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이와 웅이에게,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자! 간닷! 무지개다리를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수 없는 저 먼 우주는 팡! 니가 다녀간 흔적들을 지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 지금 내겐 링밖에 보이지 않아 물어와! 슛! 니가 돌아오지 않겠다면 슈우웅! 내가 억지로라도 널 데려가서 장식품으로 걸어놓겠어 탕! 사랑해줘서 고마워 그만, 러브 앤 포티. Dear Paul and Woong, blah blah blah...

김윤호×이현수展   2019_1107 ▶︎ 2019_1117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107_목요일_05:00pm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2019-2020년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13기 네 번째 릴레이 전시로 김윤호×이현수 작가의 『뽈이와 웅이에게,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자! 간닷! 무지개다리를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수 없는 저 먼 우주는 팡! 니가 다녀간 흔적들을 지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 지금 내겐 링밖에 보이지 않아 물어와! 슛! 니가 돌아오지 않겠다면 슈우웅! 내가 억지로라도 널 데려가서 장식품으로 걸어놓겠어 탕! 사랑해줘서 고마워 그만, 러브 앤 포티. Dear Paul and Woong, blah blah blah...』展이 오는 2019년 11월 07일부터 11월 17일까지 윈도우 갤러리와 1,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전시개막 행사는 2019년 11월 07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윤호_Love all_종이에 색연필, 파스텔_20×20cm_2019
김윤호_손날개_종이에 연필, 파스텔_50×60.5cm_2019
김윤호_굴러가는 팔_아이소핑크, 스프레이, 셔틀콕, 퍼티, 콘테,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9
김윤호_웅이_색연필, 콘테_350×275cm_2019
김윤호_웅이_색연필, 콘테_350×275cm_2019_부분
김윤호_스튜디오

언젠가부터 배드민턴은 삶에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목적 없는 의지는 자연스럽게 미술작업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 배드민턴은 혼자이면서 함께 하는 운동입니다. 네트로 정확히 나눠진 진영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네트너머의 상대방이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이곳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1, 2층의 전시공간은 그러한 배드민턴 코트처럼 느껴졌습니다. 형태와 성격이 명확히 나눠져 있는 두 층이지만, 한 공간에서 호흡을 하고 있기에, 그 가교성에 대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 그래서 같은 전시기간을 공유하는 이현수작가님과 그러한 가교성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이현수작가님께서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 주셨습니다. 지속적인 만남과 공유를 통한, 전시공간을 함께 쓰는. ● 서로의 포트폴리오를 주고받고, 거기서 공통적으로 도출될만한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운동감, 과정, 생명력 등이 그러한 키워드였습니다. ● 셔틀콕을 주고받는 것처럼 서로의 리듬을 유지하며 랠리를 이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랠리는 중력처럼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다른 차원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랠리가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 몸은 지치고 혼미해지는 동시에 쾌감이 밀려옵니다. 지친 몸은 감각만을 의지 할 수밖에 없고, 결국엔 그 조차도 망각해지는 상태에 이릅니다. 이러한 무질서적이면서도 진솔한 원초적 에너지의 공유를 원했습니다. ● ​많은 대화중에, 이현수작가님의 반려견이였던 '뽈이'의 이야기는, 최근에 제가 애정을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그리고 싶어진 만화캐릭터 '로봇삐'와 어떠한 유대점을 느끼게 하였는데, 그것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비균형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멋진 랠리 같았기 때문입니다. ● 이번 전시는 배드민턴과는 또 다른 형태의 랠리로써, 호흡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구조, 시스템의 한계에 대한 의문과 두드림이자, 그것으로부터의 초월 상태를 표현하고자한 작업의 연장선입니다. ■ 김윤호

할 말은 넘쳐나고 숨은 가쁘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빠르게 스쳐가고 흐드러지며 사라지지만 어느 것 하나 잡을 수 가 없다. 토가 나올 것 같다. 김윤호작가는 언젠가 내게 같이 배드민턴을 치러 가자고 했다. 둘이서 운동을 하면 좋겠다. 땀을 흘리면 좋겠다. 숨을 헐떡이며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만 집중하며 라켓을 쥐고 받아치면서 랠리가 계속 이어진다. 김윤호작가가 스매싱을 한다.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힌 셔틀콕을 발등으로 받아 통통 띄워 네트를 뚫는 강한 회전 회오리 슛을 날린다. 서브를 할 차례다. 몸 쪽 깊은 곳 스트라잌 존에 맞춰 강속구를 던진다. 공 끝이 불타오르며 휘어들어간 마구를 김작가가 몸을 던져 헤딩한다. 이마에 정확히 맞아 속도가 줄어든 공이 코트위로 높이 붕 떠오른다. 마침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고로케를 먹다 체해서 토를 하셨는데 뽈 생각이 나서 우셨단다. 난 공을 보면 뽈 생각이 난다. 공놀이를 좋아했던 뽈. 특히 노란색 공을 좋아했다. 몇 번이고 던져주면 침을 흘리며 물어왔다. 헥헥대며 웃었다. 공이 떨어지기 전 스크린아웃으로 자리를 잡고 리바운드를 따낸다. 잡은 공을 잡고 상대방의 골라인을 넘어 엔드존을 향해 미친 듯이 뛴다. 터치다운.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타임아웃은 없다. 상대방의 서브가 시작되고 랠리가 계속된다. 넓디넓은 운동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닌다. 숨이 가빠오고 할 말은 잃은 채 웃음이 터져 나온다. ■ 이현수

Vol.20191107h | 김윤호×이현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