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가는 이유 없이 Following For no reason

이정배_이진주 2인展   2019_1108 ▶︎ 2019_120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108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8-3 Tel. +82.(0)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nookgallery.co.kr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사람은 다른 한 사람을 쫓아간다. 서로가 서로를 쫓으며 두 작가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한 공간에서 작업한다. 한 사람은 조각을, 다른 한 사람은 그림을 그린다. 조각을 하는 이는 네모가 아닌 육면체 캔버스를 만들어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왜 네모진 화면에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다른 형태에 갇혀진 풍경은 어떤지 호기심을 가진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들은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각자의 작업을 은밀한 공간으로 밀어 넣는다.

이정배×이진주_옅은 분홍과 벽, 세번째 공원과 파도
이정배×이진주_세번째 공원과 파도 the Third Park and Waves_ 재, 옻칠, 레진에 우레탄 컬러, 흑단, 천에 채색_60.2×126cm_2019
이정배×이진주_옅은 분홍과 벽_레진에 우테탄 컬러, 천에 채색_52×46.5cm_2019

이정배는 커다란 도시의 자연풍경을 잘라내고 단순화시켜 추상적 이미지를 재단한다. 미술작품은 낯설어야 한다는 어떤 작가의 말을 기억하며 필자는 낯선 이미지에 공감하고 어떻게 만들어진 형태와 색인지 유추해내는 재미를 이정배의 작업에서 찾는다. 직선과 곡선으로 결합된 면에 도료를 칠하고 고운 사포로 샌딩하기를 평균 150회 이상 한다는 그는 쌓여진 레이어가 주는 손맛이 작품에 깊은 맛을 구현하고 영향을 주리라 기대한다.

이정배_센파랑 Strong Blue_레진에 우레탄 컬러_50×81×5cm_2017
이정배_연약한 초록_레진에 우레탄 컬러_28×138.5×5cm_2017

심리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진주의 그림은 삶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문과 기억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섬세하게 그려진 손과 여인에서 느껴지는 힘겨운 울림은 감춰진 작가의 깊숙한 기억을 더듬어보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오브제들로 은유 된 이진주의 기억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우리의 가는 신경관을 자극한다.

이진주_아는 자 The One Who Knows_혼합재료_49×44cm_2018
이진주_들을 수 없는 Unheard_천에 채색_210×121cm_2019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다른 주제로 작업하는 두 작가는 오래 전부터 서로의 작업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인지한다. 그들은 상대에게 변형된 캔버스를 만들어 주고 작품의 배색을 의논하며 느낌을 주고받는다. 두 작가의 합작 '세 번째 공원과 파도'는 위에서 바라본 공원의 외곽선을 단순화 시킨 옅은 하늘색 도형과 파도를 연상케 하는 검고 긴 나무조각이 이진주의 실뜨기를 하는 예민한 손과 조화를 이룬다. 그들은 서로 연루되지 않은 각자의 작업이 의미 없이 합해졌을 때 만들어지는 색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작업은 완성된 상대의 작품을 걸어놓고 진행하거나 충분히 논의하고 계획하여 제작되었다. 이정배와 이진주의 작업은 서로에게 쫓아가는 이유 없이 본능적으로 다가간다. 그들이 부부로서 생활하고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시를 통해 찾아보기를 기대한다. ■ 조정란

One follows another for no reason. Chasing each other, two artists live and work in the same space. One is a sculptor and the other a painter. The sculptor suggests the painter that she should try and paint on hexagonal canvas rather than a rectangular one. He becomes curios as to why paintings must be done on only rectangular surfaces, and how images and landscapes would look captured in other forms. They take up each other's suggestions without questioning reason, and push their own work in their own private space. ● Lee Jeongbae crops natural landscapes in big cities, and simplifies it into an abstract image. Remembering how an artist once said that an artwork must seem uncanny, I find the joy of finding unfamiliarity in Lee's work. He coats over the planes of straight and curved lines with varnish and sands it with fine sand paper 150 times on average. Lee believes that this manual process of accumulating layers gives the work a sense of depth and impact. ● Lee Jinju's paintings which arouse psychological tension root from memories and questions that are repeatedly cast in everyday life. The delicate portrayal of hands and the resonance of weariness felt in the female figure often depicted in her paintings prompt the viewer to explore the innermost hidden memories of the artist. The familiar everyday objects, which stand as a metaphor for Lee's memories, stimulate the complex weaving of our neural system. ● The two artists who work with different mediums and subjects are aware of the fact that they have influenced each other's works for a long time. They make each other transformed canvases, and exchange discussions on the color tones and ambience of their work. In the Third Park and Waves, a collaboration between the two artists, the shapes in faint sky color which simplifies the outline of a park seen from above, and the long black wood suggestive of the waves, harmonize with Lee's delicate hands playing cat's cradle. They prioritize the unique formative beauty when each of their own works, independent of each other, come together without a reason. Their works were produced by hanging their completed works or after thorough discussion. Lee Jeongbae and Lee Jinju's works instinctively approach each other without having a reason to follow each other. It's exciting to see how the two artists, also a married couple, have influenced each other in their work throughout their lives. ■ Jungran Cho

Vol.20191108c | 쫓아가는 이유 없이 Following For no reason-이정배_이진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