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제색 美匠霽色

배종헌展 / BAEJONGHEON / 裵宗瀗 / painting   2019_1119 ▶︎ 2020_0105 / 월요일,1월 1일 휴관

배종헌_절골입구N1-01_콘크리트 균열과 생채기, 얼룩, 그리고 껌딱지로부터_자작나무 합판에 유채_70×12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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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1119_화요일_06:00pm

전시설명 / 주중 02:00pm, 04:00pm / 주말 02:00pm, 04:00pm, 06:00pm 문의 / Tel. +82.(0)2.760.4626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rko.or.kr)와 아르코미술관 SNS(@arkoartcenter)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1월 1일 휴관 문화가있는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 11:00am~09:00p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제1전시실 Tel. +82.(0)2.760.4850 www.arko.or.kr www.facebook.com/arkoartcenter

배종헌은 '일상의 경험을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시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무용하고 소멸의 위기에 처한 사물과 도구를 재해석하거나, 자연현상으로 생긴 흔적과 균열에 새롭게 철학적 의미를 부여해왔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경험과 이야기는 사회문화적 현상과 동시대 이슈로 확장된다. 이를 위해 소소한 일상의 사물과 현상은 독창적으로 재해석되고, 산업화와 자본주의 물결이 양산한 물질적, 정신적 폐단들은 은유적으로 드러났다. 이를테면 무용하고 소멸위기에 처한 사물들을 발굴, 포착하여 도감형태로 풀어낸 「청계천변 멸종위기 희귀생물 도감」(2003)에서는 발견된 오브제에 생물학적 상상력을 더해 관찰자, 해석자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무용한 사물들을 시각적 상상력으로 유물화한 「유물 프로젝트」(2005) 역시 사물의 정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하고자 했던 대표적 작업이다. 또한 동시대 환경, 사회이슈를 토대로 한 「콘크리트 농부/도시농부」(2006)와 「일기예보_기후프로젝트」(2010), 장소와 시간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구체화시킨 「유_몽유도원도」,「유_금강전도」, 「어떤 선」(2000),「흔적기관」(2008) 그리고 「상해반점」(2009) 등이 있다. 특히 대구예술마당솔에서 열렸던 개인전 「S를 바라봄」(2001)은 전시장 공간 도면을 받고 공간의 바닥, 벽, 천장, 공간의 깊이를 몸으로 측정하여 철저히 체험된 공간으로 바꾼 뒤 이를 사진, 텍스트 등 관찰의 결과로 풀어낸 전시였다. (당시 전시 도록에 수록한 글「어떤 공간에 대한 주체적 탐구와 해석의 문제」는 2002년 『미술평단』(No.64 2002년 봄호)에 논문으로 수록된 바 있다.) 이 전시는 특정 시간과 장소에 대한 독창적 관찰법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지닌 중요한 함의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배종헌_절골입구N1-01_콘크리트 균열과 생채기, 얼룩, 그리고 껌딱지로부터_종이에 혼합재료_21×29.7cm_2019

이렇듯 30여 년 동안 몇 가지 키워드를 공유하는 그의 작업 세계는 형식적 실험의 결을 달리하며 다양한 면모를 지녀왔다. 이들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시간과 소멸에 대한 관심, 장소에 새겨진 흔적의 발굴과 재해석, 자연에 대한 동경과 애착 등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 동시대 사회문화 현상에 놓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과, 소소한 일상에서 여유를 좇는 개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조우하며 이 과정에서 형성된 삶에 대한 자세와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예술적 행위를 거치면서 정형화된 작업 형식을 벗어나 매체의 전이와 간섭을 통해 미술계의 낡은 관습, 근대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 등에 반하고자 하는 개념미술의 행보에 그 토대를 둔다. 2000년대까지 이러한 형식을 지속하던 작가는 그 주제적인 연관성은 유지한 채, 또 다른 장르적 전환을 추구한다. 이는 끊임없는 변화의 여정에 스스로를 위치 짓는 방식이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이는 회화작업에 집중적으로 귀결된다. 물론 간헐적으로 드로잉과 평면 작업을 선보여왔지만 최근 지속하고 있는 회화는 작업의 주제를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만의 독창적 방식을 지닌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그 주제와 형식을 총체적으로 일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종헌_Ethereal Mountain #012_자작나무 합판에 유채_37×45cm_2019
배종헌_Ethereal Mountain #012_종이에 혼합재료_21×29.7cm_2019

