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 Motion

김영봉_윤유진 2인展   2019_1115 ▶ 2019_112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115_금요일_05:00pm

2019 소제창작촌 입주작가 프로젝트 기획展 Ⅲ

주최 / 소제창작촌 후원 / 대전광역시_대전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재생공간 293 Recycling Space 293 대전시 동구 시울2길 25(소제동 299-293번지) Tel. +82.(0)10.5263.7729 tarzan9.blog.me

지워지고 새로 쓰여 지는 도시의 역사가 그렇듯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어온 지난 수개월동안 소제동은 허물고, 부수고, 새로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속되어왔다. 이미 시작된 변화와 개발을 거스를 수 없기에 이곳에 머물렀던 작가들의 관심과 시선은 가시적인 공간의 변화를 넘어서 이곳의 생태와 기운에까지 다다랐다. 소제동의 폐허의 낡은 집을 재생하여 만든 전시장 '재생공간293'에서는 2019년 소제창작촌 입주작가 세 번째 프로젝트 기획전 『Eco - Motion』이 열린다. 『Eco - Motion』展은 소제창작촌 9월~11월 입주작가인 김영봉 작가의 『접선接線』과 윤유진 작가의 『INTERACTION』으로 구성된다. ● 윤유진 작가는 대전에서 아파트에서만 살아오다보니 이런 동네가 너무 낯설었다고 한다. 작가가 소제동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느낌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더불어 이 동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작가에게는 무섭고 '불안한 세계'로 다가왔다. 이러한 생각과 심리들을 입체 설치 작업인 『INTERACTION』 통해 보여주고 있다. ● 김영봉 작가는 특유의 장소성과 지역성, 그에 따른 공기와 체온 등을 끌어 모으고 연약한 재료와 버려진 폐기물을 가공한 결과물을 설치하여 성찰적 계기를 마련하는 생태 작업을 지속해왔다. 과거 오랜 역사와 상흔이 깃든 소제동에서 산자와 죽은 자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 작가는 골목과 천변을 누비며 폐기된 각종 오브제와 이름 없는 흔적들을 수집, 골목 사이에서 수명이 다한 것들을 보살피고, 조금 더 안락한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작은 실천들을 시도한다. ● 올봄 동네의 아름드리 아름다운 나무들이 베어져나가며 도로공사가 시작됐듯이, 동네의 나무들은 개발 공사가 진행될수록 잘려지게 될 것이다. 식물들은 죽음을 미리 예견할 때 본능적으로 자신의 열매나 씨앗을 더 많이 생산한다고 한다. 얼핏 풍요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구슬픈 생존 방식 중 하나이다. 작가는 개발과 함께 소제동의 잘려나가는 소제동의 열매와 씨앗을 모아 식물들의 이러한 생존을 위한 노력에 기운을 더하고자 한다. ● 더불어 김영봉 작가는 소제동의 음습한 기운을 누르고 '불'로서 삭막한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어보고자 전시장 내, 외부를 간이 구들로 연결해 난방을 하고 따스함을 나누고자 한다. 사용되는 나무들은 모두 소제동에서 얻은 것들로 관람자와 지역 주민들도 장작패기나 불붙이기 등을 통해 '재생공간293' 안에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Eco - Motion』전을 통해 이곳을 찾은 이들이 소제동에 맴도는 불안하고 서늘한 기운에 관심과 온기를 더하며 장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소제창작촌

김영봉_GS_폐간판_50×50×3cm_2019
김영봉_감탄&첨탑_소제동 단감씨앗, 폐자재_가변크기_2019
김영봉_비나이다 비나이다_유리,불상,양초,폐자재_가변크기_2019
김영봉_역전의 명사슴_직조 폐액자_134×96cm_2019
김영봉_정자은행_수집 씨앗, 유리병, 의료상자_가변크기_2019

접선 接線 ● 근대역사 경험과 구슬픈 사연이 깃든 소제동에서 은밀, 혹은 공개적인 접선이 시도됐다. 만남은 산자와 죽은 자 사이의 절묘한 교차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영혼 잃고 떠도는 잔해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섬뜩한 긴장감보다는 애잔하고 느슨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확실히 속도감 올리는 주변 도심과는 다른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인간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자유롭고 풍요로워 보였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 소제동에서 풍년이 곧 지랄임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골드스타 편안한 자세로 자연사한 고양이 전깃줄에 감겨 하반신 잘린 플라타너스 새빨간 조화 한 다발에 너덜거리는 깃발 뿌리 뽑힌 나무가 타는 아지랑이 나뒹구는 명패 왕눈이 탱자 허사가 ● 이번 접선은 비움의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살아 있는 것과 수명이 다한 것들을 보살피기 위해 시작된 만남은 어느덧 종착지에 다다르고 있다. 자발적 소박함을 유지하며 이웃과 주변 사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나열하고자 한다. 연약한 것들을 돌보기 위한 태도는 개인적인 경험과 맞물릴 수 있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받들어 나갈 것이다. ■ 김영봉

윤유진_INTERACTIO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윤유진_INTERACTIO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윤유진_INTERACTIO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INTERACTION ● 소제동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상호작용(INTERACTION)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여기저기 생겨나는 까페들과 레스토랑, 그리고 오래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을법한 아주 좁은 골목들은 나에게는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은 무섭고 불안하게 다가왔다. 소제동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과거일까? 현재일까? 이곳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 우리의 정체성은 시간 경과에 따라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이 과거에 기대고 있다는 것, 빚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과거를 이루는 기억들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기억은 과거에서 현재로 유연히 넘어 온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그 모습을 소제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에서 소제동이 갖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우리가 기억에 대해 갖는 어설픈 태도들. 가령, 기억해야할 것은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되는 것은 기억하는 우리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해도, 우리에게 기억이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는 분명하게 있는 것이다. 소제동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수선한 분위기는 나에게는 무섭고 '불안한 세계'로 다가왔다. ●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소제동에 대한 감정은 한 순간의 기쁨이나 우울, 분노 같은 감정들의 외피를 드러내는 모습은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상호작용하는 모습 속에서 축적된 그 들 감정들에 대한 탐구이며 보다 절제되고 함축된 내면 심리를 표출하고자 함이다. 윤유진 ■ 윤유진

Vol.20191117c | Eco - Motion-김영봉_윤유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