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USTO

문혜주展 / MOONHYEJOO / 文惠湊 / ceramic   2019_1105 ▶︎ 2019_1207 / 일,월요일 휴관

문혜주_우리가 지녔던 삶_자기질점토_실제 정물 크기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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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3안 Gallery sam-ann 서울 종로구 북촌로 137-7 Tel. +82.(0)2.720.2722 www.gallery3ann.com www.instagram.com/3ann_gallerycafe

『베누스또』는 당신은 그 곳에 가보셨나요? 라는 질문이 여러 겹으로 마주하게 되는 전시다. 문자로 기록된 언어구조 속에서 맥락을 파악하며 이해하듯 관객들은 실생활에서 사용하며, 접촉하였던 사물의 유사함에 이끌려 개인이 겪었던 특정 지점을 상징하고 있는 무대로 들어선다. ● 여러 사람이 스쳐가며 자취가 덧대진 전시 공간 속 구조물과 물건들은 개발정책으로 더 이상 물리적 접촉을 기대할 수 없음이 커져가는 감정을 엿보게 한다. 전시는 외력에 의해 사라지고, 변화하며 기억으로 전이 될 그 곳을 작품으로 지시하는 구조를 연출한다. 우아한 미소와 여유를 나누는 삶을 기대하기보다 준비되지 못한 채 낯선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분리불안 심리가 스며들어 있다.

문혜주_Life-size jar_자기질점토_16×14×14cm_2019

무대에 등장한 조형물은 단순한 반복과 지속적인 움직임이 쌓이며 남겨진 흔적을 드러낸 화려하지 않은 동작의 결과, 하지만 유사함 속 작은 차이를 스틸사진처럼 나열된 리듬감이 움직임으로 감지하게 한다. 조심스럽게 가는 가닥을 말아 올려 덩어리로, 말랑한 점토를 온도를 높여가며, 서서히, 서서히 수분을 덜어내며, 부드러웠던 물질의 감촉은 딱딱하게 변해버리면서 물성은 시신경으로 감각부위를 이전시켜 머릿속에 새겨두게 된다.

문혜주_썩어가는 모과와 버린 물감_캔버스에 유채, 자기질점토_40×55×5cm_2019

작품들은 설치되기보다 위치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익숙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사물들은 사실적 묘사로 성형되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보다 유사 대상을 지시하는 행위를 조성하고 있다. 고정된 사물이 아닌 특정 공간에서 쓰임으로 친숙하게 접촉했던 과거 사건을 되돌려 놓은 것이다. ● 언어가 실체를 지시하지만 언어구조와 작동 문법이 엮여지며 의견이 교환되듯, 사실이라는 것과는 연관성을 상실해 가며 애달프게 간직하려 했던 대상은 언어처럼 치환된다. 작품들은 온전히 실체를 유지하지 못한 채 사라져가는 대상을 지칭하며, 변해버린 주변 환경과 엮여져 있는 사소한 자신과 연관됨을 되새길 수 있게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된다.

문혜주_Stack it up_자기질점토, 종이박스_175×200×15cm_2019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물질이 사라지고 흙을 주무르며 접촉한 표면에 작가의 살갗 무늬가 기록된 흙덩어리를 강렬한 압력과 불길 속에서 구워 자신의 흔적을 고착시킨다. 더 이상 감정을 담아 낼 수 없는 자기磁器는 이전에 지녔던 그 너그러움이 아닌 감정이 지워진 듯 하얗고 더 이상 변형이 불가하게 견고히 만들어진 기호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한한 대상을 무한한 물질로 변환시키는 행위로 사라져가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 이면 어느 한 곳에는 영속적으로 저장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문혜주_우리는 끊임없이 남겨진 것들을 본다_자기질점토, 석기질점토_13×9×9cm_2019

인체의 감각기관을 통해 기억된 경험이 도자라는 물질로, 그리고 그 사물들은 이질적 공간에 설치되면서 작품들은 순간 기억을 불러들려 주변과 결합시키는 언어화 방식으로 연동되는 예술구조에서 작가의 조절 능력을 만나게 한다. ■ 박무림

Vol.20191105b | 문혜주展 / MOONHYEJOO / 文惠湊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