'어느 반지하 생활자의 산수유람'이라는 전시의 내재적 부제를 지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인의 구조화된 폭력성이 자연에 가한 흔적을 '산수화'로 변모시켜 자연에 대한 그리움, 낭만적 정서의 회복을 위한 실천적 실험을 보여준다. 대표적 작업으로 시멘트 칠을 하는 미장이의 '미장'을 산의 이름으로 명명하고, 시멘트벽에 생긴 흔적과 균열을 비온 뒤 맑게 갠 미장산의 모습으로 재현한 대형 회화작업 「미장제색」을 비롯하여, 터널 안의 흔적을 자연의 경치로 그려낸 「터널산수」와 영상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나아가 구름 형상을 포착하여 재해석한 「구름 산수」,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을 산수로 표현한 「콘크리트 산수」 등 일상에서 마주한 현상들을 다종다양한 산수화로 치환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섬세한 재현 방식들이 전시를 이룬다. 누군가에게는 벽면의 흔적이 시간의 흐름, 어떤 종류의 힘이 가해진 결과, 사물의 자연적 변형 정도로 읽힐 테지만 그에게 이 흔적들은 산수이자, 일상에 드리워져 일탈의 시공간이 되는 또 다른 자연이다. 그리고 자작나무 위에 그의 '벗겨 내거나 긁어내는' 행위가 더해져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산의 모양새는 마모, 균열, 시간의 폭격 앞에 자연의 가치가 새롭게 드러나는 일이다. 이는 발굴과 재해석, 재현의 독창적 방식을 일삼았던 그의 작업 경향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단순히 새로운 형상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를 무언가를 들춰내고 새롭게 그 가치를 주목하는 예술적 심폐소생 행위이다. 그래서 그에게 미장이의 '미장'은 그 한자어의 뜻대로 무언가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특수한 고안'이다. 나아가 미장이의 그것과 닮아있는 그의 삶의 태도는 작업을 단순히 일상과 분리된 이상적, 상상적 자연이 재현된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그를 지탱하는 일상이라는 터전 안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방식을 드러내고, 소멸의 시간을 유예하려는 서정적 정서가 담긴 것으로 치환된다. ●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배종헌 작가는 현재 가천대 대학원, 동아대 대학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02년 대안공간 풀의 『B를 바라봄』, 2005년 인사미술공간의 『변방으로의 욕망』을 비롯하여 최근 2016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네상스』, 2018년 파라다이스집의 『첩첩산중』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 『다큐먼트』전, 2010년 에르메스코리아미술상 노미네이트전,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등이 있다. ■ 아르코미술관

부대행사 강연: 생태미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배종헌, 허구영의 작업 - 일시: 12.14(토) 14:00,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강연자: 유현주(미술비평) 작가와의 대화: 배종헌, 허구영 작업으로 살펴본 1990년대~2000년대 초 개념미술 양상 - 일시: 12. 21(토) 14:00,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참여작가: 배종헌, 허구영 - 패널: 김학량(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 교수),   박영택(경기대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이선영(미술평론가), 정현(미술평론가) 큐레이터 전시 설명: '문화가있는날' 11.27(수) 오후 7시

