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봄 The Distant Spring

이만나展 / LEEMANNA / 李만나 / painting   2019_1113 ▶ 2019_1130

이만나_봄 성 Ⅰ_장지에 아크릴채색_150×181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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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111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선화랑 · 선 아트센터 SU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8(인사동 184번지) 1~3층 Tel. +82.(0)2.734.0458 www.sungallery.co.kr

2012년 이만나 작가의 작품과의 첫 만남은 제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품을 마주한 순간, 그 묵직한 깊이감과 묘한 신비스러움이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아 작품 앞에 한참 동안을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작품 속 대상인데 낯선 거리감, 더 나아가 경외감이 느껴지며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피상적으로 보면 대상을 보이는 모습 그대로 표현한 구상적, 사실주의적 작품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꾸만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기존의 구상회화와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드로잉, 물감 뿌리기, 흘리기 및 붓질의 연속적 반복, 누적에 의하여 사물을 형상화하는 작가의 작업은 결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간과 고뇌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만나_봄 성 Ⅱ_장지에 아크릴채색_128×166cm_2018
이만나_봄 산 Ⅰ_캔버스에 유채_91×218cm_2019

평론가 박영택 선생님의 글에 언급 되었듯이 이만나 작가의 그림은 '특정 대상의 그 이면을, 세계의 내부를,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여주며' 작가는 자신이 평소에 마주하는 '외부 세계'를 '관습이 아닌 그것 자체로 생생하게 접촉할 때 생기는 생소함'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사실을 그리면서 그 사실이 가리고 있는 부분을 드러내기를' 바라지만 실상 사물의 이면은 사실로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느낌으로만 있을 뿐'이라는 작가의 말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작가의 작업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번 '먼 봄' 전에 나오는 작품들을 통하여 이 작가가 봄의 생명력을 어떻게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어떠한 울림을 줄 것인지 기대감에 가슴이 뜁니다. ■ 원혜경

이만나_봄 산 Ⅱ_캔버스에 유채_80.3×130.3cm_2019
이만나_봄 숲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19

겨울이 시작할 무렵, 아직 멀리 있는 봄을 그리려 마음먹고 몇 점 안 되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느새 두 번의 봄이 지나갔다. 언제부터인가 봄은 항상 멀리 있다. 몇 해 전, 봄이 오기 전에 끝내려 했던 "긴 겨울" 작업을 겨울이 가고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야 완성했을 때, 이미 가버린 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있었다. 추운 북향 작업실에도 이젠 거스를 수 없는 온기가 가득한데도 여전히 잔뜩 움츠린 채로, 다음엔 꼭 봄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겨울이 혹독할수록 더 봄을 갈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길었던 겨울의 여파 때문인지, 내게 봄은 항상 아득하게 느껴진다. 기억 속의 화사한 봄과 막상 경험하는 현실의 봄도 괴리가 있다. 안개 속의 풍경도 그 짙음의 정도가 미세먼지 수치와 연동할 경우 더 이상 낭만적이지만은 않듯, 우리가 기다리는 그 봄은 이제 기억 속 어디 먼 곳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꽃피는 화사한 봄은 아직 저 강 건너, 혹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 저 너머에 있다. ■ 이만나

이만나_먼 봄_캔버스에 유채_41×53cm_2019

My first encounter with Manna Lee's work in 2012 is still vivid in my memory. The moment I was in front of the work, its ponderous sense of depth and mysteriousness caught my eye immediately, and made me stand there for a while, lost in thought. The objects in the work were very familiar, but I felt a curious sense of distance and, moreover, an awe, invoking deeper contemplation. On the surface, Manna Lee's work seemed to be figurative and realistic, rendering the object as it had been seen through the artist's gaze. But it kept on reminding me of something, which was the distinct feature that made Lee's work stand apart from other representational paintings I was familiar with. Further, the process of shaping objects by spraying and dropping the paints and by successive repetition and accumulation of brushstrokes is not easy, but requires a lot of time and distress. As the critic Young-taek Park mentioned, Manna Lee's paintings "show us the other side of a specific object, the inside of the world, and the inside of himself." The artist attempted to depict the "unfamiliarity that arises from the vivid contact with the external world as it is" rather than from a traditional perception with which he encounters the world in daily life. "I want to paint reality to reveal the aspects that are hidden behind it, but in fact, the other side of things does not exist; it can only exist in our feelings." From this comment from the artist, we can understand that his work comes from a place of painstaking effort and anguish. My heart swells with anticipation of how Manna Lee will embrace the vitality of spring to transform it into his own language in the works for this exhibition "Distant Spring", so that it will reverberate in our soul. ■ Won Hye Kyung

Vol.20191113i | 이만나展 / LEEMANNA / 李만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