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密語 – 왕의 속삭임

양대원展 / YANGDAEWON / 梁大原 / installation.painting.drawing   2019_1108 ▶︎ 2019_1215 / 월요일 휴관

양대원_밀어 密語 – 왕의 속삭임展_사비나미술관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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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1108_금요일_05: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05:00pm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사비나미술관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서울 은평구 진관1로 93 Tel. +82.(0)2.736.4371,4410 www.savinamuseum.com

이번 개인전 타이틀은 『밀어 密語 - 왕의 속삭임』. 여기서 '왕'은 양대원이다. 그런데 "비밀스러운 말", "속삭임"이라니. 양대원은 굳이 목청 높여 큰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역설이고 반어법이다. 이 '은밀한 느낌'은 오히려 외침보다 더 강력하고 근엄하게 다가온다. ● 작품주제는 크게 두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과 천착(穿鑿)에서 비롯된 문제, 즉 '자화상'으로 대변되는 일련의 작품이고, 또 다른 갈래는 타인과 역사, (현실)사회라는 외부영역에 대한 '반응'의 결과물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의식에서 비롯된 실존주의적 태도, 즉 내면으로 깊게 침잠(沈潛)하는 형국이다. 초기작 「섬」 연작이 좋은 예다. 반면 후자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발산(發散)하는 모양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밀어 密語 - 왕의 속삭임」 연작이 여기에 해당한다.

양대원_밀어 密語 – 왕의 속삭임展_사비나미술관_2019
양대원_왕의 생각_오래된 마네킹 재조립 및 보수_120×46×46cm_2019
양대원_왕의 선물_오래된 일본인형케이스에 택배상자, 머리카락, 나무송곳, 인물사진_33×36×39cm(유리관), 전체높이 115cm

이처럼 양대원의 관심은 자기 내면과 외부세계에 걸쳐 폭넓게 퍼져있다. 두 지점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양대원은 안과 밖, 가벼움과 무거움, 맺고 풀음, 밀고 당김, 환원과 확산, 응축과 팽창, 침묵과 발언을 적절히 조율할 줄 안다. 현미경과 망원경을 때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 활용할 줄 아는 작가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를 특정 장르로 묶거나 단정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

양대원_바람이 분다_오래된 액자 안에 사진, 동양화 그림, 색지_가변크기_2019
양대원_왕의 사냥_90×154cm_2019
양대원_왕의 빵_200×137cm_2017

...... 앞서 "양대원이 철지난 유행, 매너리즘에 가까운 익숙함, 진부할 만큼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한물간 모더니즘 조형방식을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꺼내든 이유"는 뭘까? 궁금해 했다. 그 의문은 양대원이 "아름다움이 먼저고 비판은 그 다음이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풀린다. 내용보다 형식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말로 이해된다. 이 진술처럼 양대원은 이제 탐미주의적 성향을 감추지 않는다. 추측은 이렇게 이어진다. 지금까지 양대원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내용과 형식 중간지대 어디쯤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듯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번 개인전을 통해서 형식 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진 것 같다. 그래서 양대원을 '탐미주의자(眈美主義者)'로 규정한 것이다. 양대원이 "자전거 안장과 핸들로 황소머리를 구현한 피카소의 감각적인 단순함과 천재성을 오래전부터 흠모해왔다"고 말한 대목에 다시 주목한다. 양대원은 이제야 비로소 내용을 초월한 형식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내용으로 꽉 찬 형식은 공허하지 않다. 아름다움에 대한 천착이 동반된 형식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양대원은 아름다움과 메시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양대원의 사유와 형식사이에서 구현된 가설(假說)의 시각적 현현(顯現)이다. 이제 우리에겐 양대원이 제시한 가설을 검증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사유와 형식사이, 탐미주의자 양대원의 가설(假說)』 전시서문 발췌) ■ 이준희

Vol.20191109d | 양대원展 / YANGDAEWON / 梁大原 / installation.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