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천예술공장 제10회 오픈스튜디오 & 번외편: A-side-B

Seoul Art Space_Geumcheon 10th Open Studio & Exhibition展   2019_1031 ▶︎ 2019_1122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031_목요일_06:30pm

참여작가 김준_민성홍_배헤윰_변상환_신이피_신현정 손광주_안유리_이재훈_임윤경_장파_조경재_최선 최태훈_최하늘_Ana Mendes_Chang Nai-Ren 아트에듀R&D_플로우앤비트

오픈스튜디오 / 2019_1031 ▶︎ 2019_1102

주최,주관 / 서울특별시_(재)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_GEUMCHEON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독산동 333-7번지) Tel. +82.(0)2.807.4800 www.facebook.com/seoulartspace.geumcheon blog.naver.com/sas_g geumcheon.blogspot.com

'번외'는 말 그대로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공식화된 언어의 바깥 자리에 놓인 이야기들을 폭넓게 지칭한다. 용례에 따라 '서플리먼트'(supplement), 즉 보충이 되는 주변적 서사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시공을 앞질러 존재하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지점, 즉 '프리퀄'(prequel, 전편)이기도 하다. 혹은, 본편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탐독의 대상이 될 수 있을 일종의 '부록'(appendix)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김준_거기있다(Da sein)
민성홍_The island
배헤윰_가장 처음으로 일어선 구조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금천예술공장. 그 시간의 더께만큼 이곳의 역사를 공유했던 여러 존재들의 이야기가 쌓이고, 어느 틈엔가 흩어지고, 다가올 마주침을 예비하는 이 공간이 마치 저쪽에서는 재방송이 나오고, 이쪽에서는 다음회 예고편이 흘러나오는, 뒤엉킨 시간웅덩이처럼 느껴진다. 현재 금천예술공장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업 이력과 인생 행로 또한 같은 시간대에 저마다 다른 좌표를 지나고 있다. 단편적이고, 때로 지나치게 반들거리는 기획의 언어로 각각의 특수한 서사들을 덜컥 획정해 버리는 것은 경계되는 일 중에 하나였고, 실은 온통 그 걱정이기도 했다.

변상환_제철의 색
손광주_D+1:2012-2015
신이피_부정한 지연

여러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별 스튜디오를 '원전'으로, 기획전을 일종의 '번외'의 자리에 놓자는 단순한 발상,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 출발점을 되새겨 보고자 하였다.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일관된 주제 안에 배치해야 하는 부담과 강박을 덜어내고, 기획전 만들기의 난제를 구조적인 뒤틀기를 통해 새롭게 사고해보고자 한 시도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시제와 시점에 따라 스토리가 매번 달라지는 소설이나 영화의 번외편을 상기시키는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잘 알려진 대표작들 보다는 창작의 기원과 변화들을 지시하는 다양한 '덜 알려진' 혹은 '어딘가 다른' 작업들로 주로 배치되었다.

신현정_Painting beside itself- 회화, 그 이외의 것들
안유리_포촘킨 스터디 2. 베를린에서 도문까지 : 물뿌리로 가는 길
이재훈_36의 감상문

『번외편: A-side-B』은 기획전의 타이틀이자, 동시에 오픈 스튜디오 전반에 대한 포괄적 수사이기도 한데, A와 B로 상징되는 양면적, 혹은 그 둘을 오가는 중층적 구조 안에 일종의 전일담이자 부록물에 해당하는 창작의 서사들과 단서들을 불균질하게 흩뜨려 놓고자 하였다. 금천예술공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층위로 구성되어 시간과 공간의 하중을 함께 짊어진다. 중층은 물론 작가들의 작업실이다. 수장고이자 쇼룸이며, 연구실이자 창작소인 아뜰리에는 각 작가들이 도달해 있는 가장 현재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물리적으로 상층부에 해당하는 전시공간 PS 333에서는 작업의 시원점과 참조점, 더러는 변곡과 이탈의 지점까지를 두루 조명한다. 평탄하지 않은 갤러리 바닥의 부분적 융기와 침강은 작품의 성격에 따른 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배의 방식을 취하기 보다, 전체가 어우러졌을 때 연극적 '빌리지'(Village) 혹은 하나의 가상적 '홈'(Home)으로 비추어지고자 한 선택이다. 기숙사 혹은 집합 사무실과 유사한 도면을 가진 입주 공간을 개념적으로 축도하고, 비튼 것이기도 하다.

임윤경_창의적 체험 ii
장파_세계의 끝

물리적으로 하부를 이루는 지하 공간에서는 언어적으로 명시되고, 포박되고, 때로 그 의미를 탈각하기도 하는 작업의 비물질적인 양태와 서로 간의 연관관계들을 이미지와 텍스트의 긴장관계를 통해 조명하게 된다. 이렇게, 세 개의 층을 오르내리며 흩어진 원전과 부록, 대과거와 근미래, 개별체와 집단의 태는 서로 엉겨붙거나 해리되고, 퍼뜩 솟아오르고 이내 내려 앉기도 한다.

최선_노란벽
최태훈_세나 구성_세나(DIY 수납박스)
최하늘_덴푸라 조각

번외편의 부제인 A-side-B는 앞면과 뒷면, 원전과 각주, 텍스트와 이미지와 같은 이분법적 세계가 실은 어떤 주기마다 자리를 교환하며 공전, 자전하는 세계와도 같음을 시사한다. 독자와 관객을 향한 일종의 방백(Aside)이자 전편에 가리워진 배면(sideB)의 이야기들이 교차되었으면 한다. 친절하고 산뜻한 프레젠테이션을 포기한 자리에 띄엄띄엄하지만 그 사이를 잇는 다양한 서플리먼트들을 삽입해 본다. 작가들에게도 그들이 다시 가본 옛 자리는 어쩌면 그때의 그 자리는 아닐 지도 모르겠다. ● 응달진 자리에 슬며시 빛이 차오르고 재빨리 꺼져가는 시월의 하오(下午). 짤막했던 하루치 이야기가 대 서사시로 이행하는 데 걸렸던 어떤이의 구불구불 휘어진 시간을 멋대로 추억해본다. 그리고 이곳을 찾아올 다른 누군가가 몰고올 우연한 시간들도 상상해 본다. 전시도 전시지만, 섬망처럼 흩어져버린 요즈음의 분주했던 순간들과 고이 이어져온 긴 시간의 단면이 잠깐 동안 자리바꿈되는 경험이었으면 한다. ■ 조주리

Vol.20191031c | 2019 금천예술공장 제10회 오픈스튜디오 & 번외편: A-side-B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