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툴TOOL

수리상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2기 입주작가 협업 프로젝트展   2019_1104 ▶︎ 2019_1119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영미_김진윤_박상빈_방영경_이가은 이지현_임형섭_윤현로_홍미희_홍윤

토요일에는 상상숲에 예술가들이 있어요. 11월 9, 16일 / 02:00pm~05:00pm

주최 / 군포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수리산상상마을 SANGSANGVILL 경기도 군포시 수리산로 112 태을관 1층 어린이창의예술센터 상상숲 Tel. +82.(0)31.390.3032 www.sangsangvill.or.kr

작업의 과정을 보고 도구로 즐기는 소통팔달 전시프로젝트 ● 수상한 툴TOOL은 수리산상상마을 수상한 예술가들의 툴TOOL의 줄임말로 수리산상상마을 청년 문화랩 입주작가 10명의 협업 전시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가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를 보여주고 과정을 드러내며 시민(특히 어린이) 참여를 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어찌보면 예술가 고유의 작업과정과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 예술가 입장에선 비밀과 민낯을 드러내는 다소 불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리산상상마을은 어린이창의예술센터 상상숲을 운영하는 곳이고 이 프로젝트를 어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예술로 접근하기로 하면서 체험과 참여를 골자로 구성하게 되었다.

로로_Start stage_기타, 바이올린, 루프스테이션_00:05:32, 가변설치_2019

상상숲 입구에서 시작되는 『플레이 존play zone』에 들어서면 여러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로로와 연출가의 엉뚱발랄한 일상을 보여주는 이가은 작가의 작업을 마주 하게 된다. ● 로로 작가는 루프스테이션(loop station)이란 장치를 이용해 공연을 하는 예술가다. 루프스테이션이란 트랙을 반복시키는 기계로 반복 재생되는 구간에 소리를 쌓는 개념이다. 주로 비트박스에서 실시간 녹음 더빙을 하는데 자주 사용되며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음악가에겐 수준급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도구이다. 어린이 관람객은 전시실에 배치된 몇 가지 악기를 직접 연주해봄으로써 다양한 소리가 하나씩 녹음되고 쌓여서 새로운 소리가 탄생되는 루프스테이션의 원리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이가은_연출가의 방_옷, 발레슈즈, 야구공, 대본, 화분_가변크기_2019

이가은 작가는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다. 연극대본을 읽은 후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는 자신의 습관을 포착하고 '연출가의 방'이란 세트를 만들어 어린이 관람객을 초대한다. 이 방에서는 연출가의 상상 속 물건을 직접 만지고 옮기고 사진을 찍으며 엉뚱하게 놀아본다.

방영경_부메랑_플라스틱 페트병 뚜껑, 자석_60×60cm×4_2019

이후 『업사이클링 존up-cycling zone』에 들어가면 환경문제를 직시하고 쓰레기 재료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방영경, 박상빈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 ● 방영경 작가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와 재활용쓰레기 대란, 미세먼지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에 주목한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비닐봉지를 겹겹이 포개어 다리미로 다리고 붙여 모빌 작업으로 만들거나 가방을 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소비하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페트병의 뚜껑 같은 작은 쓰레기들도 부메랑처럼 결국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상상숲 공간에서 미완성의 재활용마크가 그려진 자석보드를 벽면에 설치하여 어린이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 병뚜껑을 붙임으로써 작업을 완성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박상빈_미확인 플라스틱 물체들(U.P.O)_ 폐플라스틱, PE비닐, 과자, 라면봉지, 에어모터_가변크기_2019

박상빈 작가는 폐플라스틱과 비닐수지로 입체작업을 한다. 산업화, 대량생산, 획일화, 일회용, YOLO적 소비현상에 따른 환경오염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색색의 폐플라스틱을 녹이고 자르는 등 작가의 예술적 가공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작가의 대형 손장갑 비닐 작품은 우리에게 마치 '안녕'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 『사운드 존sound zone』의 임형섭 작가는 전자음악 테크놀로지와 사운드를 다룬다. 여기서는 수리산 자연의 소리를 시각화한 홀로그램과 레이저 빛의 작업을 보여준다.

김진윤_쪼개진 모양들_아크릴채색, 캔버스천, 점토, 각종 혼합재료를 이용한 콜라주_가변크기_2019

마지막 『스튜디오 존studio zone』에서는 김진윤, 이지현, 홍윤, 홍미희, 고영미 작가 각각의 작업과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사용된 재료와 도구들을 만져보거나 체험하게 한다. ● 먼저 김진윤 작가는 빨대 설치물과 쪼개진 모양 천 오브제 작업을 통해 본래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깨뜨려서 새로운 모양으로 변화되는 예술과정을 보여준다. 캔버스 천을 자르고 컬러를 입히고 다시 자르고 점토를 붙이는 등의 미술의 기본적인 조형활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새로운 모양을 만든다. 상상숲에서 어린이 관람객은 작가가 제작한 쪼개진 모양 오브제를 직접 붙이고 떼기 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조형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지현_그 섬은_한지에 분채_21×56cm_2019

한편 이지현 작가는 그림책을 만든다. 언젠가부터 하늘을 나는 새에 관심을 두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사유를 하기 시작했고 이를 그림책으로 작업화한다. 새의 관점에서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를 변형시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상상숲에서 긴 책상을 마치 섬처럼 배치하고 위에 새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더미북(dummy book)과 취재한 사진자료, 사용한 채색도구, 기획안, 그림책 등을 진열한다.

홍윤_판화의 도구_롤러와 바렌_가변설치_2019

홍윤 작가는 오래된 서랍 속에 쌓여가는 사물들처럼 차곡차곡 기억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판화로 보여준다. 판화가의 책상에서 판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작가가 직접 사용한 도구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상에서 어린이 관람객은 직접 고무판화를 간단하게 찍는 체험을 한다.

홍미희_Layers No.RB1,BR1_캔버스에 카드보드, 아크릴채색_49×39×12.5cm_2018

홍미희 작가는 저부조 회화작업을 한다. 저부조란 얕게 만드는 부조로 주로 주화나 메달에 많이 쓴다. 작가는 캔버스 틀 위에 캔버스 천을 커팅하거나 특수종이보드를 쌓아 올림으로써 화면의 깊이를 서서히 표현한다. 점점 화면의 높이가 더해지면서 궁극에는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변모된다. 작가는 상상숲에서 어린이 관람객이 저부조 회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색의 자석을 블록 쌓기하는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고영미_최후의 만찬_나무패널에 아크릴과슈_가변크기_2019

고영미 작가는 '최후의 만찬'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저녁식사 테이블을 컨셉으로 접시에 담긴 음식과 식기, 물병 등 각각 하나씩 입체물로 완성된 오브제들을 벽면에 붙여 디스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상상과 스토리를 파생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상상숲에서의 '최후의 만찬'은 어찌보면 완결되지 않은 오브제 작업이다. 작가는 상상숲에 작업실 책상을 놓고 매일 일정시간 나무판넬 오브제를 채색하여 완성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이로써 벽면의 디스플레이도 약간씩 변화된다. ● 지금까지 보듯 수상한 툴TOOL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을 보여주며 "감상"이 아니라 "참여"인 전시 프로젝트이다. 때문에 전시가 오픈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작가와 관람객들의 개입을 통해 "소비"와 "생산"은 반복되며 작품의 형태와 디스플레이는 계속 바뀌고 움직인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의 생각, 예술가의 습관, 예술가의 재료와 도구를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면서 예술성이 내 삶에 일부분 스며듦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고영미

Vol.20191104d | 수상한 툴TOOL-수리상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2기 입주작가 협업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