MiJangJeSaek 美匠霽色 – The clearing after the rain at Mt.Mijang ● Jongheon Bae has been re–interpreting useless and endangered objects and tools or adding philosophical meanings to traces and cracks generated by natural phenomena based on his interest in expanding daily experiences and putting them into a social context. In this process, personal experiences and stories are expanded into sociocultural phenomena and contemporary issues. Therefore, trivial everyday objects and phenomena are re–interpreted, and eventually physical and mental evils attributable to the wave of industrialization and capitalization are revealed metaphorically. For example, in his work titled 「An exploratory report on the rare creatures vanishing at the time of the restoration off the Cheonggye Stream(2003)」, he revealed his role as an observer and interpreter by adding biological imaginings to objects he discovered. And 「Relics Project (2005)」, in which useless objects are turned into relics through visual imagination, is intended to examine the identity of an object from a new perspective and is considered one of his representative works. ● In addition to these two works, his representative works include not only 「Concrete Farmer/City Farmer (2006)」 and 「Weather Forecast_Climate Project (2010)」 which were based on the contemporary environment and on social issues, but, 「Yu_Mongyudowondo (2000)」, 「Yu_Geumgangjeondo (2000)」, 「Vestigial Organs (2008)」 and 「Chinese Restaurant Shanghai (2009)」, which were intended to visualize the concept discussed in his research on place and time. Particularly, in his solo exhibition titled 『Looking at S (2001)』 held at the Daegu Arts Court Sol, he measured the depth of the walls, ceiling and spaces in the exhibition hall using his physical senses based on the floor map, and then converted the exhibition hall into a completely perceived space and visualized it using the results of his observation, such as in photos and texts (The article in the catalog of this exhibition, titled 'Issues on Thematic Research and Interpretation of a Certain Space' was published in the Art Review Magazine Issue 64 (Spring, 2002) as a research paper). This exhibition shares the main implications and context of his new exhibition in that both of his exhibitions are based on the results of his unique observation of a specific place and time. ● In this way, his works that have been sharing several keywords over the past 30 years feature various aspects through a wide range of experiment formats. You can see that his projects are rooted in his interest in time and extinction, excavation and the re–interpretation of traces engraved on places, and a longing for and attachment to nature. Furthermore, in his works, an individual as a member of society facing contemporary sociocultural phenomena is in confrontation with an individual seeking composure in a trivial daily life, and his works clearly represent his attitude and principles. And such an attitude is based on the achievements and progress of conceptual art, which is meant to break down the old practices and the modern humanistic worldview prevailing in the art community through the transition and interference of media deviating from formalized work formats in the course of performing the artistic act. Especially, as the texts themselves started to be actively involved in artworks as a part thereof, not just as ancillary items, they have come to emerge as a sort of works that promote the participation of the visitors, deviating from works that are subject to genre–based classification, which are preferred in the so–called the art market. A series of such works representatively reveal a unique and witty working tendency of his own. Jongheon Bae, who had been maintaining such formats since the 2000s, is seeking a transition to a new genre while maintaining the thematic association. Such a transition is a way to determine his position in the journey of constant change and, in recent years, he has been dedicated to painting works. Although he had been intermittently releasing drawings and 2–dimensional works as well, his recent painting works are based on his own methods that are perfectly fit for expressing the subjects of his works. ● It also can be said that this exhibition comprehensively summarizes such subjects and methods. In this exhibition for him, which is subtitled a 'Wandering mountains of an underground man', he demonstrates practical experiments by converting traces left on nature by the structured violence of modern people so as to recover a longing for nature and lyrical emotions. In addition to a large painting work entitled 「The clearing after the rain at Mt. Mijang」, which reproduces the traces and cracks on a cement wall as a post–rain landscape of a mountain which he named 「Mount Mijang」 (Mijang means plastering), he unveils his new works, including 「Tunnel Mountains」, which depicts traces in a tunnel as natural scenery, and video installations. Furthermore, a wide range of landscape paintings, including 「Cloud Mountains」, that catches and reinterprets the shapes of clouds, and 「Concrete Mountains」, which depicts the cracks on a concrete wall as a landscape, demonstrate his imaginings and sophisticated reproduction techniques. ● To someone else, traces on the wall may just mean the flow of time, a result of a force applied or the natural deformation of an object, but to him, such traces are a landscape and another nature which is a space–time of deviation hidden by everyday life. The shape of a mountain, which is finally completed by adding his action of 'peeling off or scratching' on the birch plywood, reveals the new value of nature in front of the fire of abrasion, rupture and time. This is consistent with his working experience, which has been focused on excavation, reinterpretation and reproduction in his own unique way, and is an act of artistic resuscitation, which discovers something that might have been existing and which highlights its value, rather than an act of creating something new. Therefore, the plastering work is a special design for beautification for him, as it literally means in Chinese. In addition, his attitude towards life, which resembles that of a plasterer, takes one more step further away from the reproduction of an ideal and imaginary nature separated from our daily lives, so as not only to propose a way to coexist with nature in the field of everyday life that supports him, but also to convert it into a form that contains a lyrical emotion to delay time from extinction. ● Majoring in painting in the undergraduate and graduate schools at Gachon University, Jongheon Bae is currently working in the position of lecturer for graduate students at his Gachon University and Donga University. His major solo exhibitions include 『Looking at Bl』 held at the Alternative space Pool in 2002, 『Desire for a remote region_ Weeds project』 held at the Insa Art Space in 2005, 『Naissance』 held at the Daegu Art Museum in 2016, and 『疊疊山中 CheopCheopSanJung』, held at Paradise ZIP in 2018. The major group exhibitions that he participated in include 『Document』, held at the Seoul Museum of Art in 2004, 『Hermes Foundation Missulsang–Nominate』 in 2010, and 『As the Moon Waxes and Wanes』 at MMCA Gwacheon in 2016. ■ ARKO ART CENTER

Program Lecture: Works of Jongheon Bae and Kuyoung Heo reviewed from an ecoaesthetic perspective - December 14th (SAT) 2pm, 3F Seminar Room - Lecturer : Hyeonju Yu (Art Critic) Talks with the Artist: Trends of conceptual art in the 1990s and 2000s inferred from the works of Jongheon Bae and Kuyoung Heo - December 21st (SAT) 2pm, 3F Seminar Room - Panels : Hakryang Kim (Professor at the Department of Curatorship, Dongduk Women's University), Youngtaek Park (Art Critic), Sunyoung Lee (Art Critic), Hyun Jung (Art Critic) Curator Tour: November 27th (WED) 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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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119d | 배종헌展 / BAEJONGHEON / 裵宗瀗 / painting