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 Blue

강주리展 / KANGJOOLEE / 姜妵利 / mixed media   2019_1024 ▶︎ 2019_1212 / 주말 휴관

강주리_Man-Made #2_종이에 펜, 플라스틱병_80×8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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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블로그_jooleekang.blogspot.com

초대일시 / 2019_1024_목요일_12:00pm

후원 / 카이스트 경영대학_수원시_수원문화재단 기획 / 이현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카이스트_리서치 앤 아트 KAIST_Research & Art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85 KAIST 경영대학 SUPEX 경영관 2층 Tel. +82.(0)2.958.3224 www.facebook.com/KAIST-Research-Art-Gallery

『Turn Blue』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 관계를 섬세한 펜 드로잉과 설치 작업으로 조명해온 작가 강주리의 개인전이다. 강주리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지배라든가 환경 파괴와 같은 동시대의 주류 이슈들을 단순히 재연하는 것이 아닌, 더 넓은 시각이라 할 수 있는 중립적인 관점에서의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공생 관계를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세계는 현대사회 속에서의 생태계에 대한 관찰로부터 출발하며, 2014년 해양 생태계에 집중하는 것으로 발전하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그러면서도 미묘한 변화들을 가져온 과정들을 소개한다. 따라서 기존의 'Still Life' 연작, 'Blue on Blue' 연작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Man-Made' 연작인 드로잉과 플라스틱 설치 작업들이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강주리_Man-Made #1_종이에 펜_120×120cm_2017
강주리_Blue on Blue #29_종이에 펜_66×152cm_2018

전시 제목인 『Turn Blue』 는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직역하면 '파랗게 변하다'이지만 동시에 새파랗게 질린 상태나 죽음, 더 나아가 덧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전히 블루라는 하나의 색감으로 펼쳐지는 강주리의 이번 작품들에서는 현재의 해양 생태계 모습과 더불어 문명의 흔적들이라 할 수 있는 도자기, 그릇, 그리고 식기구 등과 같은 여러 일상의 도구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묘사된 생물들은 가상의 이미지처럼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작가의 이전 작업들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생명체들을 다양한 리서치 단계를 거쳐 재현한 것들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러한 드로잉들은 식물이나 해양생물의 각종 도감들을 보듯이 세심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인간이 제작한 그릇과 같은 오브제들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고 소유하였던 것들이며, 그 모습 너머에는 자연을 활용하고 그와 공생하려는 의도들이 숨겨져 있다. 이것들은 때로는 하나의 초상화처럼 독립적인 대상이나 오브제로, 때로는 조화로운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배열된 정물들처럼 묘사된다. 이 모든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처럼, '바닷속 깊이 침수되어 있던 보물선의 유물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보물선이 지니는 양가적인 뉘앙스처럼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오기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강주리_Treasure, Floating and Sinking #2_도자_가변설치_2019

강주리의 이러한 작품 속 이미지들은 인간과 자연이라는 서로 대척하고 있거나 종속적으로 보이는 두 영역이 사실은 완벽하게 직조된 하나의 직물처럼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은유한다. 자연을 인간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이용하고자 했던 것이 인간의 이기심에 기인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그것이 바로 진화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 있고, 그만큼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작가는 인간의 목적에 맞게 유용하게만 사용된 자연이 이제는 생명 자체에 위협을 받고 있고, 결국 그 심각한 결과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온 현재의 부정적인 측면 역시 간과하고 있지 않다. 작가는 하나의 관점만을 견지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호적 관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 공생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강주리_Blue on Blue #20_종이에 펜_20×28cm_2014

