 1973) would be a good way to put the purpose of his works and the way of expression. Through plasma drawing and metal painting he is performing the unseen things that he's feeling. ● His works were selected for the German Silver Triennial International, Cheongju Craft Biennale, and were featured in the German Hanau newspaper. He majored metal craft and graduated from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received a master's degree from the same graduate school. He is currently working as a resident artist for the 9th and 10th of Seoul Art Space Sindang Creative Arcade and following his solo exhibition 『From Unseen Power』 at Gallery Bing in 2018, he held his second solo exhibition 『Red Lump』 at the CICA Museum. ■

Vol.20191024e | 최일준展 / CHOIILJUN / 崔一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