이와 같은 작가의 주제의식과 중립적 태도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설치작업에서도 드러난다. 「Man-made」 연작 중 설치작업은 일회용 플라스틱 병들을 모아 드로잉 위에 올려 놓거나, 드로잉과 병치시켜 공중에 매다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이 생수병들은 다듬고 강화시키는 일종의 수작업을 거친 것들인데, 바로 이 생수병의 재질인 플라스틱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 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상징적 오브제이다. 작가는 이 플라스틱 병들을 직접 그린 푸른색 드로잉 위에 놓음으로써 그 이미지들을 자세하게 볼 수 없게 한다. 역으로 플라스틱 병들은 드로잉으로 인해 연한 푸른 빛깔로 비춰지기도 한다. 마치 인간이 활용하고 있는 자연을 우리는 그것 그 자체로서 투명하게 바라볼 수 없고, 매 순간 인간이 개입하여 불투명해진 상태로밖에 인식할 수 없음을, 즉 상호관계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인간과 자연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주리의 작품 세계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 관계를 보다 폭넓은 무대 위에 올려 놓음으로써 이들에 대한 통찰을 더욱 깊이 있는 단계로 이끈다. ■ 정소라

강주리_Still Life with Shells #7_종이에 펜_81×114.5cm_2015
강주리_Treasure, Floating and Sinking #1_종이에 펜_141×251cm_2019

Turn Blue is a solo exhibition by artist JooLee Kang, who has been reveal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rough detailed pen drawings and installations. Kang goes beyond simply recreating the mainstream issues of the present day such as humanity's rule over nature, taking a neutral view that comes from a broader perspective and exploring the close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is artistic universe began with observations of the ecosystem from modern society, and developed towards its current focus on the marine ecosystem in 2014. This exhibition presents this process of continuation with subtle changes from the beginning to the present, through the previous Still Life series, the Blue on Blue series, and the new Man-Made series consisting of drawings and plastic installations. ● The exhibition title Turn Blue has a dual meaning. The literal meaning is to change in color, but it can also refer to turning pale with shock or death, connoting the futility of life. The pieces in this exhibition present the marine ecosystem as well as traces of human civilization such as earthenware, plates, and utensils in shades of blue. The living organisms in the images feel unfamiliar and imaginary but are in fact recreations of real living organisms informed by meticulous research. Thus, the flora and fauna are drawn to a high level of detail, like what you would find in illustrated guides. Objects such as plates made by humans are things that we ascribe value to and possess, showing an intent to use nature and coexist with it. These objects are presented as independent objects at times, and in a harmonious arrangement on a table at times. All of these have the appearance of "artifacts from a ship full of treasures sunken deep in the ocean" to borrow the artist's expression. Just like the ambivalence evoked by the imagery of the ship holding treasures, they feel both highly realistic and surreal at the same time. ● The images created by Kang are a metaphor for the close bond between humanity and nature, which are often thought of as being in diametrical opposition, or a relationship of subordination, but are in fact woven together like a single piece of fabric. While the act of bringing nature into human life and using it stems from human selfishness, it can also be seen as an inevitable choice in the process of evolution. Such is the close bond between nature and humanity, humanity and nature. The artist also addresses the negative consequences of humanity's use of nature, with life itself coming under threat and humanity facing the severe outcomes of its own greed. The artist looks at the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rough the eyes of an observer who takes multiple perspectives, not only adhering to one side of the issue. ● The artist's theme and neutral stance also show through in the new installation piece presented for the first time in this exhibition. The installation piece in the Man-made series presents disposable plastic bottles placed on top of drawings or hanging in the air in juxtaposition with the drawings. These water bottles, which are commonly found in our day to day lives, have been polished and reinforced for this piece. The plastic material that these bottles are made of is a symbol of an object created inevitably within the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By placing these plastic bottles directly on the blue drawings, the artist makes it impossible to see the images clearly. On the other hand, the drawings give the plastic bottles a blueish hue. It seems to reflect how we cannot view nature unobscured; as we use nature, it becomes obscured by our interventions. Thus, humanity and nature can only exist in an interactive relationship. By placing the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under a broader lens, Kang's artistic worldview brings the viewer to a deeper level of insight. ■ Sola Jung

Vol.20191024i | 강주리展 / KANGJOOLEE / 姜妵利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